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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2021.03.11 영화 <소울>(Soul)

날짜: 2021년 3월 11일 목요일 (대체로 맑음)
장소: 롯데시네마

 

<소울>을 볼까 <반지의 제왕>을 볼까 고민하다가 <반지의 제왕>은 본 거니까 <소울>을 보기로 하였다.
내 수준이 딱 디즈니 만화 정도라 재미있게 볼 수 있을 것 같다. ㅎ
오프닝 애니메이션 <Burrow>부터 시작하여 잔잔하면서도 파문이 큰 영화였다.
행복과 성공, 삶의 이유 내지는 목적에 큰 의미를 두는 현대인들에게 큰 위로가 되리라 생각한다.
조가 잡동사니들을 보면대 위에 늘어놓고 피아노를 치는 장면에서는 나도 모르게 왈칵 눈물이 쏟아졌다.
나도 비전과 소명을 찾기 위해 오랫동안 고군분투하며 이대로 내 인생이 무의미하게 끝나는 건 아닌지 고민하던 때가 있었다.
결국 깨달은 것은 내가 무엇을 잘해서가 아니라 내 존재 자체로 하나님께서는 날 사랑하신다는 사실이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내게 바라시는 것은 거창하게 역사에 이름을 남기거나 인류의 발전에 기여하는 게 아니었다.

여호와께서 네게 원하시는 것은
공의에 맞게 행동하고 긍휼을 사랑하며
겸손히 네 하나님과 함께 행하는 것이다.

(미가서 6:8)

너무나도 단순하고 쉬운 일 아닌가?
하지만 상식이 실종된 세상,
사람 간의 신뢰가 깨어져버린 세상,
정직한 자가 손해 보며 조롱당하는 세상,
온유한 자가 무시당하는 세상,
쉽사리 사람을 믿을 수 없게 된 세상이 정말 가슴 아프다.
이어령 선생님 말씀대로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건 진실된 눈물 한 방울일까?
왜 이런 불의를 심판하지 않으시냐고 소리치고 싶다가도 오래 참으시고 기다리시는 하나님 덕분에 나도 구원받았음을 깨닫고 감사드린다.
오늘 하루도 말씀을 따라 살 수 있기를 기도한다.
내일 내가 하나님 앞에 서더라도 부끄럽지 않도록.
그리고 지금까지 그래 왔듯이 하루하루의 삶을 소중히 여기며 살아야겠다.
I'm going to live every minute of it.
무엇인가에 열중하여 무아지경에 빠지는 것은 좋지만 집착하게 되면 <길 잃은 영혼>이 된다는 말 또한 새겨들을만하다.

              남미의 광활한 평원을 차로 달리고 있던 어떤 부자의 눈에 쟁기를 가는 농부가 보였단다.
              내려서 그 농부에게 부자가 조언을 하였다.
              쟁기 대신 트랙터를 사서 농사를 지으면 더 큰 수확을 거둘 수 있다고.
              그러면요?
              그럼 돈을 많이 벌 수 있다고.
              그러면요?
              큰 집에 살 수 있고 자동차도 살 수 있다고.
              그러면요?
              행복하게 살 수 있다고.
              난 지금 이미 행복한데 왜 힘들게 그런 일을 해야 하는 거죠?

목표지향적이며 미래를 준비하느라 현재를 놓치고 있었던 나 같은 사람은 종종 멈춰 서서 좌표를 확인해볼 필요가 있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 음악도 너무 좋았다.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며 나오는 음악이 처량하게 텅 빈 영화관에 앉아 눈물 흘리는 내 마음을 다독여주었다.
Good job, misscat!
You've been good jo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