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시: 2018년 12월 13일 목요일 (오후부터 약한 눈)
산행코스: 고견사 주차장 ~ 바리봉 ~ 장군봉 ~ 지남산 ~ 고견사 ~ 주차장
산행거리: 6.7km
산행시간: 11:10 ~ 16:10
산행트랙:
등산지도:
오늘은 우두산 옆에 있는 지남산으로 간다.
공지는 비계산, 우두산으로 올라왔는데 우두산은 갔다 왔고, 비계산보다는 지남산이 멋있을 것 같아 지남산을 산행하려고 한다.
아직 허리가 완전한 건 아니지만 지난주 오봉산 산행 이후 계속 쉬었으니까 괜찮겠지.
고견사 주차장에 도착하니 공사 중이었다.
주차 건물도 들어서고 멀리 출렁다리도 만들고 있었다.
주차장에서 바로 왼쪽으로 장군봉 이정표가 있다.
묘지를 지나고, 모노레일 밑을 지나가다 보면 삼거리가 나온다.
왼쪽은 바리봉을 거쳐 장군봉으로 가는 길, 오른쪽은 바로 장군재로 가서 장군봉으로 가는 길이다.
멋있는 바리봉을 그냥 지나칠 수는 없지.
가파르게 올라가다 보면 <장군봉 2.3km> 이정표가 나온다.
300m 정도 산허리를 따라 편안하게 가면 또 삼거리가 나온다.
장군봉 쪽으로 가파르게 올라간다.
눈앞에 바리봉이 보이며 암릉 구간이 시작된다.
오늘 눈이 온다는데 아직까지는 날씨가 맑아 조망이 좋다.
바리봉
바리봉 가기 전에 있는 암봉은 왼쪽으로 우회하여 간다.
이때부터 계단이 나오기 시작하는데 안전은 하지만 단과 단 사이가 너무 높아 숏다리들은 올라가기 힘들다.
더구나 허리에 힘을 주지 못하니까 더 힘들다.
차라리 계단이 없는 편이 나았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계단 난간을 붙잡고 간신히 바리봉에 올랐다.
바리봉 올라가는 계단
바리봉 정상에는 딸기 모형의 정상석이 있었다.
거창 딸기를 형상화했나 보다.
바리봉 정상
바리봉 정상에서 사진을 찍다 보니 하늘이 어두워지며 바람이 불기 시작하였다.
바리봉에서 내려가는 길도 긴 계단이 설치되어 있었다.
계단 옆으로는 예전에 다니던 암릉 길이 있었는데 눈이 쌓여있어 상당히 위험해 보였다.
바리봉 내려가는 계단
바리봉을 내려갔다 다시 올라간 후 암봉을 몇 개 지나는데 우회로가 있어 걱정할 필요 없다.
암봉을 타고 가도 좋겠지만 오늘 같은 날은 눈이 쌓여 있어 위험할 것 같아 포기하였다.
뒤돌아보면 지나온 바리봉이 멋있게 보인다.
지금 산행 끝내도 아쉬울 것이 없을 정도다.
바리봉과 그 뒤로 비계산
지남산, 의상봉, 우두산 방향
이후 장군재까지는 육산 길이다.
그러다 장군재를 지나 다시 가파르게 올라간다.
아까 계단을 오르며 너무 허리가 아프고 기운이 빠져 장군재를 지나 점심을 먹었다.
바람이 점점 거세어져 옷을 다 껴입고 먹었다.
(밀어서 떨어뜨리려다 참았다. ㅋ)
장군재
다시 가파르게 올라가면 <장군봉 0.12km> 이정표가 나온다.
이곳에서 왼쪽으로 장군봉을 갔다 와야 한다.
장군봉 올라가는 길은 눈이 덮여 상당히 미끄러웠다.
장군봉에서는 내 키만 한, 아담한 장군님이 지키고 있었다.
장군님, 너무 외롭겠다. ㅠㅠ
장군봉
잠시 장군님과 대화를 나누다가 병산마을 쪽으로 데크 길이 놓여 있어 조금 가보았다.
까칠한 암릉 구간인데 데크 길을 놓아 안전하게 갈 수 있었다.
그쪽으로도 기회가 된다면 가보고 싶다.
(병산마을 가는 길)
다시 장군봉으로 돌아가 의상봉 방향으로 갔다.
아까 지나쳤던 삼거리에서부터 잠시 육산 길이 이어진다.
역시 잔 봉들은 우회하여 간다.
그러다 다시 암릉 길이 나온다.
암릉이 나오면 조망은 좋다.
멀리 금귀봉과 보해산이 보인다.
저기도 가봐야 하는데.
금귀봉과 보해산
지남산 정상 부근의 암릉에는 계단이 없다.
크게 어렵지는 않지만 허리부터 다리까지 저리고 아파서 올라가기가 힘들었다.
그렇게 힘들게 올라간 지남산 정상에는 정상석이 없어 무척 아쉬웠다.
<지남산>이라고 써놓은 돌이 있었다는데 최근 누가 치웠는지 없어졌다.
지남산 정상
바리봉과 지나온 능선
지남산 정상에서 바라본 가야 할 능선
지남산 정상에서 내려가는 길은 상당히 미끄러워 줄을 잡고 내려갔다.
(지남산에서 내려온 길)
점점 다리에 힘이 풀려 몇 번이나 넘어졌다.
그러게 왜 아이젠은 안 하느냐고?
몇 번 넘어지고 난 후에야 아이젠을 했다.
silly old misscat.
다시 잔 봉들을 넘으며 간다.
힘들어서 우회 길로 간다.
여길 다 암릉 길로 가면 정말 좋을 텐데. ㅠㅠ
지나온 능선
가야 할 능선
그러다 가파르게 내려가면 주차장 갈림길에 도착한다.
이곳에서 고견사 주차장으로 갈 수 있다.
왼쪽으로 산허리를 타고 400m가량 가면 고견사 갈림길이 나온다.
여기까지 잔 봉을 넘어갈 수도 있다.
의상봉까지 갔다가 내려가고 싶지만 오늘 너무 힘들고 힘이 빠져 도저히 의상봉 계단을 올라갈 자신이 없어 이곳에서 하산하기로 하였다.
지난번에도 이곳으로 하산했는데 또 이곳으로 하산하게 되네.
난 갔던 길 또 가는 거 싫어하는데. ㅠㅠ
고견사 쪽으로 조금 올라가면 의상봉 아래에 우두산 정상석이 있다.
의상봉 아래에 있는 우두산 정상석
그다음부터는 계속 내리막이다.
한동안은 가파른 너덜 내리막이 나오는데 아이젠이 돌에 걸려 앞으로 고꾸라지고 말았다.
오늘 뒤로 자빠지고, 앞으로 고꾸라지고 난리부르스네. ㅠㅠ
얼굴 안 나간 게 천만다행이다.
쓸쓸히 홀로 눈을 맞고 있는 좌불상을 지나고, 물이 없는 별유샘을 지나 내려갔다.
별유샘
고견사로 내려가니 1,000년 된 은행나무도 여전하다.
아니, 이제는 1,018년이 되었겠네.
고견사
1,000년 된 은행나무
지난번에 왔을 때는 제법 멋있었던 가정산폭포는 물줄기가 줄어들어 볼품없었다.
가정산폭포(견암폭포)
주차장으로 내려가 산행을 마쳤다.
지난번처럼 철쭉이 만개했을 때 비계산을 가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