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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레길 외

2021.08.13 (강릉) 대관령소나무숲길

산행일시: 2021년 8월 13일 금요일 (흐림)
산행코스: 어흘리 주차장 ~ 삼포암 폭포 ~ 솔숲교 ~ 대통령 쉼터 ~ 풍욕대 ~ 노루목이 ~ 솔고개 입구 ~ 어흘리 주차장
산행거리: 6.5km
산행시간: 10:00 ~ 12:45
산행트랙:

(강릉)대관령소나무숲길 20210813.gpx
0.04MB

등산지도:


요샌 계속 살방살방 걷기로만 다닌다.
오늘도 대관령소나무숲길로 간다.

비 소식이 있는데 산행 끝날 때까지 비가 안 왔으면 좋겠다.
어흘리 주차장에서 초록색 라인을 따라 올라가는 길에는 코스모스와 배롱나무 꽃이 이 여름도 얼마 남지 않았음을 알려준다.

 

900m 가면 삼포암 주차장이 나온다.
주차장 우측 뒤편으로 등산로가 연결된다.
예쁜 등산로를 따라가면 삼포암폭포 세 개가 나온다.
물이 많아 폭포도 좋고 계곡도 정말 좋다.

 

삼포암 주차장

삼포암 제1폭포

삼포암 제2폭포

삼포암 제3폭포

계곡을 따라가다 솔숲교를 건넌 후 임도를 가로질러 계단을 올라간다.

 

솔숲교

소나무가 울창한 숲을 가파르게 올라가면 삼거리가 나온다.
왼쪽에 있는 대통령 쉼터로 먼저 간다.

 

조용한 소나무 숲은 생각을 정리하며 걷기에 딱이다.
얼마 전 좋은 마음으로 소개팅을 주선했다가 뺨 맞을 뻔했다.
나더러 순진하다는데 내가 아직도 사람 볼 줄을 모르나 보다. ㅜㅜ
이런 일을 당할 때마다 점점 사람을 믿을 수가 없게 된다.
씁쓸한 감정은 오늘로 다 날려버려야지.
사실 그런 인간에게는 감정 상하는 것조차도 아깝고, 단지 소개해준 친구에게 너무 미안할 뿐이다.

 

숯가마 터를 지나고, 금강송정을 지나 조금 더 올라가면 대통령 쉼터인 도둑재가 나온다.
고 노무현 대통령이 쉬어간 곳인가 보다.
무슨 건물이라도 있을 줄 알았는데 그냥 데크 쉼터만 있을 뿐이다.
옆에는 전망대가 있다.
날씨가 흐려 강릉 시내가 잘 보이지는 않지만.

전망대는 바닥이 뚫려있어 은근 무서웠다.

 

숯가마 터

금강송정

대통령 쉼터

전망대

도둑재를 내려갔다 올라가면 풍욕대가 나온다.
그냥 데크 쉼터인데 뭐가 다른지 모르겠다.

 

풍욕대

이후 노루목이를 지나 솔고개 입구로 내려갔다.
임도를 가로질러 등산로로 가야 하는데 쉽게 가겠다고 임도를 따라 반대 방향으로 가다 되돌아왔다.

 

노루목이

솔고개 입구

다시 솔숲교를 건너고 계곡을 따라 내려가 어흘리 주차장으로 가서 트레킹을 마쳤다.

비가 오지 않아 다행이었다.

대관령소나무숲길은 사시사철 언제 가도 좋을 것 같다.
머리 식히고 싶을 때, 내 안의 목소리를 듣고 싶을 때 홀로 걷기 좋은 곳이다.

대관령소나무숲길을 돌아본 후 원래는 안반데기를 가기로 되어있었다.
지금 가봐야 배추밭에 배추도 없는데 뭘 볼까?
그래서 대장님을 졸라 묵호항으로 갔다.
논골담길과 묵호등대는 전에 가봤기 때문에 이번에는 횟집에서 성게알비빔밥을 먹고 근처 카페에서 오랜만에 만난 레이스님과 팥빙수를 먹으며 수다를 떨었다.
무심코 들어간 카페인데 너무 예뻤다.
2층 테라스에서 바다를 바라보며 앉아있노라니 참으로 난 행복하고 복 받은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어 너무 감사했다.

안 좋은 기억일랑 다 털어버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