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해외여행

2019.07.24 ~ 28 Mongolia (5)

날짜: 2019년 7월 28일 일요일 (약간 흐림)
장소: 울란바토르 ~ 인천

 

오늘은 한국으로 돌아가는 날이다.
아침 8시 40분 비행기이기 때문에 샌드위치 박스를 하나씩 들고 6시에 호텔을 나섰다.

 

호텔 방에서 찍은 수흐바타르 광장과 울란바토르 전경

몽골의 바람도, 몽골의 구름이 예쁜 파란 하늘도, 몽골의 드넓은 초원도, 그 초원 위에 평화로이 흩어져 있는 동물들과 게르들도, 초원에서 극성스럽게 달려들던 파리들도, 몽골의 양고기도, 몽골의 말 냄새와 양 냄새도 이제 안녕이다.

이번 여행은 게르 캠프에서 숙박을 하고, 다른 어느 여행사를 통해서도 경험해볼 수 없는 야영을 해서 정말 인상 깊었다.
더구나 밤새 강한 비바람을 동반한 천둥, 번개 때문에 두려움에 떨었으니 어찌 잊을 수가 있겠는가?
정말 몽골의 속살 그대로를 느끼고 가는 것 같다.

무엇보다 이번 여행은 작은 애와 함께 하여 더 좋았다.
작은 딸과 좋은 추억을 공유할 수 있게 되어 너무 기쁘고 행복하다.
함께 한 산악회 사람들이 우릴 다 부러워하였다.
졸지에 나는 멋진 엄마, 딸은 효녀(?)가 되었다.

나에겐 언제나 "작은 애"였던 딸이 이번 여행을 하면서 보니까 이제는 내가 걱정 안 해도 될 정도로 잘 자라있었다.

오히려 내가 잘 못 먹고, 잘 못 자고 했지 딸애는 양고기건 뭐건 잘 먹고 천둥, 번개가 치고 강한 비바람이 치는 텐트 속에서도 쿨쿨 잘 잤다.

혼자 외국에 떨어져 있는 딸을 내가 너무 걱정하니까 하나님께서 걱정하지 말라고 이번 여행을 함께 하게 하셨나 보다.

작은 애를 낳고 처음으로 안았을 때 큰애와는 달리 너무 작아서 놀랐던 기억이 있는데 지금은 언니보다도 훨씬 더 커버렸다.

아이들이 커가는 것을 보는 것은 기쁘고 행복하기도 하지만 동시에 슬프기도 하다.

그만큼 나는 늙어가는 것이고, 아이들이 내 곁을 떠나는 날도 가까워지는 것이니까.
이제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겠지만 몽골에서의 아름다운 경험은 물론이거니와 끔찍했던 경험들조차도 아름다운 추억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