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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

2021.10.21 (양양) 송암산(767m)

산행일시: 2021년 10월 21일 목요일 (대체로 맑음)
산행코스: 석교리 ~ 진전사지 삼층석탑 ~ 송암산 ~ 둔전골 삼거리 ~ 963봉 왕복 ~ 설악 저수지 ~ 석교리
산행거리: 12.4km
산행시간: 10:33 ~ 16:07
산행트랙:

(양양)송암산 20211021.gpx
0.07MB

등산지도:


오랫동안 가보고 싶어 했던 설악 화채봉에 간다.
대장님께서 시속 2.3km로 가야 한다고 하시는데 갈 수 있을까?
숲길이라면 몰라도 암릉은 그렇게 가기 힘든데.
안되면 1216봉까지만 가야지, 뭐. ㅜㅜ
들머리는 둔전리 진전사지 삼층석탑인데 다리 공사를 하느라 버스가 들어갈 수가 없어 석교리에서 내렸다.
산을 보니 산꼭대기에 짙은 구름이 걸려있다.
좀 불안한데...
석교리에서 진전사지 삼층석탑까지 2.4km를 걸어갔다.
산행하기 전에 기운 다 빠지네.

 

진전사지 삼층석탑

삼층석탑 뒤쪽으로 등산로가 있다.

조금 가면 계단이 나오고, 이어 아직 투구 꽃이 남아있는 숲길을 걸어서 진전사까지 간다.

걷기 싫으면 진전사까지 차를 타고 갈 수도 있다.

진전사 앞에서 오른쪽에 있는 입산금지 현수막 뒤로 올라간다.

 

진전사

이후 등로는 분명하지만 샛길이 많아 트랙을 받아서 가는 게 좋다.
가파르게 올라 임도 삼거리에서 왼쪽에 있는 현수막 뒤로 간다.

 

임도 삼거리

철탑을 두 개 지난 후 가파르게 올라가면 헬기장이 나오고, 조금 더 올라가면 송암산 정상에 도착한다.
삼층석탑에서 송암산 정상까지 3.2km, 1시간 20분 걸렸다.

 

헬기장과 가야 할 송암산 정상

송암산 정상

송암산을 지나서 봉우리를 두 개 넘은 후 가파르게 내려갔다가 다시 가파르게 올라간다.

조망도 없고, 단풍도 없는 곳을 혼자서 무료하게 걷다 보면 둔전골 삼거리가 나온다.
화채봉에 갔다가 이곳으로 되돌아와 내려갈 것이다.
이후 1km 가량 무진장 가파르게 올라가면 963봉이다.

조망터에서는 살짝 달마봉과 울산바위가 보였는데 높이 올라갈수록 구름 속으로 들어가 점점 곰탕 국물만 진해진다.
어차피 조망은 포기해야 할 것 같은데 힘들게 화채봉으로 가면 뭐하나? ㅠㅠ
단호하게 결단을 내리고 되돌아 내려갔다.

 

울산바위와 달마봉

2km 가량 쉬지 않고 가파르게 내려간다.
반쯤 내려가면 계곡을 만난다.
계곡치기를 하며 내려가는 길에는 멋진 폭포도 두 개 나오는데 폭포까지 내려가는 길이 없어 아쉬웠다.

내려가는 길이 애매하다고 하셨지만 빨란 리본이 군데군데 달려있어 길 찾기는 쉬웠다.

 

대나무 숲을 지나 물지천으로 내려갔다.
물지천에는 그야말로 물이 지천이라 너무 멋있었다.
혼자 족욕을 하며 놀다가 임도를 따라 내려갔다.

 

설악 저수지를 지나면 산불감시초소가 나온다.
감시원께서 나오셔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친절하시게 대청봉까지 가는 길도 알려주신다.ㅎ
도로를 따라 석교리까지 내려가 산행을 마쳤다.

 

설악 저수지

산불감시초소

저수지 앞 진전사 입구(왼쪽으로 가면 산불감시초소가 있다.)

공사 때문에 쓸데없이 도로를 5km 이상 걸어야 했고, 산꼭대기에 구름이 걸려있어 화채봉을 안 가고 중간에 하산해 참으로 아쉬운 산행이었다.
나중에 내려오신 분들 얘기를 들으니 그나마 빨리 마음 접고 내려가길 잘한 것 같다.

그나저나 화채봉은 죽기 전에 가볼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