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 2019년 11월 21일 목요일 (맑음)
장소: Bakery Theater 경기 남양주시 화도읍 (031-559-7488)
비루개 경기 남양주시 별내면 (031-841-7612)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다 오늘 월출산 노적봉 산행을 포기하였다.
나에게는 처음이자 마지막 기회라 꼭 가고 싶었지만 허리까지 아파서 아무리 생각해도 무리인 것 같았다.
허전한 마음을 달래려 카페 탐방투어를 따라나섰다.
먼저 남양주에 있는 <Bakery Theater>로 갔다.
차를 타고 지나다니며 몇 번 봤던 곳이다.
그런데 여기가 이렇게 예쁜 곳인 줄 몰랐다.
북한강변에 위치한, 소나무 정원이 예쁘고 분위기 좋고 맛있는 빵이 있는 카페였다.
날씨가 좋을 때는 야외나 3층 루프탑에서 커피를 마시면 완전 짱일 것 같다.
정원 나무들과 조형물들이 전구로 장식되어 있는 것을 보니 저녁에 와도 정말 좋을 것 같다.
문득 아이들 어릴 때 밴쿠버에서 크리스마스 때마다 light festival을 갔던 생각이 난다.
그 꼬맹이들이 벌써 내 품을 떠날 나이들이 되었네.
지금 이 시간이 지나면 영원히 돌아오지 않으리니 후회 없이 사랑하고 열심히 살자.
카페 안은 벌써 크리스마스 기분이 들었다.
최근 몇 년 동안은 크리스마스 장식을 안 했었는데 올해는 해볼까?
빵들도 맛있었다.
한동안 빵 금식을 했는데 오늘은 마음껏 먹었다.
다음에 아이들과 꼭 같이 와야지.
<Bakery Theater>
한참 수다를 떨다 다음 탐방지인 <비루개>로 향하였다.
별내로 들어서 시골길을 한참 따라갔다.
이런 곳에 무슨 카페가 있을까 싶지만 아는 사람들은 다 알더라.
비루고개에 있는 허브 식물원 카페인 <비루개>에 도착하니 주차장에 차들이 즐비하였다.
아래쪽 카페에서 차를 사서 식물원으로 올라간다.
처음에 몰라서 그냥 식물원으로 올라가고 있는데 직원이 잡으러(?) 왔다.
그러니까 차값이 식물원 입장료인 셈이다.
난 식물원이라고 해서 야외 식물원일 줄 알았는데 커다란 온실이었다.
온통 초록 초록한 식물원 내부는 그 자체로 힐링이 되는 느낌이었다.
여기저기 누워서 편안히 쉬는 사람들이 눈에 띄었다.
하얀 눈이 쌓인 겨울에 와도 참 좋을 것 같다.
<비루개>
일부러 카페나 맛집을 찾아다니는 타입이 아닌데 오늘은 멋진 카페를 두 군데나 알게 되어 색다른 경험이었다.
그런데 왜 앉아서 수다 떠는 게 산행하는 것보다 더 힘들지?
난 사람들하고 오래 이야기하는 것이 힘들다.
내 에너지를 빼앗기는 느낌이다.
사람들과 어울리기보다는 이래 저래 조용히 산에 다니는 게 나에게는 더 맞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