산행일시: 2022년 2월 24일 목요일 (맑고 바람 강함)
산행코스: 작점고개 ~ 난함산 ~ 문암봉 ~ 구화산 ~ 달봉산 ~ 부거리 회관 ~ 부거리길 주차장
산행거리: 14.0km
산행시간: 09:55 ~ 15:00
산행트랙:
등산지도:
작점고개...
하, 여기를 다시는 안 오게 될 줄 알았는데...
사람 일에 "절대"는 없는가 보다.
숨이 턱 턱 막히도록 더운 날, 대간 길을 걷던 생각이 난다.
지나간 것은 모두 그리워지나니.
작점고개에는 그새 생태이동통로가 생겼다.
작점고개
원래는 눈 산행으로 공지가 되었던 곳인데 날짜가 변경되면서 눈 산행은 날아가 버렸다.
봄맞이 산행이 되려나?
생태이동통로를 지나 나지막한 산을 넘는데 여긴 겨울에도 거름 냄새가 나네?
그나마 날파리들이 없어서 다행이다.
이후 난함산까지는 포장 임도를 따라 올라가도 된다.
하지만 난 산꾼이니까 산으로 간다. ^^
그랬다가 후회 막급하였다.
처음부터 무지 가파르게 올라간다.
오랜만에 종아리 근육이 찢어지는 것 같다.
이게 무슨 힐링 산행이라는 거야?
이런 힐링 산행 두 번만 했다가는 죽겠다.
구시렁대며 한동안 깔딱거리며 올라간 다음 잠시 능선을 따라가다가 KT 중계소 오른쪽으로 우회하여 간다.
이후 임도로 내려서 임도를 따라 올라간다.
오른쪽으로는 추풍령 저수지와 들기산으로 난 대간 길이 보인다.
난함산 정상에는 중계소가 있어 정상석은 그 밑에 있었다.
난함산 정상이 일출 명소이고, 정상에 KT 중계소가 있어 여기까지 차를 타고 올라올 수 있다.
일출 명소답게 조망은 좋다.
난함산 정상
난함산 정상에서 문암봉까지는 3.5km이다.
오른쪽으로는 흰 눈을 뒤집어 쓴 황악산이 보인다.
눈 산행 대신 봄맞이 산행을 하려나 했더니 그것도 아니다.
칼바람이 어찌나 심하게 부는지 모자를 쓰고 후드를 뒤집어썼는데도 오른쪽 머리통이 얼얼할 정도였다.
인의리마을 갈림길인 임도까지 내려간 후 임도를 가로질러 다시 산으로 올라간다.
황악산
사랑나무를 지나고, 편안한 능선 길을 지나 다시 올라가기 시작한다.
애기봉 갈림길과 헬기장을 지나면 문암봉에 도착한다.
사랑나무
내내 육산이었다가 문암봉에 이르자 갑자기 커다란 바위들이 눈에 띄었다.
문암봉 전망대에서도 황악산이 보였다.
그런데 반대편에 있는 저 산은 무슨 산일까?
의성 비봉산처럼 꼭 여자 옆모습 같다.
문암봉 정상
문암봉 정상에서 바람을 피해 점심을 먹었다.
수색대 님께서 컵라면을 주셔서 뜨끈한 국물에 속을 녹일 수 있어 감사했다.
문암봉에서 내려가는 길에도 큰 바위들이 많이 있었다.
아래로 쭉 내려갔다가 왼쪽으로 지나온 난함산을 바라보며 다시 올라간다.
찬바람만 아니라면 구화산으로 올라가는 길은 힐링 산행지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오늘 산행은 그리 높은 산들은 아니지만 오르내림이 많아 결코 쉽지 않았다.
그동안 둘레길을 걷거나 슬렁슬렁 산행을 하다가 오랜만에 제대로 산행을 하려니 더 힘들었다.
구화산 정상에는 작은 돌탑과 운동기구가 있었다.
지나온 난함산
구화산 정상
구화산 정상에서 오른쪽으로 꺾여 내려간다.
고개까지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가면 달봉산 정상이다.
이곳에는 산행을 하는 동네 주민들이 꽤 있었다.
달봉산 정상에도 중계탑이 있다.
달봉산 정상
달봉산 정상에서 금류아파트 쪽으로 내려간다.
내려가는 길이 무지 가파르다.
시간이 빠듯하여 급하게 내려갔더니 더 힘들었다.
계속 직진하여 내려가다 오른쪽으로 가면 부거리가 나온다.
부거리길 주차장에서 산행을 끝냈다.
산행을 가기 전에 검색을 해봤을 때는 이 코스를 3시간 30분이나 4시간에 완주하신 분들이 있었는데 그 분들은 짐승족인가 보다.
일반적으로는 5시간 30분 내지 6시간은 줘야 할 것 같다.
실로 오랜만에 겨울 찬바람을 온 몸으로 맞으며 산행에만 집중할 수 있어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