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시: 2020년 7월 16일 목요일 (맑음)
산행코스: 우동제 ~ 선계폭포 ~ 굴바위 ~ 와룡소 ~ 가마소 ~ 인장암 ~ 내변산 탐방지원센터
산행거리: 10km
산행시간: 10:40 ~ 15:40
산행트랙:
등산지도:
요즘 웬일인지 그다지 덥지도 않고 꿉꿉하지도 않다.
이러다 갑자기 살인적인 더위가 오려나?
어쨌든 그러기 전에 부지런히 다녀야지.
오늘은 쉼 산행이다.
가볍게 굴바위까지만 갔다가 와룡소로 내려가 계곡 트레킹을 할 것이다.
비가 와서 계곡에 물이 많아 정말 좋을 것 같다.
기대를 잔뜩 하고 들머리인 우동제에 도착하였다.
저수지 건너편을 보니 하얀 물줄기가 선명한 선계폭포가 보였다.
저 폭포도 비가 와야 생기는 번개 폭포인데 지난 며칠 비가 와서 폭포물이 기세 좋게 쏟아지고 있었다.
이런 좋은 기회를 놓칠 수는 없지?
일행들은 모두 서둘러 굴바위로 향하지만 난 선계폭포로 향하였다.
이성계가 도를 닦은 곳이라서 성계폭포라고도 한다고.
우동제와 선계폭포
우동제에서 200m만 가면 되는데 대부분이 산책로 수준이고 마지막에만 조금 가파르게 올라간다.
바로 밑에서 보니 대단하다.
물줄기가 얼마나 우렁차게 쏟아지는지 귀가 아플 지경이었다.
이런 멋진 폭포를 안 보고 가다니!!
선계(성계)폭포
선계폭포를 구경하고 나와 굴바위 아래에 있는 대불사로 갔다.
대불사는 개 짖는 소리만 요란한 작은 절이었다.
굴바위
대불사
대불사를 지나면 바로 등산로가 시작된다.
50m 정도 가다가 오른쪽에 있는 나무다리를 건너 200m 정도 올라가면 굴바위에 도착한다.
산죽 사이 길로 올라가자 커다란 바위가 입을 벌리고 있었다.
안으로 들어가니 겉에서 보기보다 훨씬 더 컸다.
100명은 족히 들어갈 크기이다.
이 굴 안에 있는 찬샘의 물을 은 밥그릇 뚜껑으로 떠서 마시면 한센병이 낫는다는데 샘은 찾을 수가 없었다.
(나무다리를 건너 올라가면 굴바위로 간다.)
굴바위
굴바위에서 나무다리로 돌아가 사자동 쪽으로 간다.
등로 정비도 잘 되어 있고 그다지 가파르지도 않아 걷기에 좋다.
그런데 비 때문에 등로가 물길이 되어 버린 곳이 곳곳에 있었다.
계곡을 따라가다 계곡을 건너 능선으로 올라가면 용각봉 삼거리에 도착한다.
용각봉 삼거리
용각봉 삼거리에서 이정표에 없는 왼쪽으로 가면 용각봉이고, 오른쪽으로 가면 옥녀봉을 지나 천종산으로 가게 된다.
미리 알아본 바에 의하면 별 볼일 없는 산이고 등로도 그다지 좋지 않다고 해서 그냥 계곡으로 내려가기로 하고 가마소 삼거리 쪽으로 내려갔다.
역시나 등로 정비가 잘 되어있다.
잠시 내려간 후 계곡을 따라 편안한 길이 이어진다.
오늘 완전 힐링 트레킹이다.
햇빛을 완전히 막아주어 그늘진 시원한 숲 속에서 물소리를 들으며 살방살방 걸어가는 이 순간이 얼마나 감사한지.
오늘 하루도 아름다운 날을 허락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몇 번 계곡을 건너가며 아름다운 숲길을 걸어가다 보면 와룡소 상단에 도착한다.
상단의 물이 폭포가 되어 떨어진 후 구불구불 흘러가는 모습이 장관이었다.
그런데 폭포가 잘 보이질 않는다. ㅜㅜ
와룡소 상단
폭포를 따라 내려가기도 한다는데 전 아니에요. ^^
와룡소 상단에서 오른쪽으로 슬랩을 올라간다.
잠시 올라갔다 계곡으로 내려갈 줄 알았는데 꽤 많이 올라가서 도네?
와룡소 삼거리에 도착한 후 왼쪽으로 100m 가면 와룡소 하단이다.
계곡을 가로지르며 가야 한다.
이럴 줄 알고 계곡 트레킹화를 신고 왔지롱.
자신 있게 첨벙거리며 갔다.
(바위 사이로 내려왔다.)
와룡소 삼거리
와룡소 하단에는 수영금지 안내판과 밧줄이 쳐있다.
하지만 왼쪽에 있는 바위 굴을 통과하면 조금 더 올라가 볼 수 있다.
보기보다는 굴이 커서 난 머리를 숙일 필요가 없었다.
와룡소 하단
다시 와룡소 삼거리로 돌아가 계곡을 따라 가마소 삼거리로 내려갔다.
역시나 길은 좋다.
가마소 삼거리에서 오른쪽으로 계속 계곡을 따라 가야 가마소에 도착하게 된다.
이곳은 비탐 지역이기 때문에 길이 좋지 않다.
계곡을 첨벙거리며 가는 게 제일 쉽다.
오늘 계곡 트레킹화 덕을 톡톡히 본다.
가마소는 비가 와서 그런지 상당히 깊어 보였다.
오늘 날씨가 더웠으면 가마소에서 수영을 했을 텐데.
그러려고 갈아입을 옷도 싹 다 가져왔는데 아쉽게도 그럴 만큼 덥지가 않다. ㅠㅠ
가마소 삼거리
가마소
가마소에서 늦은 점심을 먹고 놀다가 가마소 삼거리로 돌아가 내변산 주차장으로 갔다.
내변산 주차장까지는 2.1km이다.
내변산 주차장 1.4km 이정표를 지나고 나서 300m가량 가파르게 올라가면 삼거리에 도착한다.
오늘 제대로 된 산행은 이 부분밖에 없다.
가마소 삼거리
삼거리
이곳에서 세봉 삼거리 쪽으로 가면 세봉을 지나 내변산 정상인 관음봉으로 갈 수 있다.
내변산 주차장까지는 1.1km 남았다.
인장암에서부터 내변산 탐방지원센터가 있는 주차장까지 가파르게 내려간다.
인장암
내려와서 본 인장암
내변산 탐방지원센터
내변산 주차장에는 깨끗한 화장실도 있고 편의점도 있어 시원한 음료수를 마시며 쉬다가 상경하였다.
천종산으로 갔던 어떤 산우님은 영지버섯을 득템 했단다!
하지만 길을 잃어 고생했다고 한다.
난 오늘 영지버섯보다 더 좋은 산행을 했다.
여름에 다시 가고 싶은 곳이다.
물론 계곡에 물이 많아야 하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