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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

2018.03.13 (거제) 가라산(580m)

산행일시: 2018년 3월 13일 화요일 (맑음)
산행코스: 다대마을 ~ 가라산 ~ 진마이재 ~ 내촐(오지막)
산행거리: 5.1km
산행시간: 05:10 ~ 07:45
산행트랙:

가라산__20180313.gpx
0.03MB

등산지도:

(알바있음)

 

밤 12시에 버스를 타고 거제로 향하였다.

무박 산행은 버스에서 잠을 자야 되는데 36인승 버스를 타고 가다 보니 여간 불편한 게 아니다.

몸을 옆으로 돌리지도 못하고 꼼짝없이 똑바로 앉아서 자야 하니 잠을 제대로 잘 수가 없다.

초반에 잠깐 졸고는 2시 이후부터 뜬 눈으로 밤을 새웠다.

새벽 5시에 거제 다대교회 앞에 도착하여 세수도 못하고 산행을 시작하였다.

 

다대마을 버스정류장

잘 챙긴다고 챙겼는데 깜박 잊고 헤드랜턴을 안 가져왔네.

그러지 않아도 밤눈이 어두운데. 

할 수 없이 앞사람 불빛에 의지하여 조심조심 산을 올라갔다.

조금 올라가니 왼쪽으로 등산로 입구가 나왔다.

 

보이질 않으니 무조건 앞사람만 따라가는데 이거 길이 왜 이러냐?

계곡 옆의 가파른 너덜 오르막이다.

밝을 때도 올라가기 힘든 길인데 어두운데 올라가려니까 정말 힘들다.

내가 미쳤지, 자다 말고 일어나서 이게 뭐하는 짓인가 싶다.

다시는 이런 산행 하지 말자!

간간이 바닥에 파란 화살표가 길을 안내하고 있었다.

 

한 시간 정도 그렇게 정신없이 올라가다 보니 어슴푸레 날이 밝아오기 시작하였다.

약수터가 나오고 오래지 않아 잡풀이 무성한 헬기장이 나왔다.

 

약수터

그런데 가라산 정상은 왼쪽으로 가야 하네.

방향이 왜 이렇지?

원래 코스대로라면 헬기장에서 직진해야 하는데.

헬기장에서 100m만 올라가면 가라산 정상이다.

정상에 올라가 보니 정상 바로 옆에 전망이 좋은 헬기장이 있었고 일행들이 그쪽에서 올라오고 있었다.

아, 내가 길을 잘못 들었던 거구나.

어쨌든 내가 올라온 코스도 길이었으니까.

어째 너무 가파르다 싶었다. ㅋ

깜깜한데 이렇게 가파르고 험한 코스로 올라갈 가을국화 대장님이 아닌데 말이다.

 

                헬기장

정상에서 사진을 찍고 올라왔던 잡풀이 우거진 헬기장으로 다시 내려갔다.

 

                가라산 정상

정상 아래에 있는 헬기장에서 진마이재까지는 900m이다.

진마이재로 가는 도중 해가 떴는데 아쉽게도 나무에 가려 일출을 제대로 볼 수가 없었다.

 

10분 정도 가니 바다가 멋지게 내려다보이는 전망대가 나왔다.

 

앞사람을 따라 직진하여 가다 보니 길이 오른쪽으로 바다를 내려다보며 내려가게 된다.

그런데 이상하다, 왜 망산이 보이지?

진마이재는 반대 방향인데.

 

오룩스 지도를 보니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었다.

앞사람에게 되돌아오라고 소리를 질렀지만 그냥 가버리고, 난 다시 헬기장 쪽으로 되돌아갔다.

500m가량 알바를 한 것 같다.

헬기장 쪽으로 가다 보니 일행들이 오고 있었다.

이정표가 없는 삼거리에서 왼쪽으로 가야 하는데 무작정 앞사람만 쫓아 직진을 하였던 것이다.

그러게 다른 사람을 믿으면 안 된다니까.

앞으로는 정신 바짝 차리고 다녀야겠다.

가파르게 400m를 내려간 후 학동고개 쪽으로 갔다.

 

이정표가 있는 곳에서 400m 더 내려가면 정자가 있는 진마이재에 도착한다.

 

진마이재

이곳에서 직진하면 학동고개를 지나 노자산으로 가게 된다.

사실 산행은 가라산과 노자산을 연계해야 하는데. ㅠㅠ

내촐까지 1.5km 하산 길은 초반에는 가파른 너덜 내리막이다.

거제에 도착하자마자 뛰쳐나와 산행을 하느라 먹은 게 없어서 배에서는 요란하게 소리를 내고 있었다.

기운이 없어 내촐까지 천천히 내려갔다.

 

내촐/오지막

하산하니 먼저 내려간 가을국화 대장님과 주몽 대장님께서 라면을 끓여 나눠주고 계셨다.

난 컵떡국을 준비하여 부랴부랴 떡국을 먹은 후 버스를 타고 대포항으로 향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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