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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

2018.09.27 (곡성) 최악산/초악산(728m)

산행일시: 2018년 9월 27일 목요일 (맑음)
산행코스: SK농협주유소 ~ 구적골 ~ 최악산 ~ 대장봉 ~ 형제봉(동봉) ~ 공룡능선 ~ 도림사 계곡 ~ 도림사 주차장
산행거리: 9.2km
산행시간: 10:45 ~ 16:30
산생트랙:

최악산 20180927.gpx
0.05MB

등산지도:

 

추석 연휴 동안 맑은 하늘을 보며 몸이 근질거리다가 연휴가 끝나자마자 배낭을 메고 길을 떠났다.
이렇게 좋은 날이 앞으로 한 달 남짓 남았을까?
이런 날 산행을 안 하는 것은 날씨에 대한 모독이다!
오늘 산행지는 동악산 옆에 있는 최악산이다.
화창한 하늘 아래 버스는 달리고 달려 들머리인 곡성 괴소리 SK농협주유소 앞에 도착하였다.

 

주유소 왼쪽으로 가면 괴소저수지가 나온다.

 

일행은 저수지 왼쪽으로 올라가는데 내비 신봉자께서 오른쪽으로 올라가는 길이 지름길이라고 하는 바람에 솔깃해서. ㅜㅜ

구적골이라고 작은 계곡 옆길인데 결론은 지름길이긴 하지만 완전 오지 산행했다.
차라리 좀 돌아가더라도 저수지 왼쪽으로 가는 게 길도 좋고 조망도 좋았을 것 같다.

 

어쨌든 나무가 우거진 희미한 길을 찾아 올라가다 첫 번째 능선에 이르면 왼쪽으로 간다.
여기서부터는 길도 분명해지고 좀 수월하다.
두 번째 능선을 만나면 오른쪽으로 가는데 이 능선은 저수지 왼쪽에서 올라오는 길이다.

 

(이정표 뒤쪽에서 왔다.)

능선 상의 널찍하니 좋은 길을 따라 올라가면 713봉에 도착한다.
나뭇가지에 최악산이라는 팻말이 달려있다.
정상은 저~기인 거 같은데.

 

713봉

가파르게 내려갔다가 약간의 암릉을 지나 다시 올라가면 최악산 정상이다.

아니다, 중봉이네. ㅎ

 

중봉 정상

다시 가파르게 내려갔다가 암릉을 우회하여 또다시 올라가면 최악산 정상이다.

이정목에는 <초악산>이라고 쓰여 있다.

멀리서 보던 것과는 달리 바위도 없고 조망도 없다.
사진만 찍고 금방 내려갔다.

 

최악산 정상

정상을 내려가면 등로는 왼쪽으로 휜다.
나뭇가지로 막아놓은 곳으로 직진하면 좋은 전망대가 나오는데 말벌 집이 있어 깜놀하여 서둘러 내려갔다.

 

(이곳에서 왼쪽으로)

전망대

전망이 좋은 대장봉으로 가서 점심을 먹었다.

 

대장봉(서봉) 정상

지나온 능선

대장봉에서 가파르게 내려가면 억새가 우거진 헬기장이 나온다.

 

헬기장

헬기장에서 가파르게 올라가는데 다행히 데크 계단이 있다.

계단 끝에는 좀 아슬아슬한 조망터가 있다.
벌벌 떨며 바위 위에서 사진을 찍고 형제봉으로 올라갔다.

 

형제봉에는 성출봉이라는 이정목이 있었다.

그리고 지척에 허영호 대장 등반기념석이 있는 작은 봉우리가 있었다.

이 두 봉우리 때문에 형제봉이라고 하나?

 

형제봉(동봉) 정상

(두 번째 봉우리에 있는 기념석)

왼쪽으로 암릉을 바라보며 긴 데크 계단을 내려간다.

데크 계단은 모두 세 번 나온다.
저 앞에 보이는 게 공룡능선인가?

 

암릉을 타고가지만 우회 길이 있어 위험하지는 않다.

석문을 지나고, 왕관바위를 지나고.

 

(왕관바위를 향하여)

석문(왼쪽으로 우회로가 있다.)

형제봉(긴 데크 계단이 보인다.)

왕관바위

멋진 암릉을 지나 목책 계단을 내려가면 <길상암터 0.2km> 이정표가 나온다.
이곳에서 진행 방향에 있는 <등산로 아님> 표지를 넘어가야 공룡능선이 나온다.

 

공룡능선 또한 우회 길도 있고 암릉을 타고 간다고 해도 전혀 위험하지 않다.
왜 이런 좋은 곳을 출입 금지해놓았지?

괴소저수지에서 구적골로 올라갔더니 뜻하지 않게 선두가 되어 천천히 아름다운 날씨와 아름다운 산을 만끽하며 갔다.

 

가야 할 능선

배넘어재

고릴라바위(?)

지나온 능선

드디어 공룡능선이 끝나고 하산 길.

왜 출입 금지해놓았는지 그 이유는 이때에서야 알게 되었다.
꽤 가파르게 내려간다 싶더니 급기야는 급경사 너덜 내리막이 나온다.

 

내려가다 한숨 쉬며 뒤돌아보고,

 

                  내려온 길

내려가다 한숨 쉬며 또 뒤돌아보고,

 

도대체 언제까지 내려가야 하는 거야? ㅜㅜ

 

그래도 끝은 있는지라 계곡에 도착하였다.
계곡에 물이 많지는 않지만 그래도 알탕할 정도의 물은 있었다.
중요한 것은 엄청 물이 맑았다는 거.
뒤따라 내려오신 가리봉 대장님 부부는 용감하게 그 찬물에서 알탕을 하는데 난 발만 살짝 담갔다.

좀 있으면 발도 못 담글 것 같다.

 

이후로는 잘 닦여진 등산로를 따라 내려가면 된다.

옆으로는 임도가 새로 생겼다.
지난번에 왔을 때도 느꼈지만 이곳 계곡은 암반이 넓고 물이 맑아서 물놀이하기 정말 좋겠다.

그런데 예전에는 청류동계곡이라고 하더니 도림사 계곡으로 이름이 바뀌었나?

계곡을 따라 내려가는 길에는 글씨가 새겨진 바위가 9개 있었다.

 

9곡 소도원

8곡 해동무이(오른쪽 바위)

7곡 모원대

6곡 대은병

도림사

5곡 요요대

4곡 단심대

                  누리장나무

3곡 대천벽

2곡 무태동천

그런데 1곡을 못 보았네.

오늘 날씨가 너무 좋아 어느 산을 갔더라도 멋진 산행이 되었을 것 같다.
그런데 산까지 멋있었으니.
그다지 힘들지 않으면서도 멋진 최악산 암릉.
공룡능선에서 계곡으로 떨어지는 길이 이름처럼 최악이기는 했지만 날씨도, 산도, 계곡도 너무나 좋은 산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