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 2021년 3월 11일 목요일 (대체로 맑음)
장소: 롯데시네마 인덕원점
<기생충>에 이어 해외에서 유명세를 타고 있는 <미나리>를 보았다.
예전에 이광모 선배가 추천해주던 그런 종류의 영화들 같았다.
소위 <독립예술영화>.
전문가가 추천해주는 영화라 기대를 하고 갔다가 번번이 툴툴거리며 돌아오곤 했었는데...
그 당시에는 재미 하나도 없고 지루하기만 한 영화들이었는데 어느새 나도 그런 영화들이 좋아지기 시작하였다.
그런 영화들의 공통점은 생각을 많이 하게 해 준다는 점이다.
<미나리>에 대해 인간극장 같다는 말들도 있고 하여 별 기대를 안 하고 봤지만 난 무척 좋았다.
이 영화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일까?
혹자는 아메리칸 드림이라고 말한다.
아니면 미나리처럼 아무 데서나 잘 자라는 생명력?
한국 배우들이 한국어로 말하는 영화에 미국인들이 열광하는 이유는 그 영화가 지니고 있는 보편성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것은 시공을 떠나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인간관계에 대한 이야기이기 때문이지 않을까?
영화는 한 이민 가정에 대한 이야기지만 거기에서 말하고 있는 것은 어느 시대, 어느 나라, 어떤 유형의 사람들이건 곱씹어보아야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
나는 마음이 따뜻해져서 영화관을 나왔는데 누군가 "그래서 농장에서 물을 찾은 거야?" 한다.
아니, 여기서 중요한 건 그게 아니라고요!
그나저나 <아름다운 시절> 이후 소식이 뜸한 이광모 선배는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궁금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