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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

2020.06.23 (양산) 천마산(527m), 능걸산(783m)

산행일시: 2020년 6월 23일 화요일 (맑음)
산행코스: 감결마을 ~ 용고개 ~ 천마산 왕복 ~ 기차바위 ~ 능걸산 ~ 좌삼 경로당
산행거리: 11.9km
산행시간: 11:40 ~ 16:14
산행트랙:

(양산)천마산, 능걸산 20200623.gpx
0.20MB

등산지도:


역대급 더위가 왔다.
어제는 기온이 35도까지 올라갔다.
아직도 습도가 높지 않아서 그나마 다행인데 벌써 이렇게 더우면 어쩌나. ㅜㅜ
코로나19바이러스는 여기저기서 야금야금 확진자들을 늘려가고 있고, 사회적 거리두기로 경제 활동이 위축된 사림들은 굶어 죽는다고 아우성을 치고, 북한은 연일 개망나니 소리를 해대고 있고, 정치인들은 자기 이념에 빠져서 정신 못 차리고 있는데 날씨까지 꼭지 돌게 만드니 이런 세상에서도 소망을 찾을 수 있을까?
이 땅에서는 서로 나 잘났다고 지지고 볶고 있지만 하늘 높이 올라가서 보면 우린 모두 개미 같은 존재들일뿐이다.
산에 가면 좋은 점 중 하나가 작은 일에 얽매이지 않고 넓게 볼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오늘도 눈앞에서 벌어지는 일들에 함몰되지 않기 위해 산으로 간다.
오늘 가는 산은 양산에 있는 천마산과 능걸산이다.
이 근처에 있는 산들을 여러 번 갔었는데 매번 갈 때마다 오고 가는 시간이 너무 많이 걸려서 3박 4일로 와서 다 훑고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5시간이 걸려 감결마을에 도착하였다.
성불사 쪽으로 임도를 따라 마을 안쪽으로 들어가면 등산로로 연결된다.

 

크게 가파르지 않아도 산행 초반에는 항상 힘들다.
체육시설이 있는 용고개에 이르자 오늘도 어디까지 갈 수 있을지 걱정이 된다.

 

용고개

용고개에서 왼쪽으로 올라간다.
길은 점점 가팔라지고 조망이 트이는 곳에서는 선암산이 보인다.

난 12~12:30 사이에는 죽어도 점심을 먹어야 한다.

남이 뭐라 하건 시간이 되자 자리 펴고 앉아 점심을 먹고 나서 맨 꼴찌로 올라갔다.

 

선암산

감결마을에서 3km 정도 가면 날개가 다 떨어진 이정표가 있는 삼거리에 도착한다.
천마산은 오른쪽, 능걸산은 왼쪽으로 가는데, 천마산을 갔다가 다시 이곳으로 와서 능걸산으로 갈 것이다.
배낭을 벗어두고 천마산으로 향하였다.
350m 정도 가면 천마산 팻말이 나온다.
실질적인 정상은 이곳이고, 150m 정도 더 가면 조망 좋은 곳에 커다란 천마산 정상석이 있다.

 

천마산 갈림길

천마산 정상

삼거리로 되돌아가 능걸산으로 향하였다.
능걸산 1km 이정표가 있는 곳까지 1.7km 정도는 부드럽게 능선을 타고 간다.

진짜 걷기 좋은 길이다.
힘들어 죽겠다더니 어느새 꼴찌에서 중간으로 올라섰다. ㅎ

 

이제부터 가파른 오르막이 시작되고, 500m 정도 가면 암릉 구간이 나온다.
위험하니 오른쪽으로 우회하라는 안내판이 있는데 여길 왜 왔겠는가?
바로 이 암릉 구간 때문인데 돌아가라니!^^
조심스레 암릉을 타고 간다.
뒤돌아보면 지나온 천마산이 보이고, 왼쪽으로는 선암산과 풍력발전기가 있는 매봉산이 보인다.
그 너머에는 용골산과 토곡산이 있고, 그 너머에는 천태산과 금오산이 있다.
이제 양산에서는 대운산만 가면 된다.
계속 암릉을 타고 능걸산 정상으로 향하였다.
너무 힘들겠다 싶은 구간에서는 우회로를 이용하면 되기 때문에 부담이 없다.
전에 용골산, 토곡산을 갔을 때는 우회로가 없어 벌벌 떨면서 죽으나 사나 암릉을 타고 갔었는데 거기에 비하면 능걸산 암릉은 양반이다.

그런데 여기가 기차바위이겠지?

 

지나온 천마산

선암산

능걸산 정상으로 가는 길 (기차바위)

(왼쪽으로 우회로가 있다.)

능걸산 정상에서는 멀리 천성산이 보인다.

정상에서 직진하여 에덴밸리 쪽으로 가면 뒷삐알산으로 갈 수 있다.

우리는 좌삼리로 내려간다.

 

능걸산 정상

천성산 방향

하산길이 4.6km나 되기 때문에 초반에만 가파르게 내려가고 나면 그다음부터는 완만하게 내려간다.
그런데 너무 길어서 좀 지루하네.
염소 축사가 있는 곳에서 드디어 마을로 들어서고, 마을길을 따라 내려가다 큰길을 만나면 오른쪽으로 가서 좌삼 경로당 앞에서 산행을 마쳤다.
다행히 경로당 옆 구판장이 문을 열어 시원한 밀키스를 사 마실 수 있었다.

진짜 꿀맛이다!

 

지나온 능걸산 정상

더워서 초반에 고생을 좀 했지만 이후로는 참을만했고, 벌레도 없었으며, 맑은 하늘 아래 가고 싶은 암릉 구간을 갈 수 있어 감사한 하루였다.
생각해보면 일상이 감사이고,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이 은혜인데.
이 마음이 언제나 변치 않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