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시: 2018년 2월 20일 화요일 (맑고 약간의 미세먼지)
산행코스: 간현유원지 주차장 ~ 간현교 ~ 삼산천교 ~ 출렁다리 ~ 소금산 ~ 404 철계단 ~ 소금산교 ~ 주차장
산행거리: 6.1km
산행시간: 09:15 ~ 12:00
산행트랙:
등산지도:
스페인에서 귀국한 후 감기가 지독하게 걸려서 며칠 심하게 앓았다.
콜록거리며 약 기운에 몽롱한 상태에서 집을 나섰다.
왠지 산에 가면 나을 거 같아서. ㅎㅎ
20여 일 산행을 안 했더니 좀이 쑤시고, 여기저기 살찌는 소리가 들린다.
소금산은 올 초부터 국내 최장 출렁다리 때문에 유명해졌지만 사실 그전부터 가보려던 산이다.
말 그대로 小금산이라고 해서 궁금했던 산이다.
가까운 곳에 있다 보니 차일피일 미루다가 이번에 가게 되었다.
오늘은 감기도 걸렸고 하니 짧게 산행을 한 후 내려와서 점심을 먹기로 하고 간현유원지 주차장에서 산행을 시작하였다.
간현교를 건너고 삼산천교를 건너가는데 섬강도 꽁꽁 얼었고 삼산천도 꽁꽁 얼었다.
그동안 꽤 추웠나 보다.
섬강과 간현교, 맨 뒤에 보이는 것이 소금산
삼산천교를 건너면 이정표가 나온다.
출렁다리까지 500m, 정상까지는 1.5km란다.
왼쪽은 데크 계단 길, 오른쪽은 매트가 깔린 둘레길이다.
이정표에는 <데크길>, <매트길>이라고만 나와 있어 계단 올라가기가 싫어 매트 길로 갔는데 가다 보니 매트 길은 둘레길이라 빙 둘러 간다.
그래서 중간에 치고 올라갔다.
능선에서 왼쪽으로 가면 출렁다리가 나온다.
출렁다리 앞에는 스카이워크도 있다.
평일인데도 출렁다리를 건너려는 사람들로 인산인해였다.
별 볼 일 없던 소금산이 출렁다리 때문에 명산에 되었네.
소금산 출렁다리
출렁다리 중간에서 내려다본 삼산천
출렁다리를 건너 오름길을 지나면 왼쪽으로 전망대가 있다.
위험해서 막아놓았지만 옆으로 돌아갈 수는 있다.
삼산천이 내려다보이는데 미세먼지 때문에 조금 아쉬웠다.
부드럽게 오르내리며 가면 정상에 도착한다.
정상석에서 사진을 찍으려는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있었다.
정상석에서 사진을 찍는데 족히 30분은 걸린 것 같다.
그마저 사람이 많아 제대로 찍지도 못하였다.
소금산 정상
정상에서 조금만 내려가면 철탑 앞 쉼터에 도착한다.
역시 많은 사람들이 점심을 먹고 있었다.
그런데 쓰레기가 여기저기 쌓여있다.
지자체에서는 아예 커다란 쓰레기봉투를 가져다 놓았는데 역부족이다.
선진국이 되려면 아직도 멀었다.
이건 완전 졸부 행태 아닌가? ㅠㅠ
지금까지 순하던 산은 갑자기 악산으로 변한다.
제법 험한 바위 구간이 나타난다.
하지만 조망이 트여 지나온 출렁다리와 삼산천, 그리고 저 멀리 섬강까지 다 보인다.
조심스럽게 바위 구간은 내려가면 404 철계단이 나온다.
계단 폭이 너무 좁아 뒤돌아가 기어 내려가거나 몸을 옆으로 돌려 양손으로 난간을 붙잡고 내려가야 했다.
덕분에 일방통행이 되어버렸다.
그렇게 가파른 계단을 내려가면 또 계단이 나오고, 험한 바위 구간을 지나서 또 계단이 나온다.
그다음에 또 가파른 계단.
내려가는 건 괜찮은데 여길 올라오는 사람들은 고생 좀 하겠다.
올라오는 사람마다 다들 힘들어서 헉헉 댄다.
계단을 다 내려간 후 가파르게 조금만 더 내려가면 장승이 서있는 곳에서 등산로는 끝난다.
소금산교를 지나며 뒤돌아보니 가파르게 내려왔던 봉우리가 보였다.
소금산교
그다음엔 아스팔트길을 따라 간현유원지 주차장으로 돌아가면 된다.
천에 물이 많으면 꽤 멋있는 곳일 것 같았다.
여름에는 놀러 오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소금산 출렁다리
강 건너 암장이 보이기에 다리를 건너가 보았다.
몇 사람이 암장에서 연습을 하고 있었다.
암장 아래에는 3층 굴도 있었다.
주차장에 도착하니 3시간이나 남았다.
원래 간현봉까지 가야 하는데 소금산만 갔다 왔더니 시간이 많이 남은 것이다.
점심도 안 먹었기 때문에 주차장 옆에 있는 치악산 한우전문점에서 치맛살과 부챗살을 사서 바로 옆에 있는 식당에서 구워 먹었다.
100g 당 각각 14,000원, 12,000원이니까 결코 싸지는 않지만 음, 역시 맛있구만. ㅎㅎ
된장찌개까지 시켜서 맛있게 점심을 먹고도 시간이 남아 유원지를 구경하였다.
주차장은 이미 차 댈 곳이 없을 정도로 꽉 차있었다.
사람들이 많아서 먹거리도 풍성하였다.
배가 부른데도 옥수수 호떡과 찹쌀 도넛을 사 먹었다.
번데기랑 보리빵이랑 단밤도 먹고 싶었는데 배가 너무 불러서... ㅠㅠ
산행을 하러 간 건지, 먹으러 간 건지 모르게 되어버렸지만 잘 먹은 덕분에 감기는 빨리 나을 것 같다.
신기하게도 산행하는 동안은 기침을 한 번도 안 했다.
역시 난 산에 가야 해.^^
6시도 되기 전에 집에 도착하였다.
오늘 산행 여러모로 마음에 드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