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시: 2021년 2월 8일 월요일 (맑음)
산행코스: 김삿갓 문학관 ~ 김삿갓 유적지 ~ 김삿갓 주거지 ~ 마대산 ~ 처녀봉 ~ 김삿갓 문학관
산행거리: 8.1km
산행시간: 10:11 ~ 14:14
산행트랙:
등산지도:
영월 마대산은 조망이 시원찮은 곳이라 그동안 관심이 없던 산이다.
하지만 갈 곳이 없어서 눈 산행이라도 할 수 있을까 싶어 신청하였다.
김삿갓 문학관에 도착하니 쌀쌀하지만 날씨가 맑다.
그러면 뭐하나, 조망이 없는 산인데.
게다가 산을 보니 눈 산행에 대한 기대도 접어야 할 것 같다.
김삿갓 문학관
노루목교를 건너 김삿갓 유적지로 갔다.
여러 조각물들과 시비들이 있었다.
지자체에서 신경을 많이 쓴 듯하다.
어둔골을 따라 난 포장 임도를 따라 김삿갓 주거지로 올라갔다.
계곡 왼쪽으로는 단양군 영춘면이고, 오른쪽으로는 영월군 김삿갓면이다.
400m 가면 처녀봉 갈림길이 나오는데 마대산 정상 쪽으로 먼저 올라갔다가 처녀봉에서 이곳으로 내려올 것이다.
1.4km 더 가면 김삿갓 주거지가 나온다.
마대산 정상까지는 1.8km 남았다.
이곳에서 등산로가 시작된다.
김삿갓 주거지
계곡 옆 너덜길을 가파르게 올라가면 등산 안내판이 있는 갈림길이 나온다.
1시 방향으로 가면 200m 짧아서 그쪽으로 올라갔다.
계단을 올라간 후 계속 가파른 오름길이 이어진다.
기어서 올라가야 할 정도로 가파른 곳도 나오고 계단도 여러 번 나온다.
차라리 계단이 낫다고 봐야 할까?
빈 나뭇가지 사이로 얼핏 대간길이 보이기는 하는데 성에 차지는 않는다.
길고 험한 오르막을 지나 갈림길 합류점을 만나고 짧은 로프 구간이 나온다.
그 바위 너머는 빙판이지만 반대편 사면으로 넘어가자 눈은 보이지도 않는다.
이후 다시 가파른 오르막을 지나면 능선 삼거리에 도착한다.
왼쪽에 있는 마대산 정상에 갔다가 와서 오른쪽에 있는 처녀봉으로 갈 것이다.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에는 눈이 쌓여있었는데 꽁꽁 얼어서 빙판 길이었다.
먼저 정상에 갔던 사람들이 벌벌대며 내려오고 있었다.
에구, 아이젠을 하지.
뒀다가 국 끓여 먹으려고 그러나 왜 아이젠을 아끼는 거야?
정상에서도 시원한 조망은 없지만 조금이나마 동강이 내려다 보여 그나마 다행이었다.
힘들게 올라갔는데 그마저도 안 보이면 정말 욕 나올 뻔했다.
마대산 정상
아이젠을 하고 안전하게 정상을 내려간 후 삼거리에 도착하여 점심을 먹었다.
이 산에는 겨우살이가 많이 있네?
이제 능선을 따라 처녀봉으로 향하였다.
능선을 따라 700m 정도 내려가면 갈림길이 나온다.
왼쪽에 있는 계단을 올라가면 전망대로 가는 길이고, 직진하면 산허릿길로 가게 된다.
혹시나 조망이 트일까 하여 전망대 쪽으로 가봤는데 아래에서 보나 위에서 보나 별 차이가 없는 정도의 조망만 가능하다.
나뭇가지 가지로 대간 줄기가 보인다.
오다가 눈이 없어 아이젠을 벗었는데 이쪽은 약간의 암릉 구간인 데다 빙판길이다.
아이젠을 다시 하기가 귀찮아서 삼거리로 돌아가 산허릿길로 갔다.
전망대로 가는 길
150m 정도 가면 전망대 길과 산허릿길이 합류하고 이후 안부로 떨어졌다가 처녀봉으로 올라간다.
처녀봉에서는 전망대 능선이 보였다.
처녀봉에서 김삿갓 유적지로 내려갈 수도 있고 와석송어장으로 내려갈 수도 있다.
송어회 먹어본 지도 오래되었는데 먹고 싶네.
처녀봉 정상
전망대 능선
입맛만 다신 채 처녀봉을 내려갔다.
처녀봉에서 1.2km는 올라온 것만큼 가파르게 떨어진다.
이런 산 진짜 싫다.
조망도 좋지 않으면서 힘들기만 하다.
이래서 내가 오지 않으려고 했던 건데. ㅜㅜ
어쨌든 내려가야지 별 수 있나?
다행히 시간은 여유가 있어 천천히 내려갔다.
마지막으로 데크 계단을 내려가고 너덜길을 내려가면 포장 임도를 만난다.
이 포장 임도를 따라 1.3km 내려가면 산행을 시작했던 김삿갓 유적지가 나온다.
서울에서 멀지 않기에 그나마 다행이지 먼 곳까지 가서 이런 산행을 했다면 정말 속상했을 것 같다.
선입견 때문인지 영 마음에 들지 않았던 마대산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