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시: 2021년 3월 30일 화요일 (맑지만 미세 먼지 심함)
산행코스: 소석문 ~ 석문산 ~ 석문공원 ~ 각재 ~ 바람재 ~ 깃대봉(정상) ~ 백련사 ~ 다산초당 ~ 다산박물관
산행거리: 9.2km
산행시간: 11:35 ~ 16:40
산행트랙:
등산지도:
비가 와서 몇 번 취소를 했던 석문산, 만덕산을 간다.
어제는 집 안에서도 목이 아플 정도로 미세먼지가 심했는데 오늘도 여전히 사방이 뿌옇다.
이런 날은 산행 하기 정말 싫은데.ㅜㅜ
날씨도 따뜻하고 길 가에 벚꽃도 만발하여 미세 먼지만 없으면 정말 좋은 날씨인데 속상하다.
오후에는 좀 맑은 하늘을 볼 수 있을까?
소석문에서 내려 산행을 시작하였다.
덕룡산에 갈 때마다 저 반대편 산도 가보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드디어 가게 되네.
초반부터 가파르게 올라간다.
석문산 정상까지 500m 정도니까 당연하다.
조망터에서는 봉황저수지와 덕룡산이 보인다.
덕룡산과 봉황저수지
정상 직전 조망터에서 주작산까지 보인다.
석문산 정상에는 정상석은 없고 팻말만 걸려 있다.
석문산 정상
정상에서 구름다리까지 830m이다.
하신 길에 바라본 만덕산과 석문산 암릉이 멋있다.
가야 할 만덕산
가파르게 내려가서 구름다리를 건넌다.
구름다리 중간에는 유리 바닥도 있어 살짝 무섭다.
다리 아래로 보이는 석문공원에는 벚꽃이 만발하였다.
석문공원
다리를 건너 70m만 올라가면 노적봉 전망대가 나온다.
지나온 석문산과 구름다리가 조망되는 곳이다.
노적봉 전망대
지나온 구름다리
가야 할 만덕산
이후 조금 더 올라가면 또 전망대가 나온다.
앞으로 계속 암릉 구간을 지나야 할 터이므로 전망대에서 점심을 먹었다.
구름다리와 오른쪽 아래 노적봉 전망대
이제부터 바람재까지 계속 암릉을 오르내려야 한다.
갑자기 더워진 날씨에 적응이 안 되어 무지 힘들었다.
날씨는 덥지, 암릉 구간이지, 오르내림도 많지, 사진 찍을 곳도 많지.
그런데도 일짤 없이 공지대로 5시간을 주었다.
이래서 젊은 대장들 따라다니기가 망설여진다니까. ㅜㅜ
만사 대장님이라면 천천히 사진 찍으며 산행하라고 6시간은 주셨을 텐데.
어차피 하루 보내는 건데 좀 여유 있게 시간을 주면 안 되나?
이것도 나만의 생각인가?
조망터에서는 두륜산까지 볼 수 있다.
아직 미세 먼지가 많아서 조망이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덕룡산, 주작산, 두륜산
힘들지만 등로 옆 만발한 진달래와 아직 꽃이 남아있는 산벚나무가 힘을 북돋워주었다.
아무래도 너무 힘들어서 바람재에서 하산해야 할 거 같다.
더운 데다 시간 안에 하산하지 못할까 봐 초반부터 급하게 갔더니 벌써 체력이 방전된 것 같다.
고장 난 차처럼 쿨럭 대며 바람재로 내려갔다.
바람재에 가까울수록 시원한 바람이 불어 그나마 살 것 같았다.
바람재에서 의자를 펴고 앉아 휴식을 취하였다.
바람재에서 다산초당 쪽으로 내려갈 수 있다.
그런데 바람재에서 만덕산 정상까지가 744m라네.
참 애매한 거리네.
안 가기도 뭐하고.
시간은 될 것 같은데 어떡한다?
고민을 하다 용기를 내어 가기로 하였다.
바람재에서 만덕산으로 올라가는 길도 초반부터 빡세다.
가파르게 올랐다가 내려선 후 신선대를 우회하여 올라간다.
신선대 우회길
다산초당 갈림길을 지나 만덕산 정상으로 간다.
이제 500m 정도만 가면 된다.
하지만 짧은 거리라고 무시하면 안 된다.
끝까지 힘든 코스이다.
오른쪽으로는 강진만과 가우도가 내려다보이는데 내 상태만큼 흐릿하다.
아, 그냥 바람재에서 내려갈 걸.
강진만과 가우도
가야 할 능선
지나온 봉우리
오늘 왜 이렇게 저질 체력이지?
더워서 그런가?
포카리스웨트나 데미소다 한 병 마셨으면 소원이 없겠네.
대청봉 올라가는 것만큼 힘들게 깃대봉으로 올라갔다.
깃대봉(만덕산) 정상
미세먼지에 묻힌 강진만
지나온 능선
시간이 빠듯하여 쉴 틈도 없이 하산하였다.
하산 길은 초반에는 엄청 가파르다.
이게 길이야? 뭐야? 생각할 정도로 내리꽂는다.
백련사로 바로 굴러 떨어질 것 같다.
100m 정도 내려가면 길이 편안해진다.
백련사를 지나 다산초당 쪽으로 간다.
백련사
다산초당으로 가는 길도 편안하다.
이곳에는 차밭이 있어 차향이 물씬 났다.
다산초당
다산초당에서 내려가는 길은 잠시 돌계단과 너덜길을 지난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 쏜살 같이 내려갔다.
중간에 자판기가 있어 목메어 노래 부르던 시원한 애플에이드를 사 마실 수 있었다.
아! 오아시스다.
다산박물관으로 내려가 산행을 마쳤다.
덕룡산 팀을 태우고 오는 버스가 5시나 되어 오는 바람에 그동안 다산박물관 화장실을 이용하고 안을 슬쩍 둘러보았다.
다산박물관
오늘 석문산과 만덕산은 작지만 매운 고추였다.
암릉과 조망이 정말 멋진 산인데 시간도 빠듯하고 미세 먼지가 심해 좀 아쉬운 산행이 되어버렸다.
그나저나 체력 보충 좀 해야겠는데 뭘 먹어야 맛있을까?
근육아, 생겨다오!
상경하는 버스 안에서 앞에 앉은 할아버지가 좌석을 있는 대로 뒤로 젖히고 앉으신다.
코앞에서 정수리가 다 보일 정도이다. ㅜㅜ
나는 절대 배려 없는 노인네는 되지 말아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