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시: 2019년 1월 17일 목요일 (맑음)
산행코스: 경복궁역 ~ 사직공원 ~ 선바위 ~ 범바위 ~ 인왕산 ~ 기차바위 ~ 홍제동
산행거리: 4.9km
산행시간: 11:15 ~ 14:45
산행트랙:
등산지도:
화요일에 금학산 ~ 고대산 종주 산행이 있었는데 미세먼지가 하도 심해 취소를 하였다.
목도 아프고, 피부도 안 좋고, 소화도 안 되고.
예전에는 원인을 몰랐는데 알고 보니 미세먼지 때문이었다.
그래서 요새는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는 되도록 외출을 안 하려고 한다.
하긴 미세먼지가 심할 때는 집안에서도 심하더라.
공기청정기에 하루 종일 빨간 불이 들어왔었으니까.
그래도 밖에 있는 것보다는 낫지 않을까?
어쨌든 그래서 산행을 취소하고 나니 허전하다.
어제는 너무 추웠고, 오늘은 날이 풀려 가까운 인왕산으로 갔다.
사실 인왕산은 처음 가는 것이다.
경복궁역 1번 출구로 나가 사직공원으로 갔다.
사직단
오늘 산행 공지가 <역사문화산행>이다.
미리 열심히 공부해 오신 송제 대장님께서 종묘사직에 관해 자세히 설명해주셨다.
난 공부하는 거 좋아하니까 이거 괜찮네. ㅎ
사직공원을 통과해 왼쪽으로 올라가면 단군성전이 나온다.
단군성전
단군성전에서 수도교회 쪽으로 가서 한양도성을 따라 올라갔다.
성곽을 따라가다 왼쪽에 있는 무악어린이공원 쪽으로 간다.
뒤돌아보니 지나온 성곽과 광화문 일대의 고층빌딩, 그리고 그 뒤로 남산이 보였다.
무악어린이공원에서 성곽 바깥쪽으로 올라간다.
이제 보니 인왕산이 악산이네.
곧이어 선바위가 보인다.
선바위는 중이 장삼을 입은 모습이라는데 영험한 기운이 있다고.
그래서 그런지 선바위 앞에서 치성을 드리는 사람들이 있었다.
선바위
선바위를 지나 조금 올라가니 전망대가 나온다.
오늘 날씨가 좋아서 전망이 정말 좋다.
(바위에 낙서하지 마세요!!)
한양도성과 선바위
남산 방향
안산 방향
전망대를 지나 바위 슬랩을 올라간다.
등산로가 잘 되어 있어 하나도 위험하지 않다.
올라가는 길에 얼굴바위가 보였다.
얼굴바위
얼굴바위 아래에서 오른쪽으로 꺾어 모자바위 쪽으로 간다.
모자바위
대장님께서 말씀하시길, 인왕산이 기가 세서 무당들이 많다고 했는데 정말 여기저기 치성을 드리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리고 길가에 생고기를 던져놓기도 하였다.
21세기에 아직도 이런 사람들이 있네!
아무리 과학 문명이 발달한다고 해도 인간의 근원적인 불안감을 없앨 수는 없을 테니 사람들은 뭔가 의지할 대상이 필요하겠지.
그들에게 참 하나님을 소개할 수 있으면 좋을 텐데.
하긴 이러는 나도 이상한 예수쟁이로 보는 사람들이 있겠지.
모자바위를 지나 범바위로 올라갔다.
등로 정비가 되어있지 않을 때는 인왕산을 못 올라갔을 것 같다.
그런데 어떻게 도성을 쌓았을까?
하긴 그 옛날에 만리장성도 쌓고, 피라미드도 쌓았으니.
범바위
범바위에서 바라본 북악산과 청와대
범바위를 내려서 인왕산 정상을 향해 성곽을 따라갔다.
도성을 경계로 종로구와 서대문구가 나뉜다.
지나온 능선 (성곽 오른쪽은 서대문구, 왼쪽은 종로구)
옛날 성곽 지붕석(무슨 다른 용어가 있을 텐데?)
인왕산 정상에는 정상석이 없다. ㅠㅠ
조망이 끝내주는데 이곳이 개방된 것은 김영삼 정부 때라고 한다.
이곳에서 찍은 야경 사진이 어느 국제 사진 콘테스트에서 상을 탔다고 한다.
야경 보러 밤에 한 번 와야겠네.
인왕산 정상
북한산
북악산
아차산
남산
안산
정상을 내려가 책바위를 지난 후 갈림길에 도착하여 슬픈 전설이 깃든 인왕산 정상 아래 치마바위를 보았다.
책바위
치마바위
갈림길에서 기차바위 쪽으로 간다.
파란 하늘 아래 길게 펼쳐진 북한산이 너무 아름다워 오래도록 머물고 싶었다.
허리가 아프지만 아직 이렇게 돌아다닐 수 있는 것이 너무 감사하다.
하나님, 제가 죽을 때까지 듣고, 보고, 말하고, 먹을 수 있고, 돌아다닐 수 있게 해 주세요.
기차바위 (뒤는 북한산)
지나온 능선
기차바위 상단
기차바위를 지나 다소 가파르게 내려간다.
북한산을 바라보며 짧은 암릉 구간을 지나 홍제동으로 내려갔다.
유원하나아파트에서 길을 건너 다시 북한산 자락길을 걷는다는데 난 허리가 아파오기 시작해 버스를 타고 홍제역으로 가서 집으로 돌아갔다.
이러다 계속 살방 산행만 하게 되는 거 아닌가?
예전에 짧고 느리게 산행하는 사람들을 보면 '저 사람들은 운동을 하러 왔나? 놀러 왔나?' 하는 생각을 했었는데 내가 이렇게 되다니. ㅠㅠ
그러게 판단하지 말라고 성경에 쓰여 있지 않은가?
그저 말씀대로 살기만 하면 실수가 없는데...
어쨌든 날씨가 좋아 더 돋보였고, 대장님의 세세한 설명까지 곁들어 신체뿐만 아니라 정신까지 유익한 산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