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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

2021.05.31 (신안 임자도) 대둔산(320m), 삼각산(220m)

산행일시: 2021년 5월 31일 월요일 (흐린 후 맑음)
산행코스: 원상리 ~ 대둔산 ~ 부동재 ~ 삼각산 ~ 부동리
산행거리: 5.9km
산행시간: 11:26 ~ 14:35
산행트랙:

(신안 임자도)대둔산, 삼각산 20210531.gpx
0.03MB

등산지도:


5월 마지막 날 신안 앞바다에 있는 임자도로 간다.
벌써 5월이네.
어느 날 문득 날짜를 보면 갑자기 무서워진다.
왜 이리 시간은 빨리 가는지.
언제 이렇게 나이를 먹었는지.
난 잘 살고 있는 것인지.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지.
아, 생각하지 말자.
난 생각이 너무 많아서 문제다.
생각을 안 하는 방법 중 하나는 산에 가는 것이다.
그래서 오늘도 산에 간다.
멀리 임자도 대둔산으로.
임자도는 더 이상 섬이 아니다.
지난 3월 19일 임자대교가 개통되어 배를 타지 않고도 갈 수 있다.
일장일단이 있겠지만 어쨌든 무박으로 안 가도 되니까 편리하다.
들머리인 원상리에 도착하니 잔뜩 찌푸렸던 하늘이 개어있었다.
원상 버스정류장 왼쪽으로 간다.
마을에는 파란 페인트로 등산로 입구로 가는 길이 표시되어있었다.

 

등산로 입구에서 대둔산 정상까지는 2.5km이다.

산으로 들어가면 울창한 숲이다.
곧이어 가파르게 올라간다.
그런데 왜 이리 힘들고 덥지?

오늘 24도라고 했는데.
더위를 먹은 것처럼 눈앞이 어른거리고 어지러워서 몇 번을 쉬었는지 모른다.
아침으로 옥수수 반쪽 먹었는데 그것 때문에 그런가?
배가 고프지는 않은데 영 기운이 없다.
몇 군데 조망터가 나오는데 눈이 어른거려서 잘 보이지가 않을 정도였다.
그래도 어쨌든 대둔산 정상까지는 올라가야 하니까 기를 쓰고 올라갔다.

 

부동 저수지

대둔산 정상에는 데크 전망대가 있다.
빨간색 천사대교가 보인다.
정상에서 점심을 먹고 쉬니까 좀 괜찮아지는 것 같았다.

 

대둔산 정상

대둔산 정상에서 부동재까지 1.5km를 가파르게 내려간다.
부동재에서 임도가 연결된다.
이곳에서 장목재로 바로 내려갈 수 있다.

 

부동재

임도를 가로질러 숲으로 들어선다.

부동재에서 삼각산까지는 3km이다.
또다시 가파르게 올라간다.
괜찮은가 싶었는데 다시 눈앞이 깜깜해지며 양쪽 다리에 쥐가 난다.
오늘 왜 이러지?
지난주 특별히 힘든 일도 없었는데.
아무래도 장목재에서 산행을 마쳐야 할 것 같다.
멈출 때는 멈출 줄 알아야 하니까.
무리해서 계속 산행하다가는 큰일 나겠다는 느낌이 든다.

 

삼각산은 봉우리가 세 개라서 삼각산인가 보다.
조망터에서는 지나온 대둔산과 가야 할 삼각산, 그리고 아래로는 너른 염전이 내려다 보였다.
올해 천일염이 모자란다는데?

 

가야 할 삼각산

지나온 대둔산

별 것도 아닌 봉우리들을 너무나도 힘들게 오르내렸다.

220m짜리 산을 이렇게 힘들게 올라가게 될 줄 몰랐다.

 

삼각산 정상

삼각산 정상에는 벤치가 있어 벤치에 앉아 한참 쉬다 내려갔다.

내려가는 길에는 임자대교와 산행을 계속했다면 가게 되었을 함박산과 불갑산, 벙산이 보였다.

 

임자대교

염전

부동리로 내려가 산행을 마친 후 산악회 버스를 타고 대흥 해수욕장 튤립공원으로 갔다.

 

배는 고프지 않지만 영양 보충을 해야 할 거 같아서 회덮밥을 사 먹고 대광해수욕장을 거닐었다.
대광 해수욕장은 길이가 12km나 된다는데 모래가 너무 곱고 좋았다.
바닷물도 차지 않아서 지금 수영을 해도 될 정도였다.
오늘 너무 더워서 힘들었는데 기온을 보니 27도였다.

맨발로 해변을 거닐다가 귀경하였다.
그나저나 더 더워지면 어떻게 산행을 하나?
난 더위엔 최약체인데.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