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시: 2021년 12월 9일 목요일 (대체로 맑음)
산행코스: 장연교 ~ 천지봉 ~ 육화산 ~ 흰덤봉 ~ 부처산 ~ 청도학생수련원 ~ 장연리 글램핑포엠
산행거리: 10.7km
산행시간: 11:06 ~ 15:53
산행트랙:
등산지도:
오랜만에 멀리 청도로 간다,
장연교 앞에서 내려 장연사 쪽으로 올라가다 장연사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간다.
이 마을에는 감나무와 모과나무가 많이 있다.
나무에 매달려 있는 주홍색 감들이 파란 하늘과 아름다운 대비를 이룬다.
모과는 너무 흔해서 그런지 길바닥에, 개울 바닥에 마구 뒹굴고 있다.
주워가고 싶지만 무거워서. ㅠㅠ
장연교 앞
가야 할 육화산이 보이고, 육화산 등산로 안내판을 지나면 벌목 지대가 나온다.
벌목지대를 올라가서 파란 드럼통들이 있는 곳에서 오른쪽 산길로 올라간다.
이곳에서부터 한동안 가파른 오르막길을 올라간다.
무지막지하게 가파른데다가 낙엽까지 수북하게 깔려 미끄러워서 너무 힘들었다.
진짜 죽인다, 죽여. ㅜㅜ
그렇게 올라가다보면 조망터가 나오고 어느 순간 낙엽이 없어진다.
수종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이제는 솔잎이 깔린 부드러운 흙길을 걸어간다.
천지봉을 지나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간다.
왼쪽으로는 육화산을 지나 흰덤봉으로 가야할 능선과 그 뒤로 구만산이 보인다.
천지봉
육화산에서 흰덤봉으로 이어지는 능선과 그 뒤로 구만산
성터를 지나면 조망이 좋은 암릉 구간이 나온다.
그리고 육화산 정상을 향해 또다시 끔찍한 오르막길을 올라간다.
아이고, 힘들어. ㅠㅠ
도대체 이 나이에 무슨 영화를 보겠다고 이 고생을 하며 다니나?
아니지, 남은 인생 중 오늘이 가장 젊은 때인데 다닐 수 있을 때 열심히 다녀야지.
어느새 난 또 꼴찌다.
오늘 산행에 여자는 딱 세 명이다.
하긴 목요 산행에는 언제나 그렇지만.
발 빠른 카라는 선두에서 깔지를 깔면서 가고, 아름다운 청춘 진주 언니는 중간에서 여유 있게 가고, 만년 초보 misscat은 후미에서 허덕이며 간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다니는 게 어디인가?
대견하다, misscat.♡
힘들게 올라가면 육화산 정상이다.
조망이 없어 사진만 찍고 바로 내려갔다.
육화산 정상
이후로는 계속 낙엽 길이다.
동문사 갈림길을 지나고 봉우리를 하나 넘은 후 한동안 산허리를 타고 둘레길과 같은 길을 걸어간다.
오치령 갈림길에서 오치령 쪽으로 가면 고추봉이 나온다.
크게 좋다는 말이 없었기 때문에 그냥 구만산 쪽으로 간다.
동문사 갈림길
오치령 갈림길
다시 올라가면 송백리 갈림길인 657봉이 나온다.
앞서 가신 분들이 점심을 먹고 있었다.
희한한 게, 내가 맨 꼴찌로 가는데 가다보면 또 다 만나게 된다.
송백리 갈림길을 지나 쭈욱 내려간다.
지나온 육화산이 보이는 조망터에서 식사를 하시던 모기발 님이 장수골로 바로 내려가겠다고 하신다.
골짜기로 떨어지는 그 길이 가파르지 않을까?
나중에 들어보니 괜찮았다고 하시는데 믿을 수가 있어야지. ㅎ
송백리 갈림길
지나온 육화산
구만산 갈림길(구만폭포로 갈 수 있다.)
장수골 갈림길
장수골 갈림길을 지나 흰덤봉으로 가는 길은 오른쪽으로 통수골을 사이에 두고 구만산이 있다.
통수골 양 옆으로 하늘 높이 치솟은 절벽이 장관이었는데 그 왼쪽 절벽 위를 걷고 있는 것이다.
5년 전이지만 구만산 산행 시 지나온 길이 머릿속으로 스크린처럼 지나간다.
내가 이래서 한 번 갔던 산은 웬만하면 가지 않으려고 하는 것이라니까.
너무 기억이 잘 나서 식상하다고 해야 할까?
하여튼 재미나 설렘이 없다.
암봉 조망터를 지나 암봉을 올라간다.
이 암봉이 흰덤봉인가?
능지사굴은 대장님이 별 볼일 없다고 하셔셔 그냥 지나쳤다.
능지사굴 갈림길
가파르게 올라가면 흰덤봉 정상이다.
산 위에서는 조망도 없고 특색도 없는 봉우리라 실망이 크다.
흰덤봉 정상
흰덤봉에서 구만산 갈림길을 지나 가파르게 내려간다.
올라갈 때와 마찬가지로 낙엽이 수북이 쌓여 발목까지 빠지는 바람에 더욱 힘들었다.
한참 내려가면 조망터가 있는 장수골 갈림길에 도착한다.
구만산 갈림길
장수골 갈림길
동창천
그곳에서 직진하면 부처산으로 가게 된다.
역시나 별 볼일 없다고 해서 그냥 내려가려고 했는데 그곳에서 만난 진주 언니가 부처산에 정상석이 있다고 하는 바람에 나도 가보기로 하였다.
왕복 700m, 15분이면 충분히 갔다 올 수 있다.
길이 좋아 기분 좋게 갔다 왔다.
부처산 정상
장수골 갈림길로 돌아가니 좋은인연 대장님이 계셨다.
앞서 가셨는데 고추봉을 갔다 오느라 이제야 도착하신 것이다.
대장님과 함께 장수골로 내려갔다.
처음에는 산허리를 타고 완만하게 내려가다가 나중에는 낙엽이 수북한 내리막길을 내려간다.
스키 타듯 낙엽 길을 걸어갔다.
오늘 낙엽은 원 없이 쓸고 다니는 것 같다.
임도를 만나면 왼쪽으로 가다가 얼마 가지 않아 오른쪽 숲길로 내려가면 청도학생수련원이 나온다.
지은 지 얼마 안 되는 것 같다.
이후 도로를 따라 장연리 글램핑 Poem까지 내려가 산행을 끝냈다.
임도 합류점
청도학생수련원
오늘은 춥지도 않고 덥지도 않고 바람도 없어 산행하기 정말 좋은 날씨였다.
오르내리는 길이 가파르고 낙엽이 많이 쌓여 힘들었지만 나름 조망도 좋고, 능선을 따라 걷기에도 좋았다.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자가 2,000명대에서 갑자기 5,000명대로 뛰더니 이번 주부터는 7,000명대이다.
바이러스를 인간이 이길 수 있을까?
더구나 RNA 바이러스인데.
당분간 원정 산행을 쉬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급 우울해진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