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시: 2020년 4월 30일 목요일 (맑음)
산행코스: 학산마을 ~ 봉화재 ~ 숙성산 ~ 시리봉 ~ 밀목재 ~ 문재산 유방봉 ~ 음기마을
산행거리: 10.5km
산행시간: 11:15 ~ 16:20
산행트랙:
등산지도:
오늘부터 4말 5초 황금연휴가 시작된다.
5월 5일까지 사회적 거리두기를 더 하라는데 과연 그렇게 될까?
화장실에 가려고 죽암 휴게소에 들르니 인산인해다.
지난주 부여백제 휴게소는 한쪽 방향으로만 의자를 놓아두는 등 나름 노력을 하고 있었는데 여긴 사회적 거리두기라는 말이 무색하다.
북적이는 휴게소 안에서 음식들을 먹는데 완화가 아니라 이미 해제된 것 같다.
얼른 화장실을 갔다가 버스에 올랐다.
안내산악회를 통한 원정 산행은 장시간 버스를 타고 가야 하지만 모두 마스크를 쓰고 앉아 말 한마디 없고 산에 가서도 사람들이 없으니 바글바글한 북한산이나 관악산보다는 오히려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생각한다.
들머리인 학천사 입구에 도착해 가조-기리 임도를 따라 봉화재까지 올라간다.
중간에 숙성산으로 가는 등산로가 나오지만 대장님께서 알바하기 십상이니 절대 그리로 가지 말라고 하셔서 앞만 보고 봉화재까지 쭉 올라갔다.
학천사
학산마을회관
봉화재까지 뻗은 가조-기리 임도
2km 정도 가면 봉화재에 도착한다.
오른쪽은 월현산, 왼쪽은 숙성산 가는 길이다.
숙성산까지는 1.7km라고 하네.
크게 가파르지는 않은데 성큼 다가온 초여름 날씨에 무척 지친다.
봉화재
등로 양 옆에는 구슬봉이와 각시붓꽃이 많이 피어있었다.
철쭉도 많이 있었는데 만개하려면 조금 더 있어야 할 것 같다.
한참 허릿길을 따라서 가다 보니 이거 좀 이상한데?
지도를 보니 정상 아래를 가로지르는 길을 가고 있었다.
되돌아가 정상으로 가는 능선을 탔다.
가파르게 올라가면 삼거리가 나온다.
대장님이 가지 말라고 한 길로 가면 여기로 바로 올라오게 된다.
그런데 올라오는 등로가 안 보이네.
삼거리를 지나면 더 가팔라진다.
코를 박고 올라가야 한다.
오늘은 열을 식혀줄 바람도 불지 않아 더 힘들다.
이제 반팔 티셔츠를 입어야겠다.
오른쪽으로는 합천호가 내려다보인다.
삼거리
각시붓꽃
금붓꽃
합천호
몇 번을 쉬어가며 힘들게 올라가면 돌무더기가 쌓여있는 숙성산 정상에 도착한다.
정상석이 참 안 어울린다는 생각이 든다.
숙성산 정상
가파른 오름길과 더운 날씨 때문에 기운이 다 빠져 숙성산 정상 아래에서 점심을 먹었다.
숙성산 정상에서 시리봉을 지나 밀목재까지 가파르게 내려간다.
철쭉은 아니 만개하지 않았고, 산철쭉은 만개하였다.
난 연분홍 산철쭉이 더 좋더라.
조망터에서는 문재산과 오도산이 보였다.
시리봉 정상
밀목재
밀목재에서 시리봉을 지나 눈썹바위까지 가는 길도 가파른 오르내림을 계속해야 한다.
이쪽 산들이 다들 한 성깔 한다.
나뭇가지 사이로 가야 할 유방봉이 보였다.
가파른 등로를 힘들게, 힘들게 올라가면 머리봉에 도착한다.
머리봉 정상
머리봉에서 11시 방향으로 가면 유방샘으로 내려가는 길이고, 오른쪽으로 가면 유방봉으로 가게 된다.
머리봉에서부터 순서대로 눈썹바위, 코바위, 입바위, 유방봉이 있다.
사실 잘 모르겠는데 의령 비봉산처럼 산 아래에서 보면 여성의 옆모습이란다.
머리봉에서 유방봉까지가 오늘의 하이라이트이다.
유방봉은 두 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져 있는데 두 봉우리를 다 가볼 수 있다.
물론 난 무서워서 벌벌 떨며 갔다 왔지만 다들 바위에 올라 멋지게 포즈를 취하고 사진을 찍는다.
조망이 정말 좋아 지나온 숙성산과 머리봉, 금귀봉과 보해산, 지남산과 우두산, 비계산, 우두산과 비계산 사이로 작은가야산, 그리고 저 멀리 가야산이 보였다.
다 갔다 온 산들이라 뿌듯하다.
코바위
입바위
유방봉
유방봉 정상
유방봉에서 동영상으로 남긴 거창의 산들
유방봉에서 간식을 먹고 사진을 찍으며 한참을 놀았다.
유방봉에서 내려가면 안부에 도착한다.
이곳에서 문재산 정상인 미녀봉에 갔다 와야 한다.
왕복 2.2km.
유방봉에서 너무 놀다 보니 시간이 1시간 40분 남았다.
하산길이 분명 가파를 텐데 미녀봉을 갔다 와서 허겁지겁 내려가는 것보다는 천천히 안전하게 내려가는 것이 나을 것 같아 과감히 산 하나를 포기하였다.
misscat 많이 변했네. ㅎ
유방샘까지 700m를 가파르게 내려간다.
유방샘에는 물이 꽤 있었다.
시원하고 맛있는 샘물을 마시고 세수도 하였다.
유방봉 안부 삼거리
유방샘
유방샘부터는 등로가 유순하다.
당산나무를 지난 후 왼쪽으로 꺾어 내려가 음기마을에서 산행을 마쳤다.
내려가서 문재산을 보니 여인의 모습 같기도.
모처럼 까칠하고 멋있는 목요 산행다운 산행을 하였다.
음기마을에서 본 문재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