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시: 2015년 7월 28일 화요일 (맑음)
산행코스: 삼수령 ~ 건의령 ~ 푯대봉 ~ 한내령 ~ 구부시령 ~ 새메기재 ~ 하사미교
산행거리: 대간 13.8km + 접속 2.5km = 16.3km
산행시간: 10:30 ~ 17:10
등산지도:
아직 여독이 풀리지 않은 몸을 끌고 대간 산행에 나섰다.
오늘 코스는 그다지 힘들지 않기를 기대하면서.
삼수령에 도착하니 사람들이 많이 있었다.
삼수령(피재)
안내요원에게 무슨 일이 있느냐고 물었지만 아무 일도 없단다.
그런데 왜 평일에 안내요원까지 나와 있을까?
어쨌든 빨리 버스를 이동시키라는 말에 부랴부랴 버스에서 내렸다.
삼수령에서는 임도와 산길로 갈라진다.
어느 쪽으로 가건 만나게 되지만 이왕이면 산길로 가고 싶은데 빨리 내리라고 재촉하는 바람에 정신이 없어 그냥 사람들을 따라 임도로 가고 말았다.
임도로 가는 길에는 야생화가 많이 피어 있었다.
개당귀
산씀바귀
노루오줌
좁쌀풀
얼마 가지 않아 임도와 산길이 만나는 지점이 나온다.
건의령까지는 그다지 힘들지 않은 길이라 어떤 꽃이 피었나 둘러보기도 하고 오랜만에 만난 산우들과 수다도 떨며 여유 있게 갔다.
우산나물은 꽃이 피기 시작하였고, 나도옥잠화는 2주 전보다 많이 벌어졌다.
잔대에도 꽃이 예쁘게 피었다.
우산나물
나도옥잠화
잔대
삼수령에서 6km 지나 한의령이라고도 하는 건의령을 도착하였다.
건의령(한의령)
푯대봉까지 가서 점심을 먹으려고 했으나 배에서 난리를 치는 바람에 건의령을 지나 그늘진 곳에서 점심을 먹었다.
건의령에서 1.1km 가면 푯대봉 삼거리이다.
이곳에서 100m만 직진하면 푯대봉이다.
푯대봉 정상
푯대봉에서 사진을 찍고 다시 푯대봉 삼거리로 돌아가 좌측 덕항산 쪽으로 갔다.
구부시령까지 5.7km란다.
그런데 여기 이정표들을 믿을 수가 없다.
거리가 고무줄 마냥 줄었다 늘었다 한다.
이럴 때에는 긴 게 맞다고 생각하면 마음 편하다.
건의령부터는 오르내림이 심해진다.
다행히 왼편 태백 쪽에서 시원한 바람이 불어온다.
가다 보면 철책 너머로 초지가 나오는데 이곳이 한내령이라고 한다.
한내령
한내령에서 오르막을 올라가자 귀한 꽃이라는 솔나리가 기다리고 있었다.
지난번 큰재에서 풍력발전기 단지와 배추밭을 지나 산길로 들어서는 입구에서도 솔나리를 봤었는데.
솔나리
한 번, 두 번, 세 번 정도 힘들게 오르면 1,055봉이다.
서늘한 나라들을 다니다가 한국에 오니까 덥고 습한 데다 아직 여독이 풀리지 않아 산행이 무척 힘들다.
하지만 <산님! 힘내세요!>라는 말에 기운을 내어 나아간다.
이윽고 구부시령에 도착하였다.
구부시령
나는 지난번에 새메기재에서 하산했기 때문에 조금 더 가야 한다.
그런데 이곳에서 올라가자 거기에 또 구부시령이 있었다.
흠, 어느 게 진짜 구부시령이지?
내 생각에는 먼저 나온 데가 진짜 구부시령일 것 같은데.
어쨌든 여기서 500m쯤 내려가면 새메기재이다.
새메기재
앗, 그런데 예수원으로 내려가는 길이 없어졌다.
잡풀이 우거져서 길이 안 보인다.
뭐, 그래도 지난번에 갔던 길이라 길을 찾는데 문제는 없지만.
풀숲을 헤치고 내려가자니 엉겅퀴에 찔려서 여기저기 아프다.
오늘도 고민을 하다가 반바지를 입고 왔는데 여태 괜찮다가 이곳에 복병이 있었네. ㅠㅠ
하지만 10~20m 정도만 가면 길이 나타나니까 괜찮다.
이후 예수원으로 가는 길은 완만하게 내려간다.
그런데 이 길이 이렇게 길었나?
기억에는 금방 내려갔던 거 같은데 오늘은 한참 내려갔다.
산행 시간을 7시간 주셨는데 시간이 많이 남지 않은 것 같아 예수원 십자가가 있는 계곡에서 얼굴만 씻고 바로 내려갔다.
내려가는 길에 있는 배추밭에는 배추가 많이 자랐다.
이미 수확을 한 곳도 있었다.
하사미교에 있는 버스정류장에 도착하니 5시 10분이다.
농가에 있는 수돗가에서 대충 씻고 옷을 갈아입은 후 버스에 올랐다.
오랜만에 산행을 해서 그런지 꽤 힘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