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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2018.02.04 ~ 13 Portugal & Spain (5-1): Córdoba

날짜: 2018년 2월 8일 목요일 (맑음)
장소: Córdoba, Spain

 

8시에 호텔을 떠나 안달루시아 자치 지방 코르도바 주의 주도인 코르도바(Córdoba)를 향해 드넓은 평야지대를 달려갔다.

가도 가도 끝이 없는 올리브 밭과 푸른 초지를 보니 이 나라의 풍요로움이 느껴졌다.

그에 비해  작고 자원이 빈약한 우리나라가 세계 경제 11위 대국이 되었다는 것은 정말 miracle이다.

헬조선이라 욕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외국에 나갈 때마다 우리나라가 얼마나 괜찮은 나라인지 깨닫게 된다.
오늘도 축복받은 날씨이다.

<태양의 나라>라는 명성에 걸맞게 화창한 날이다. 

그런데 햇빛은 따뜻하지만 그늘 속에만 들어가면 한겨울 날씨다.

코르도바는 날씨가 좋아 로마 시대부터 농업이 발달하여 로마의 식량 창고로서 중요한 곳이었단다.
또한 이슬람 지대 시대에는 코르도바 칼리프 조(祖)의 수도였기 때문에 이슬람 문화가 많이 남아있는 곳이다.
1세기에 지어져 2,000년이 된 313m의 로마 다리에 연결된 성문으로 들어가면 왼쪽에 코르도바의 수호천사인 라파엘 상이 있다.

 

로마 다리

파란색 두건을 쓴 코르도바 수녀들

코르도바 성문

코르도바의 수호천사인 라파엘 상

라파엘 상이 있는 곳에서 오른쪽으로 가면 메스키타-코르도바 대성당(Mezquita-Catedral de Córdoba)이 있다.

메스키타는 스페인어로 <모스크>라는 뜻이다.

이슬람이 점령한 후 이곳에 있던 로마 시대 수도원 위에 모스크를 세웠다고 한다. 

그 후 스페인이 영토 회복을 하고 카를로스 5세 때 모스크 중앙에 르네상스 양식의 예배당을 지어 한동안 성당과 모스크로 겸용되다가 이슬람을 모두 내쫓고는 성당으로 사용되었다.
코르도바 메스키타는 스페인 이슬람교의 중심지로서 당시 메카에 있는 모스크 다음으로 컸다고 한다.

지금도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모스크이다.
특히 코란의 원본 한 부와 마호메드가 죽은 후 그의 몸이 나뉘어 여러 곳으로 보내졌는데 이곳에는 그의 팔뼈 하나가 보관되어 있다고 한다.
안으로 들어가 보니 모스크인 듯, 성당인 듯 정체가 불분명한 곳이었다.

사원의 내부는 화강암, 벽옥, 대리석으로 구성되어 있는 약 850개의 원주가 천장을 받치고 있는데 첫인상은 모스크였다.

 

메스키타-코르도바 대성당(Mezquita-Catedral de Córdoba)

그러나 안으로 들어가니 천국의 열쇠를 들고 있는 베드로 상 뒤로 전형적인 십자가 형태의 예배당이 나왔다.

모스크와 성당이 공존하는 모습이 기묘하기도 하고 "서로 사랑하라"는 예수님 말씀처럼 느껴지기도 하였다.

세비야 대성당에는 은으로 만든 성궤가 있었는데 한 술 더 떠 이곳에는 금으로 만든 화려한 성궤가 있었다.

또한 신유의 기적이 있다고 하여 사람들이 너무 많이 만져대는 바람에 닳은 기둥과 빛이 둥그런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hightlight spot이 있었다.

 

베드로 상

금 성궤

                 신유의 기적이 있다는 기둥

                hightlight spot

또한 지하에는 로마 시대 수도원의 흔적이 남아 있었다.

 

코르도바 대성당을 나와 유대인 거리(Juderia)로 갔다.

좁은 골목들마다 예쁜 상점들과 음식점들이 있었다.

 

유대인 거리(Juderia)

백내장을 처음으로 수술했다는 아라비아 철학자 아베로에스(Averroes)의 동상과 포경수술을 처음으로 했다는 유대인 철학자 마이모니데스(Maimonides)의 동상을 지나 로마 황제 네로의 스승이었던 로마 철학자 세네카(Seneca)의 동상 앞에서 투어가 끝났다.

옛날 철학자들은 이것, 저것 하느라 바빴겠다.

 

                 마이모니데스(Maimonides)

                 세네카(Seneca)

버스를 타고 중국집으로 가서 점심을 먹었다.

이곳 중국 음식들은 기름지거나 특이한 향신료를 사용하지 않아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