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 2018년 5월 30일 수요일 (맑음)
장소: 죠잔케이(定山溪) ~ 오타루(小樽) ~ 삿포로(札幌)
방으로 스며드는 햇빛이 너무 강해 아침 일찍 잠이 깼다
세수를 하고 아침 먹기 전에 혼자 산책을 나갔다.
호텔에서 죠잔원천공원까지 약 500m이고, 원천공원에서 흔들다리까지가 다시 약 500m쯤 된다.
흔들다리 있는 곳은 二見公園이라고 하는데 길 양 옆과 흔들다리에 전구가 있어 어제 저녁에 왔더라도 좋았을 것 같았다.
흔들다리 이후로는 트레킹 코스가 연결되었다.
야생화들이 피어있는 완전 힐링 코스다.
조잔케이는 조잔 계곡이라는 뜻으로 계곡이 크지는 않지만 좋았다
산은 못 가더라도 트레킹 코스라도 끝까지 걸어가 보고 싶었는데 시간 때문에 아쉬운 마음으로 호텔로 돌아갔다.
定山源泉公園
定山溪二見公園
흔들다리
호텔로 돌아가 아침을 먹고 약 1시간 10분 정도 이동하여 항구 도시인 오타루로 갔다.
메이지 시대부터 유통의 거점이었던 오타루는 1914년부터 운하를 건설하기 시작하여 길이 1,300m, 폭 40m의 규모로 1923년에 완성하였다고 한다.
운하 주변에는 예전에 창고와 은행 용도로 사용되던 건물들이 레스토랑과 공방, 상점, 박물관 등으로 개조되어 사용되고 있었다.
먼저 가장 안쪽에 있는 오르골 박물관으로 갔다.
일본 최대 규모라고 하는 오타루 오르골 뮤지엄((小樽オルゴ-ル堂 / Otaru Music Box Museum)은 이곳의 명물로 세계 각국의 모든 오르골들을 한자리에 모아놓고 판매하는데 무려 3만여 점에 달한다고 한다.
(http://www.otaru-orgel.co.jp)
각양각색의 오르골들이 상점 안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예쁘지만, 정말 예쁘지만 여행지에선 No shopping!
오타루 오르골 뮤지엄((小樽オルゴ-ル堂 / Otaru Music Box Museum)
다른 사람들은 오르골 박물관에서 떠날 생각을 안 하고 있는데 나는 오르골 박물관을 얼른 한 바퀴 돌고 나가 혼자 도로를 거슬러 올라가며 구경을 하였다.
초콜릿 가게, 쌀과자 가게, 빵집, 건어물 가게, 유리 공예점, 젓가락 가게 등등 다양한 가게들이 있었다.
다양한 맛의 쌀과자들
건어물
입에서 살살 녹는 케이들
특히 이곳에는 유리공예점이 많은데 그중 가장 유명한 곳이 세계적인 명성의 베네치아의 유리공예품을 전시하고 있는 기타이치 베네치아 미술관(北 一ヴェネツィア美術館 / Kitaichi Venezia Glass Museum)이다. (http://venezia-museum.or.jp)
기타이치 베네치아 미술관 안으로 들어가니 다른 유리공예점과는 달리 수준 높은 제품들이 있었다.
하지만 촬영이 금지되어 사진을 찍을 수가 없었다. ㅠㅠ
기타이치 베네치아 미술관(北 一ヴェネツィア美術館 / Kitaichi Venezia Glass Museum)
유리공예품들
실컷 구경하고, 시식 코너에서 실컷 먹지만 역시 No shopping!
나 같은 짠순이 관광객만 있으면 장사가 안 되겠네. ㅜㅜ
오타루 운하는 오타루의 상징이라는데 운하에 안 가볼 수는 없겠지?
혼자 다시 거리를 거슬러 올라가 운하가 있는 곳까지 갔다.
운하 주변에는 아직도 창고로 쓰이는 건물들이 있었다.
오타루 운하
땡볕에 우산을 쓰고 주차장으로 걸어가면서 주유소를 지나가는데 여기도 기름 값이 만만치 않네.
이후 버스를 타고 夢二亭이라는 음식점으로 가서 점심을 먹었다.
원래 이 건물은 해상운송업자였던 시오다 아조의 저택으로 1912년에 전에 지어진 목조 건물이다.
정원에는 여러 가지 꽃들이 피어 북해도에 봄이 왔음을 알리고 있었다.
점심은 초밥과 우동을 먹었다.
시식 코너에서 너무 많이 먹었더니 배가 불러 생선만 먹고 밥은 남겼다.
만병초
등심붓꽃
황철쭉
매발톱
다시 버스를 타고 삿포로 북쪽에 있는 시로이 고이비토(白い恋人) 파크로 갔다. (http://www.shiroikoibitopark.jp/english/)
홋카이도를 대표하는 과자 중 하나인 부드러운 시로이 고이비토(하얀 연인이라는 뜻의 화이트초콜릿샌드과자)로 유명한 이시야 제과에서 운영하는 테마파크이다.
공장을 견학할 수도 있고 쿠키를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는 프로그램도 있다고 한다.
난 시로이 고이비토 대신 녹차 미푸유(美冬)를 샀다.
시로이 고이비토(白い恋人) 파크
시로이 고이비토(白い恋人)
녹차 미푸유(美冬)
시로이 고이비토 공원을 나와 삿포로 시내로 들어갔다.
삿포로 시는 삿포로 시의 상징인 147.2m의 오도리 공원 TV탑을 중심으로 바둑판 모양으로 만들어진 계획도시이다.
버스를 타고 가며 삿포로 시계탑을 구경하였다.
삿포로 시계탑의 정식 명칭은 구 삿포로 농학교 연무장(旧札幌農学校演武場)이다.
1881년에 세워진 것으로 당시 학생들의 훈련과 체육 수업이 이루어지는 강당이었다.
제작된 지 오래되었지만 톱니바퀴 같은 주요 부품을 한 번도 교체하지 않고 오늘날까지 정확한 시간을 알리고 있다고 한다.
그다음 홋카이도청 구 본 청사를 구경하러 갔다. (http://www.pref.hokkaido.lg.jp)
일본 국가 주요 문화재인 홋카이도청 구 본 청사는 삿포로 시계탑과 더불어 삿포로를 대표하는 관광 명소 중 하나이다.
약 250만 개의 삿포로산 붉은색 벽돌로 지어진 외관 덕분에 <붉은 벽돌(아카렌가)>이라 부르기도 한단다.
그다음 구청사를 구경하고 저녁을 먹으러 갔다.
홋카이도청 구 본청사
원래 오늘 일정 중에 오도리 공원이 있으나 자유시간을 준 후 저녁을 먹으러 갔다.
저녁 메뉴는 샤브샤브였다.
이상기온이라 가뜩이나 더워서 지치는데 뜨거운 음식을 먹으려니 도저히 먹을 생각이 안 들었다.
소고기 샤브샤브가 아니라 돼지고기 샤브샤브라 더 먹고 싶은 마음이 안 들고.
일본에서는 은근히 돼지고기를 많이 먹는다.
대충 먹고 나가 맞은편에 있는 마트에서 화이텐을 샀다.
예전에 한국에서 인터넷으로 사서 써보았는데 무릎 아픈 데 효과가 좋았다.
좋다니까 다들 우르르 몰려서 사고.
그런데 이 제품뿐만 아니라 다른 것들도 일본에서 사나, 한국에서 사나 별로 가격 차이가 없네.
화이텐(1,000엔/11번가에서 10,480원)
마지막으로 버스를 타고 삿포로 시민홀인 와꾸와꾸홀리데이홀(わくわくホリデーホール)로 가서 가스펠 나이트에 참석하였다.
온 마음과 정성을 다해 찬양하는 일본 성도들을 보고 적잖이 놀랐다.
이곳에도 이렇게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는 크리스천들이 있었구나.
집회가 끝난 후 저녁 늦게 영국풍의 삿포로 몬토레(ホテルモントレ) 호텔에 체크인하였다. (https://www.hotelmonterey.co.jp/en/hotellist/sapporo.html)
컴팩트한 ㅁ자의 호텔인데 이 호텔에는 컨디셔너가 있었다!
컨디셔너가 있는 호텔이 정말 드문데.
Wi-Fi는 좀 느려서 답답하지만 그래도 되긴 한다.
샤워를 하고 바로 잠자리에 들었다.
삿포로 몬토레(ホテルモントレ) 호텔
고풍스럽고 예쁜 엘리베이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