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시: 2013년 6월 7일 화요일 (맑음)
산행코스: 제암산 자연휴양림 ~ 제암산 ~ 곰재산 ~ 사자산 ~ 고산이재 ~ 자연휴양림
등산지도:
철쭉을 보겠다고 멀리 장흥까지 갔다.
제암산 자연휴양림 앞에서 산행을 시작하였다.
가파르기는 하지만 죽을 정도는 아닌데 왜 이렇게 몸이 힘든지 모르겠다.
더워서 그런가?
나중에는 머리가 어질어질하고 눈앞이 캄캄해졌다.
결국 올라가다가 평상이 있는 곳에서 주저앉고 말았다.
도로 내려가야겠다는 생각으로 그곳에 누워서 30분 이상을 쉬었다.
한참 쉬다보니 괜찮아진 것 같아서 다시 천천히 올라가 보았다.
능선에 이르러 왼쪽으로 가면 제암산 정상이 나온다.
이 길이 호남정맥이란다.
능선에서의 조망은 좋았다.
산행을 시작한 자연휴양림 앞 저수지도 보이고.
그런데 철쭉이... ㅠㅠㅠ
담안제
적어도 1주일은 더 있어야 만개할 것 같다.
만개한 철쭉을 볼 생각은 일찌감치 포기하고 제암산 정상을 향하여 갔다.
제암산 정상에는 임금바위가 있다.
그 바위를 기어 올라가야 정상석이 있다.
제암산 정상인 임금바위
임금바위를 기어 올라가는 것이 겁이 나 올라가지 않으려고 했는데 사람들이 올라가 보라고 부추겨서 용기를 내어 올라갔다.
임금바위 위는 그다지 넓지 않았다.
제암산(임금바위) 정상
다시 사람들의 도움을 받으며 조심스럽게 임금바위를 내려갔다.
내려가서 보니 아래에도 정상석이 있었다.
아마 임금바위 올라가는 것을 나처럼 무서워하는 사람들을 위해 아래에도 정상석을 설치했나 보다.
아래에 있는 제암산 정상석
곰재산 쪽으로 능선을 따라가다 보면 오른쪽으로 형제바위가 나온다.
형제바위
형제바위를 지나서 계속 가면 곰재에 도착한다.
대장님께서 자신이 없는 사람은 곰재에서 자연휴양림으로 내려가라고 하셨는데 시간을 보니 사자산까지 가도 될 것 같았다.
그래서 서둘러 곰재산으로 향하는 깔딱고개를 올라갔다.
어휴, 덥고 힘들고. ㅠㅠ
그냥 곰재에서 내려갈 걸 그랬나?
하지만 곰재산으로 올라가는 길에는 철쭉이 많이 피어있어 힘을 낼 수 있었다.
올라가서 곰재를 내려다본 모습
깔딱고개를 올라간 후에는 편안한 능선 길을 따라가면 된다.
그런데 올라온 길과는 달리 이곳에는 철쭉이 만개하지 않았다.
만개했더라면 철쭉 터널을 걸어가는 기분이 끝내줬을 텐데.
곰재산 가는 길
곰재산 정상에는 제암산 정상석이 있었다.
이건 뭐임?
곰재산 정상에 있는 제암산 정상석
지나온 제암산
가야 할 사자산
곰재에서 곰재산을 지나 사자산까지는 철쭉 군락지였다.
철쭉이 만개하면 정말 장관일 것 같다.
다음에 때를 잘 맞춰 다시 와야겠다.
사자산은 크게 힘들이지 않고 올라갈 수 있었다.
사자산 정상에서는 조망이 아주 좋았다.
지나온 능선과 제암산 자연휴양림 쪽 저수지, 일림산으로 이르는 능선, 사자 두봉, 그리고 남해 바다까지 사방이 다 보였다.
멋지게 뻗은 사자 두봉을 보니 언젠가는 저기도 꼭 가봐야 될 것 같았다.
사자산 정상
담안재
사자 두봉에 이르는 능선
간식을 먹으며 쉬다가 일림산 방향으로 내려갔다.
고산이재에서 왼쪽으로 한동안 내려가다가 임도를 따라 자연휴양림으로 가서 산행을 마쳤다.
버스에 오르니 딱 2분 늦었다.
그런데 산돌이 대장님께서 인상을 쓰시며 늦었다고 뭐라 하신다, 헐.
나보다 더 늦게 온 사람들이 있어 결국 7분 후에 떠나게 되었는데 그때까지도 못 온 사람들이 세 명 있었다.
난 기다려주자고 했는데 몇몇 사람들이 시간이 지났으니까 출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산행을 하다 보면 좀 늦을 때도 있는 거지, 어떻게 출발 시간에 안 왔다고 버려두고 갈 생각을 할까?
30분을 기다린 것도 아닌데.
결국 세 사람을 남겨둔 채 버스가 출발하였다.
버스가 출발하고 나서 5분 후쯤 남겨진 사람들이 전화를 했다.
대장 왈, "시외버스 타고 오세요."
뭐, 이런 산악회가 다 있어?
여긴 대중교통도 없는 것 같은데 이곳에서 어떻게 서울을 가라고 사람들을 버려두고 가나?
이 대장하고는 절대 산행을 같이 하면 안 되겠다.
좋은 산행 끝에 씁쓸함을 느끼며 서울로 올라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