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 2017년 8월 2일 수요일 (맑음)
장소: 고마츠(小松) ~ 인천공항
3일 만에 푹신한 침대에서 잘 자고 일어나니 호텔 창문으로 얄밉도록 파란 하늘이 보였다.
어제 좀 이렇게 맑은 날씨였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아침을 먹으러 호텔 식당으로 내려가니 그토록 원하던 빵이 있었다!
와플과 크루아상을 맛있게 먹었다.
그런데 quality로만 따지자면 호텔 조식이 산장 조식보다 못한 것 같다.
12시 비행기이기 때문에 느긋하게 아침을 먹은 후 호텔 앞을 산책하였다.
고마츠 컴포트 호텔 앞에는 정말로 작고 예쁜 교회가 있었다.
안으로 들어가 보고 싶었지만 문이 잠겨 있었다.
이 땅에 하나님의 은혜가 임할 수 있기를.
체크아웃을 한 후 3명씩 택시를 타고 고마츠 국제공항으로 이동하였다.
공항까지 약 10분 정도 걸리기 때문에 하루 또 버스를 대절하는 것보다는 택시를 타는 것이 싸서 그렇게 하는 것 같다.
고마츠 국제공항은 <국제공항>이라고는 하지만 국내 공항 정도밖에 안 되는 작은 공항이다.
체크인을 한 후 탑승 전까지 면세점을 둘러보았다.
혼자 놀러왔으니까 뭔가 들고 가긴 해야 하는데.
그래서 고른 것이 두 가지 종류의 녹차 케이크이다.
전에 현대백화점에서 일본의 유명한 녹차 케이크를 사려고 했는데 정말 거짓말 안 보태고 손바닥만 한 것이 3만 원이었다.
너무 비싸서 못 샀는데 똑같은 제품은 아니지만 일본에서는 반값이면 된다.
음~, 빨리 먹어보고 싶다.
12시에 대한항공 KE775편을 타고 인천으로 향하였다.
고마츠를 덮은 구름과 그 위의 파란 하늘이 그림 같았다.
꼭 가보고 싶던 다테야마 연봉 종주를 하게 되어서 너무나 행복한 시간들이었다.
일본 알프스 지역은 3일에 하루는 꼭 비가 온다는데 종주하는 날 비가 왔더라면 어쩔 뻔했나?
덥지도 않고, 춥지도 않고, 흐리기만 하지도 않고, 맑기만 하지도 않고, 정말 perfect 한 날씨에 산행을 할 수 있어서 너무나 감사했다.
다음 날 하산할 때는 비가 오고 눈 때문에 끝까지 트레킹을 하지 못한 것이 조금 아쉬웠지만 그래도 볼 건 다 보았다고 생각한다.
사람이 욕심을 내자면 끝이 없으니까.
그런데 혼자 온 내가 사람들은 신기한가 보다.
용감하다고, 대단하다고 하는데 속으로는 정신 나갔다고 생각하지 않았을까? ㅋㅋ
어쨌거나 다음엔 어딜 갈 거냐고 묻는 사람들이 많았다.
글쎄, 어딜 갈까?
가고 싶은 곳은 너무 많은데...
탐심은 모든 죄의 뿌리라고 했으니까 여행에 대한 욕심도 내려놓아야 할 것 같다.
Nevertheless, to be continu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