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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2018.07.06~14 Tour du Mont-Blanc (1)

날짜: 2018년 7월 6일 금요일 (맑음)
장소: 인천 ~ Moscow ~ Geneva ~ Chamonix

 

다시 샤모니로 간다.
2014년 1월 스위스 융프라우에 갔다가 몽블랑마저 보고 싶어서 혼자 제네바에서 버스를 타고 샤모니로 간 적이 있었다.
샤모니에 도착하여 서양 남자 2명, 동양 남자 1명, 나 이렇게 달랑 4명이서 케이블카를 타고 온통 흰 눈을 뒤집어쓴 Aiguille du Midi(에귀 뒤 미디)로 오르는데 갑자가 동양 남자가 "한국 사람이세요?" 하고 물었다.
샤모니에 사는 한국인 알프스 가이드 허긍렬이라는 분이었다.
어떻게 내가 한국 사람인 줄 알았느냐고 물었더니 캠프라인 등산화를 보고 알았다나? ㅋㅋ
그때 그분이 여름에 다시 오라고, 이곳 트레킹 코스가 정말 좋다고 했더랬다.
그 말이 가슴에 꽂혀 언젠가는 꼭 가봐야지 벼르고 있었는데 올 2월 우연히 산악회에서 공지가 올라온 것을 보고 덜컥 신청을 하였다.
드디어 꿈에 그리던 Tour du Mont-Blanc(뚜르 뒤 몽블랑)을 가게 된 것이다.

 

몽블랑(Mont-Blanc, 4810.5m)은 프랑스와 이탈리아의 경계에 위치한 알프스 산맥 최고봉으로 이탈리아어로는 몬테 비안코(Monte Bianco)라고 하는데 이탈리아 이름보다는 프랑스 이름인 몽블랑으로 더 알려져 있다.

Tour du Mont-Blanc(TMB)은 프랑스, 스위스, 이태리에 걸쳐 몽블랑 주위를 한 바퀴 도는 서클 트레킹 코스이다.
몽블랑을 오르는 것이 아니라 몽블랑을 중심으로 해발 고도 1,200~2,700m의 둘레길을 약 168km 정도 걷는 것이다.

공식 사이트에는 아래와 같이 반시계 방향으로 11일 정도 걷는 걸로 나와 있다.

 

Leg# Start Destination Kilometer Hours Ascent Meter Descent Meter
1 Les Houches Les Contamines 16 km 5:00 646 m 633 m
2 Les Contamines Les Chapieux 18 km 7:30 1316 m 929 m
3 Les Chapieux Rifugio Elisabetta 15 km 4:30 1004 m 258 m
4 Rifugio Elisabetta Courmayeur 18 km 5:00 460 m 1560 m
5 Courmayeur Rifugio Bonatti 12km 4:30 860 m 101 m
6 Rifugio Bonatti La Fouly 20km 6:30 895 m 1410 m
7 La Fouly Champex 15km 4:00 420 m 565 m
8 Champex Col de la Forclaz 16km 4:30 742 m 682 m
9 Col de la Forclaz Tre-le-Champ 13km 5:30 1069 m 1178 m
10 Tre-le-Champ Refuge Flegere 8km 3:30 733 m 257 m
11 Refuge Flegere Les Houches 17km 6:30 772 m 1546 m
  Total   168 km 57h 8,917 m 9,119 m

위 표에서 볼 수 있듯이 말이 둘레길이지 둘레길이 아니다.

서클 코스이기 때문에 어디에서건 시작할 수 있지만 교통이나 숙박의 용이함 때문에 주로 프랑스의 작은 산골마을인 Chamonix(샤모니, 1,030m)에서 시작한다.

그래서 샤모니 몽블랑으로 알려져 있는 것이다. 

(http://www.chamonix.com/mountain/mont-blanc-guide.html)
1924년 첫 동계올림픽 개최지였던 샤모니는 프랑스의 작은 산골 마을이지만 여름만 되면 각국의 트레커들이 몰려든다.
TMB 전 코스를 다 도는 사람들도 있지만 우리는 샤모니에 숙소를 정하고 간단히 당일 배낭만 멘 채 그중 인기 있는 구간만 몇 개 골라서 걷게 된다.

인천공항 터미널 1에서 10시에 일행을 만나 체크인을 하였다.
오후 1시 15분에 출발하기로 되어있는 Aeroflot 러시아 항공(SU0251)은 2시가 다 되어 이륙하였다.
러시아 항공은 이코노미 석에도 슬리퍼와 안대를 주고 음식도 괜찮다.
단, 승무원들이 불친절하지는 않은데 무뚝뚝하다.
8시간 30분을 날아 모스크바 Sheremetyevo(셰레메티에보) 공항에 도착하였다.

모스크바 공항은 온통 월드컵 분위기였다.

 

1시간 40분가량 기다렸다가 다시 SU2382를 타고 제네바로 향하였다.

월드컵 기간이라고 비행기 안에서 디저트로 축구공 모양의 초콜릿을 주었다.

 

3시간 40분가량 날아 저녁 8시 40분 제네바 공항에 도착하였다.

불행히도 일행 중 다섯 명의 짐이 안 왔다.
이래서 경유할 때는 짐을 수화물로 부치는 게 싫다니까. ㅠㅠ
다들 찜찜한 마음으로 공항을 나서 여행사에서 대절한
 버스를 타고 4년 전에 갔던 길을 따라 샤모니로 향하였다.

1시간 30분가량 정신없이 조는 사이에 샤모니에 도착하여 한국인이 운영하는 알펜로제 롯지(Alpenrose)에 짐을 풀었다. 

(http://www.chamonix-alpenrose.com/index.php)
세수만 하고 바로 잠자리에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