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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

2021.04.06 (양산, 울산) 대운산(742m), 불광산(660m)

산행일시: 2021년 4월 6일 화요일 (맑음)
산행코스: 대운산 제3주차장 ~ 내원암 ~ 대운산 2봉 ~ 대운산 ~ 불광산 ~ 울산수목원 ~ 제3주차장
산행거리: 12.3km
산행시간: 11:26 ~ 16:24
산행트랙:

(울산)대운산, 불광산 20210406.gpx
0.07MB

등산지도:


오늘도 멀리 울산까지 간다.
네다섯 시간씩 차에 앉아 있는 것이 고역이지만 새로운 산을 만난다는 기대에 그 고생을 참을 수 있다.
하지만 언제까지 이 짓을 할 수 있을지 모르니까 하루라도 젊을 때 열심히 다니는 수밖에.
우리 동네는 지난 토요일 내린 비로 벚꽃이 거의 다 졌는데 자다가 일어나 창밖을 보니 아직 벚꽃이 한창이다.
산에도 벚나무들이 얼마나 많은지 온 산이 희끗희끗하다.
대운산 제3공영주차장에서 내려 산행을 시작하였다.

이곳에 한국전쟁대운산전적기념탑이 있는데 이걸 쳐다보는 사람들이 있을까?

잠시 전쟁 용사들을 추모하였다.

 

대운교를 건너면 벽천폭포라는 인공 폭포가 있고 울산수목원 앞에서 내원암 쪽으로 직진하여 간다,

 

벽천폭포

내원암까지 1.78km는 도로를 따라간다.

이 길이 울산 12경 중 하나인 <명상의 길>이라는데 왼쪽으로는 천 길 절벽 아래 내원골 계곡이 있어 정말 예쁜 길이다.
주말에 비가 와서 그런지 금강폭포도 볼 만하였다.
단지 거기까지 내려갈 수가 없고 나뭇가지에 가려 제대로 보이지 않는 것이 아쉽다.
이곳엔 벌써 철쭉이 피었다.
오늘 진달래를 보러 온 건데 진달래는 벌써 다 진 건가?

 

500년 된 팽나무가 있는 내원암 앞에서 왼쪽 산길로 들어선다.
대운산 제2봉까지는 1.75km 남았다.

계곡을 건너 가파르게 올라가면 능선 사거리에 도착한다.

 

내원암 앞 팽나무

대운산 제2봉 쪽으로 가파르게 올라갔다 내려간다.

앞으로는 가야 할 제2봉이 보인다.

그런데 저 앞에 있는 저 봉우리를 넘어야 하는 건가?

 

<대운산 제2봉 1.8km> 이정표 앞에서 길이 갈라진다.
어는 쪽으로 가나 상관없지만 직진하는 길이 훨씬 짧다고 하는 바람에 직진하였다.
짧은 대신 가파르게 올라간다.
숨이 턱에 차서 올라갔다가 가파르게 내려가면 우회 길과 합류한다.

 

이후 제2봉을 향해 다시 가파르게 올라간다.

중간에 대운산 정상으로 바로 가는 길이 있지만 제2봉으로 먼저 올라간다.
올라갈수록 바위들도 많아지고 진달래도 많아진다.

 

대운산 제2봉에는 데크 전망대가 있다.
천성산도 보이고 울산 앞바다도 보인다.

 

대운산 제2봉 정상

제2봉에서 점심을 먹고 대운산 정상으로 향하였다.
살짝 내려가서 가서 상대봉 갈림길까지 유순한 등로를 따라간다.

하늘도 맑고 진달래가 만발하여 그저 힐링이 되는 산행이다.

 

70m만 가면 상대봉이라지만 거침없이 패스!
직진하여 침목 계단을 내려간다.
어이쿠, 왜 이리 많이 내려가?
제3공영주차장 갈림길인 안부로 내려섰다가 대운산 정상을 향해 올라간다.
크게 가파르지는 않지만 중력을 거슬러 올라가는 길은 경사도에 상관없이 힘들다.

 

헬기장에 도착한 후 왼쪽으로 100m만 올라가면 대운산 정상이다.

대운산 정상에는 쉼터가 마련되어 있다.

 

헬기장

대운산 정상

상대리로 가는 길

장안사/불광산으로 가는 길

처음에는 대운산 정상에서 바로 하산하려고 했는데 시간이 너무 많이 남아 불광산까지 가기로 하였다.
장안사 쪽으로 간다.
돌탑봉을 지나 가파르게 내려간 후 안부를 지나 계속 직진한다.
유순한 산길이지만 잔 봉을 서너 개 오르내려야 한다.

 

그러다 마지막에 가파르게 치고 올라가면 능선 삼거리에 도착한다.

오른쪽으로 사면 시명산이고 왼쪽으로 가면 불광산이다.

대운산 정상에서 2km 지점이다.

불광산 정상

불광산에서 장안사 쪽으로 내려가다 상대마을 갈림길에서 상대마을로 내려간다.
사실 버스 안에서 대장님이 만보농산 갈림길이 나오면 왼쪽으로 내려가라고 하셨는데 이정표에 손 글씨로 제3공영주차장이라고 쓰여있는 걸 보고 그냥 내려가버렸다.
울산수목원까지 내려가는 길은 너덜길이라 별로 편하지 않았다.

 

난 이맘때 산 색깔이 제일 마음에 든다.
새순이 돋아 연둣빛이 도는 산을 보고 바라보면 너무 벅차서 가슴이 터질 것 같은데 그런 마음을 같이 나눌 사람이 없어 좀 아쉽긴 하다.
그런 건 애초에 포기해야 할 것을 여태 멍청하게 기대하고 있네. ㅋ

 

계곡을 건넌 후 울산수목원을 통과해 내려간다.

제3공영주차장까지 3.4km이다.

가다 보니 장안사까지 능선을 타고 가다 내려가도 될 것 같았다.

수목원은 부분 개장을 했다고 하는데 아직 미흡한 부분이 많았다.

대운교로 가서 산행을 끝내고 대운천으로 내려가 족욕을 하며 간식을 먹었다.
물은 맑고 깨끗한데 아직 너무 차가워서 오래 담그고 있을 수가 없었다.
그래도 시원한 계곡에 앉아 물소리를 듣고 있으려니 이 순간만은 세상 근심이 다 사라지는 것 같았다.

 

오늘 날씨도 완벽하고, 계절도 딱 좋을 때 왔고, 조망도 좋고, 산행 난이도도 적당하여 나무랄 데 없는 산행이었다.
점점 봄이 짧아지는 것 같아 아쉽다.
이 아름다운 봄을 내 마음속에 꾹꾹 눌러 담아 내년 봄까지 두고두고 꺼내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