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2017년 9월 26일 화요일 (맑음)
코스: 정동진역 ~ 정동진항 ~ 바다부채길 ~ 심곡항
거리: 5.0km
시간: 14:40 ~ 16:20
트랙:
지도:
괘방산 산행을 마친 후 정동진 역에서 데미소다를 마시며 한숨 돌린 후 바다를 보러 갔다.
우와, 정~~말 좋다.
아픈 게 다 날아가는 것 같다.
그런데 대장님께서 저기 산 위에 있는 배 모양의 썬크루즈 리조트까지 가야 한다고 하신다.
엥, 또 산을 올라가야 한다고? ㅠㅠ
기운 내어 모래 해변을 걸어가는데 모래밭 걷는 것이 산행하는 것보다 훨씬 더 힘들다.
해변을 빠져나와 정동진 모래시계공원으로 갔다.
평일인데도 사람들이 꽤 있었다.
모래시계공원을 지나면 삼거리가 나온다.
이정표에 분명 <바다부채길>은 오른쪽으로 가라고 표시되어 있건만 다들 왼쪽으로 갔다.
정동진항 앞에서 길이 끊어져 다시 삼거리로 돌아가 썬크루즈 리조트로 올랐다.
올라가는 길이 너무 가팔라서 산행하는 것보다는 더 힘들었다.
난 이런 길 올라가는 것 정말 싫어. ㅠㅠ
정동진항
헥헥거리며 썬크루즈 리조트로 올라가니 25분마다 운행하는 셔틀버스가 있었다.
기다렸다가 버스를 타고 오거나 네 사람이 같이 택시를 타고 올라갈 걸.
정동진-썬크루즈-심곡 셔틀버스 운행시간표
썬크루즈 리조트는 진짜 크루즈쉽을 가져다 놓은 것 같았다.
그렇다면 객실이 엄청 작을 텐데 그래서 방값이 싼가?
(스탠더드가 8만 원이란다.)
어쨌든 산 위에 있는 크루즈쉽에서 숙박하는 것은 이색적인 경험이 될 것 같다.
리조트 앞에 있는 주차장을 가로지르면 <바다부채길> 매표소가 나온다.
작년에 <바다부채길>을 개방했을 때는 무료였는데 지금은 입장료를 받고 있다.
돈을 받는 건 좋지만 그렇다면 제대로 구경할 수 있도록 해주면 좋겠다.
계단이 많아 노약자나 장애인은 여길 올 수가 없겠다.
매표소를 지나 긴 계단을 내려가면 바닷가가 나온다.
그다음부터는 해안가를 따라 심곡항까지 가는 것이다.
바람도 시원하고 날씨도 맑아 정말 환상적인 <바다부채길>이었다.
바위들도 정말 멋있었다.
하지만 곳곳에 있는 초소들과 간첩 침투를 막기 위한 것인 듯 바위에 박아놓은 유리 조각들은 분단 상황이라는 우리의 현실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었다.
투구바위와 육발호랑이
부채바위
(바위에 박아놓은 유리조각)
심곡항
평일인데도 <바다부채길>을 구경하러 온 사람들이 많았다.
나이 드신 분들도 많아서 곳곳에 정체 현상이 벌어지기도 하였다.
어떤 할머니는 80세도 넘으신 것 같은데 허리까지 많이 구부러져 있었다.
그런데 어떻게 여길 오셨는지 모르겠다.
정말 대단하시다.
난 그렇게 되면 구경 다니지 못할 것 같다.
그러니까 지금 열심히 다녀야겠다.
하지만 아무래도 목요일 산행은 취소해야지 이러다 몸이 못 견디겠다.
아, 마음은 원이로되 언제나 육신이 약하구나.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