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시: 2021년 8월 18일 목요일 (맑음)
산행코스: 주차장 ~ 원대 임도 ~ 7코스 ~ 3코스 ~ 원정 임도 ~ 주차장
산행거리: 7.0km
등산지도:
오랜만에 목요 산행에 합류한다.
오늘은 인제 기룡산을 간다.
그런데 오지 산행만 다니는 대장님이 웬일인지 기룡산이 볼 것도 없고 하산 길이 위험하다며 활공장에서 인증만 하고 원대리 자작나무 숲으로 가자고 하신다.
목요 산행의 spirit은 어디로 간 거야?
조망이 없는 산은 나도 싫으니까 여름에 자작나무 숲을 가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긴 하다.
인제 고교에서 기룡산으로 올라가는 길은 상당히 가파르다.
하지만 쭉쭉 뻗은 소나무가 멋있고 시원한 바람이 불어 올라가는 길이 그다지 힘들지는 않았다.
500m만 올라가면 전망대가 나온다.
난 인증하러 다니는 사람이 아니니까 활공장까지 갈 필요가 없지. ㅎ
전망대에서 쉬다가 내려가 1.3km의 짧은 산행을 마치고 원대리 자작나무 숲으로 이동하였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주차장 근처 음식점에서 황태구이와 청국장을 일만 냥에 먹었다.
S~~~~o yummy!
근데 너무 배불리 먹었나?
움직이기가 싫어지네.
무거운 배를 안고 자작나무 숲까지 걸어가 한 바퀴 돌았다.
흰 눈이 덮인 자작나무 숲하고는 느낌이 많이 다르다.
하지만 희거나 푸르거나 아름다운 숲은 시끄러운 마음을 잠재우고 평안으로 채우기에 좋다.
오늘도 wonderful day!
* 2017년 1월 21일 원대리 자작나무 숲 산행기 https://blog.daum.net/misscat/319
새와 나무
류시화
여기 바람 한 점 없는 산속에 서면
나무들은 움직임 없이 고요한데
어떤 나뭇가지 하나만 흔들린다.
그것은 새가 그 위에 날아와 앉았기 때문이다
별일 없이 살아가는 뭇사람들 속에서
오직 나만 홀로 흔들리는 것은
당신이 내 안에 날아와 앉았기 때문이다.
새는 그 나뭇가지에 집을 짓고
나무는 더 이상 흔들리지 않지만
나만 홀로 끝없이 흔들리는 것은
당신이 내 안에 집을 짓지 않은 까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