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 2015년 7월 20일 월요일 (맑음)
장소: Geilo ~ Oslo, Norway ~ Örebro, Sweden
게일로(Geilo)를 출발하여 오슬로(Oslo)로 향하였다.
몇 날 며칠을 수 시간씩 버스에 앉아있으려니까 허리도 아프고, 무릎도 아프고, 좀이 쑤셔 죽겠다.
차라리 10시간 산행하는 게 나을 것 같다.
이런 데 와서 바삐 돌아다니며 구경만 하기보다는 등산도 하고 그러면 얼마나 좋을까?
중간에 사람들이 독벌이 만든 꿀과 블루베리 잼, 브라운 치즈 등을 산다고 수퍼마켓에 들렀는데, 노르웨이에서 그 유명하다는 Mr. Lee 라면을 볼 수 있었다.
Mr. Lee 라면은 한국 전쟁 중 파편에 다친 몸을 치료하기 위해 17세에 노르웨이로 건너가 화장실 청소부, 호텔 벨 보이 등 온갖 궂은일을 하며 독학한 후 요리전문대학을 나온 이철호 씨가 만든 독과점 브랜드이다.
이 분이 라면으로 돈을 엄청 벌었다는데 노르웨이에서는 재산을 많이 보유하기 힘들기 때문에 돈을 벌은 다음 한국 국적을 취득하였다고 한다.
직접 광고에도 출연한다고 하고, 그가 벌이는 라면 시식 행사를 보기 위해 초등학교 학생들이 무더기로 결석을 한 사건이 지역신문에 기사화 됐을 정도라나?
영국에서 만들었다는 포장이 무척 재미있다.
4시간이나 걸려 오슬로에 도착해서는 또다시 연어회를 먹었다. ㅠㅠ
한식집이라 미역국과 밥, 반찬을 줘서 그나마 다행이었다.
난 한식보다는 양식을 더 좋아하는데, 그리고 연어도 좋아하는데 연어를 며칠 동안 아침, 점심, 저녁으로 계속해서 먹으려니까 질린다.
스테이크는 일주일을 계속 먹어도 괜찮았는데 왜 연어는 안 될까?
생선이라 그런가?
어쨌은 점심을 먹고 오슬로 시 청사를 구경하러 갔다.
오슬로 시 청사
매년 12월 10일 노벨상이 수여될 때 모든 다른 상들은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수여되지만 평화상만큼은 이곳 오슬로 시청사에서 수여된다고 한다.
그 이유는 노벨상이 만들어질 당시 노르웨이가 스웨덴의 지배를 받고 있었고, 오랜 기간 식민 생활을 한 노르웨이의 고난의 역사로 인해 특별히 노벨이 평화상만큼은 노르웨이에서 수여하라고 유언을 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노벨 평화상 수상자들은 노르웨이 전설과 역사에 관한 설명을 들으면서 건물 외벽에 있는 조각들을 쭉 둘러본 후 시청사에 입장한다고 한다.
위 사진 오른쪽 아래 계단 옆에 있는 종은 노벨상이 수여되는 날 하루만 울린다고 한다.
노르웨이 국왕 부부의 초상화
시 청사를 둘러본 후 노르웨이를 떠나 스웨덴으로 갔다.
국경 같지 않은 국경을 넘어 tax refund를 받은 다음 칼스타드(Kalstad)로 가서 일식집에서 도시락으로 저녁을 먹었다.
물론 이 도시락에도 연어회가 나온다.
조금 더 차를 타고 가서 외레브로(Örebro)에 도착하였다.
오슬로를 떠난 지 다섯 시간 만이다.
도심에 있는 호텔(Clarion Hotel)에 짐을 풀고 시내 구경을 하러 나갔다.
외레브로(Örebro)는 작지만 예술적 냄새가 물씬 나는 도시이다.
여기저기 조각이나 설치 미술 작품이 많아 있었다.
모두 난해하여 이해하기 어려웠지만.
(건물 외벽을 색색의 스타킹으로 장식한 건물)
(이건 부슬부슬 비 오는 날이나 밤에 보면 무서울 것 같다.)
요새가 휴가철이라 사람들이 다 도시를 빠져나갔다고 하는데, 게다가 늦은 시간이라 그런지 도시 전체가 텅 빈 것처럼 느껴졌다.
여름철이라 밤 10시가 넘었는데도 밝다.
외레브로(Örebro)에는 성(Örebro Slott)도 있다.
안으로 들어가 볼 수 있는 것 같은데 시간이 늦어서 외관만 구경하였다.
외레브로 성(Örebro Slott)
성 앞에 있는 커다란 벤치에 앉으니 마치 내가 거인국에 온 것 같았다.
도시 구경을 하고 호텔로 돌아갔다.
호텔 옆에 있는 안경 가게 윈도우의 오리들이 반갑게 맞아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