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 2019년 5월 25일 토요일 (약간 흐림)
장소: CGV
이관희 집사님과 그의 아내 오은주 집사님의 이야기가 2017년 KBS 다큐 <앎: 교회오빠>에서 방영되었고, 이후 이관희 집사님의 암이 재발하여 세상을 떠날 때까지의 이야기를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영화화한 것이 영화 <교회오빠>이다.
이관희 집사님의 대장암 4기 진단, 어머니의 자살, 오은주 집사님의 혈액암 4기 진단, 이관희 집사님의 사망으로 이어진 욥과 같은 이 가정의 고난사가 그려진다.
우리가 기대하는 대로 병이 낫고 해피 엔딩으로 끝난다면 좋으련만 이 영화는 그렇게 친절하지 않다.
아니, 오히려 극심한 고통 속에서도 온전한 정신을 유지하기 위해 진통제를 거부한 채 처참한 몰골로 죽음을 맞이하는 이관희 집사님의 모습은 기적을 기대하고 간 우리의 뒤통수를 친다.
그러나 마지막에 그의 아내인 오은주 집사님이 하는 말은 우리의 믿음이 어떠해야 하는지를 잘 나타내 준다.
"오빠, 마지막까지 믿음을 지켜줘서 고마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사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찬양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믿음을 지킨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가?
그 모든 시험을 이겨낸 이관희 집사님과 오은주 집사님은 참된 승리자이다.
욥이 아니라 예수님을 보는 듯 한 영화였다.
어제 영화를 보고 난 후 계속해서 여러 가지 질문들이 머릿속을 떠돌며 마음이 무거웠다.
그런데 오늘 예배 중 설교 말씀을 듣고 이해가 되었다.
마치 내 질문에 답하시려는 듯 말씀을 준비하신 것 같다.
비록 무화과나무가 무성치 못하며 포도나무에 열매가 없으며
감람나무에 소출이 없으며 밭에 식물이 없으며
우리에 양이 없으며 외양간에 소가 없을지라도
나는 여호와를 인하여 즐거워하며 나의 구원의 하나님을 인하여 기뻐하리로다.
주 여호와는 나의 힘이시라.
(하박국 3:17~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