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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아리랑코러스 청주교도소 찬양 사역

날짜: 2018년 4월 19일 목요일 (맑음)
장소: 청주교도소

 

청주교도소 교정 선교회 주최로 찬양 사역을 하러 청주로 내려갔다.

몇 명씩 팀을 짜서 카풀로 내려갔는데 우리 팀은 청주에 내려가서 점심을 먹고 교도소로 가기로 하였다.

청주 맛집을 검색해 <효성반점>(050-4109-7273)이라는 곳으로 갔다.

청주시 흥덕구 비하 효성 아파트 앞에 있는 중국집이었다.

간판부터가 참으로 old한 중국집이라 '여기가 진짜 맛집 맞나?'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그런데 안으로 들어가니 자리가 꽉 차 있었다!

조금 뒤 12시가 넘으니 자리가 없어 줄을 서 대기하는 사람들까지 있었다.

중국집에서 줄서서 먹는 건 처음 본다.

우리는 탕수육과 잡탕밥, 쟁반짜장, 짬뽕을 주문하였다.

 

탕수육은 백점!

살짝 매콤한 소스가 매력적이었다.

잡탕밥도 백점!

재료를 아낌없이 듬뿍, 듬뿍 넣었다.

쟁반짜장도 백점!

건더기가 너무 많아서 오히려 면이 잘 안 보일 정도였다.

맛집이 맞긴 맞나보다.

이 집의 대표 음식이라는 짬뽕은 내가 안 먹어봐서 모르겠다.

일단 무지 매워 보여서 포기하였다.

실제로도 무지 맵단다.

요리사가 해물에 한(?)이 있는지 역시 건더기는 아낌없이 투척하였는데 일반적인 짬뽕과는 국물이 다르단다.

좀 걸쭉하다나?

맵다고 하면서도 끝까지 먹는 걸 보면 맛있긴 맛있나 보다.

배불리 점심을 먹고 청주교도소로 갔다.

 

머리털 나고 교도소 가보기도 처음이다.

교도소 내에서는 휴대폰이나 일체의 전자기기를 소지할 수 없다.

신분증을 제출한 후 악보만 들고 교도소 안으로 들어갔다.

대략 6개의 방어문을 통과해야 한다.

분위기는 영화에서 본 것과 흡사하다.

강당으로 들어가니 성가대 재소자들이 앉아있었고, 곧이어 다른 재소자들이 들어와 긴 의자 하나에 두 사람이 양 끝에 갈라 앉았다.

아마 개인적인 접촉을 막기 위해서 그렇게 앉도록 하는 것 같았다.

예배가 시작되고 앞에 나가 찬양을 하였다.

재소자들을 바라보니 일반인들과 다를 것이 하나도 없었다.

이곳은 무기수도 많고, 중범죄자들이 수감되어 있는 곳이라고 하는데 겉보기에는 전혀 나쁜 사람들처럼 보이지 않았다.

개중에는 20대 재소자들도 있었다.

한참 신나게 대학 생활을 해야 할 나이의 젊은 사람들이 앉아있는 것을 보니 마음이 무척 아팠다.

한 가지 신기한 것은 성가대 재소자들과 다른 재소자들 간의 차이였다.

다른 재소자들은 고개도 잘 안 들고 앉아있는데 성가대 재소자들은 표정도 밝고 인사도 잘했으며 앵콜도 외치는 등 표현도 잘했다.

처음에는 조용하던 재소자들이 마지막 앵콜 송으로 <젊은 그대>를 부를 때는 박수도 치고 같이 부르기도 하였다.

부디 이곳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예수님을 만나서 복된 인생으로 바뀌었으면 좋겠다.

합력하여 선을 이루시는 하나님께서 이분들의 삶 또한 진주처럼 귀하게 쓰실 것이라 믿는다.

하긴, 안에 그들이나 밖에 있는 우리들이나 다를 것이 뭐가 있겠는가?

들킨 죄인과 안 들킨 죄인이라는 차이뿐이지.

돌아오는 발걸음이 가볍지는 않았지만 우리의 찬양이 잠시라도 그들에게 기쁨과 희망을 줄 수 있다면 앞으로 이런 봉사 활동은 빠지지 말고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