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 2021년 7월 4일 일요일 (흐린 후 비)
장소: 해상케이블카, 오동도
어제부터 장마가 시작되어 비가 쏟아지지만 여행을 간다.
아이들 시간에 맞추다 보니 딱 장마에 걸려버렸다.
어차피 애들은 여행이 아니라 휴가를 원하니까.
거제를 가려다 거제 벨버디어가 8월까지 전 객실 예약 마감이라 그나마 남아있던 여수 벨메르로 예약을 하였다.
나 혼자라면 벌써 6시에 출발했겠지만 어째 우리 가족은 나 빼고는 다들 만만디라 9시나 되어서야 출발할 수 있었다.
빗속을 달려 여수로 향하였다.
다행히 오산 정도까지 가자 비가 그쳤다.
여행하는 동안 비가 안 왔으면 좋겠는데...
천천히 갔더니 다섯 시간 만에 여수에 도착하였다.
벨메르 호텔에 짐을 풀고 널브러져 쉬다가 해상케이블카를 타러 갔다.
돌산공원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왕복권을 끊어 케이블카를 탔다.
(여수해상케이블카 (yeosucablecar.com))
생각보다 빨리 가고 탑승 시간도 길었다.
자산공원 해야정류장에 내리니 비가 오기 시작하였다.
동백카페에서 쑥 아이스크림을 사 먹고 일출정을 지나 오동도 입구로 내려갔다.
긴 방파제를 걸어 오동도로 들어갔다.
비가 와서 동백열차를 타고 갔으면 딱 좋으련만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운행을 안 한단다.
시내버스도 다 타는데 사방으로 뻥 뚫린 동백열차를 왜 운행을 안 하는지 모르겠다.
오동도는 섬 전체에 데크 길이 있어 걷기에 좋았다.
숲이 울창해서 햇빛이 전혀 안 들어 탈 염려도 없다.
오늘은 비가 와서 그런 걱정 안 해도 되지만.
오동도는 제대로 다 돌아다니려면 시간이 꽤 걸릴 것 같다.
이 섬은 비가 와도 돌아다니기 좋다.
오동도를 한 바퀴 돌고 다시 방파제를 걸어 나가 저녁을 먹으러 갔다.
근처 음식점에서 게장 정식과 서대회를 먹었다.
게가 크지는 않지만 살이 많고 맛있었다.
서대회도 초고추장 맛이긴 하지만 괜찮았다.
원래는 저녁을 먹고 음악분수쇼인 <빅오쇼>를 보려고 했는데 비도 오는 데다 오동도를 돌고 났더니 힘들다고 해서 그냥 숙소로 돌아가기로 했다.
그래도 케이블카를 타고 야경을 봐야 하니까 바로 돌아갈 수는 없다.
소노캄 호텔 커피숍에서 식사 값에 맞먹는 차를 마시며 시간을 보내다 케이블카를 타러 갔다.
케이블카를 타러 가면서 보니 바다에서는 선상 불꽃놀이를 하고 있었고, 엑스포 전시장 근처에서는 빅오쇼를 하고 있었다.
기다렸다가 완전히 어두워진 다음에 케이블카를 타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부산에서 밤에 케이블카를 탔을 때는 별 볼 일이 없어 실망했는데 여수는 괜히 <여수 밤바다>라는 노래가 있는 게 아니었다.
아름다운 야경을 바라보며 돌산공원으로 돌아가 차를 타고 숙소로 돌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