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 2012년 10월 24일 수요일 (맑음)
장소: 무로도(室堂) ~ 다이칸보(大観峰) ~ 구로베다이라(黑部平) ~ 구로베 댐 ~ 오기사와(扇沢) ~ 마쓰모토(松本)
개인 여행이라 불안했던지 아침 일찍 눈을 떴다.
방에도 욕실이 있지만 샤워를 하러 대중 온천탕으로 갔더니 아무도 없었다.
독탕으로 사용하겠네. ㅎㅎ
욕탕은 작았지만 한 쪽 면이 유리창으로 되어 있어 밖을 내다볼 수 있어서 무척 마음에 들었다.
따뜻한 물속에 앉아서 눈이 내린 바깥 풍경을 바라보는 기분은 뭐라 설명을 못하겠다.
그냥 거기 오래도록 있고 싶었다.
그래도 오늘 계획한 일정이 있으니까 빨리 움직여야지.
아침을 먹으러 식당으로 갔더니 사람들이 꽤 많이 나와 있었다.
아침은 양식과 화식 중 선택할 수 있는데 일본에 왔으니까 화식으로 먹어봐야지.
일본의 모든 것이 그러하듯 정갈하고 깔끔하여 기분이 아주 좋았다.
화식
(옆 테이블에 앉은 사람의 동의를 구하고 찍은 양식 아침 식사)
아침을 먹고 체크아웃을 하려고 하니 카운터에 있는 사람이 오늘은 눈 때문에 버스가 9시쯤 온다고 한다.
그때까지 기다리기도 뭐하고, 거리도 멀지 않기 때문에 무로도까지 걸어가 보기로 하였다.
호텔을 나서니 사방이 하얗다.
제설차가 열심히 눈을 치우고 있었다.
씩씩하게 캐리어를 끌로 하얀 눈이 덮인 아름다운 산을 구경하며 무로도로 올라갔다. (40분 정도 소요)
다테야마 고겐 호텔
무로도로 가는 사이 날이 개어 눈부시도록 파란 하늘이 나타났다.
어제는 눈이 많이 와서 그런지 무로도에서 한, 두 사람밖에 못 봤었는데 오늘은 사람들이 많이 있었다.
오야마까지 올라가볼까 하였지만 허벅지까지 빠지는 눈길이 러셀이 안 되어있는 데다 겨울 산행 준비도 안 하고 와서 도저히 올라갈 수가 없었다.
산행을 못한 아쉬움에 어제 갔던 다테야마 무로도 산장까지 다시 가보았다.
무로도
미쿠리가 연못
지옥 계곡의 유황 연기
다테야마 무로도 산장
오야마 산
오야마 산 정상에 있는 신사
무로도에 있는 다테야마 호텔에서 점심을 사 먹고 알펜 루트를 이어갔다.
무로도에서 오기사와까지는 4개의 서로 다른 교통수단을 이용해서 내려간다.
무로도에서 다이칸보까지는 전기 버스인 트롤리 버스를 타고 다테야마 터널을 통과하여 간다.
다이칸보 전망대에서의 경치는 절경이었다.
수많은 고산준령들과 저 아래 구로베 댐의 모습에 절로 감탄사가 나왔다.
갑자기 일본이 위대하고 멋있어 보일 정도였다.
다이칸보에서
다이칸보에서 구로베다이라까지는 로프웨이를 타고 내려간다.
로프웨이는 우리나라의 케이블카와 같다.
구로베다이라에는 가을과 겨울이 공존하고 있었다.
구로베다이라
구로베다이라에서 구로베 호수까지는 어제 다테야마에서 비조다이라로 올라갈 때 탔던 산악기차 같은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간 다음 걸어서 댐을 건너간다.
구로베 호수 주변은 완전한 가을이었다.
설산과 단풍, 옥색의 구로베 호수가 한데 어울려 그림 같이 예뻤다.
댐에는 전망대와 휴게소가 있었다.
휴게소에서 음료수를 한 잔 사 마시며 아름다운 경치를 한껏 즐겼다.
구로베 댐
구로베 댐에서 오기사와까지는 다시 트롤리 버스를 타고 터널을 지나간다.
이로써 환상적인 다테야마 구로베 알펜 루트가 끝났다.
오기사와에서 버스를 타고 시나노오마치로 갔다.
시나노오마치의 해발고도가 712m이니까 또 잠깐 사이에 1,800m 가량 내려간 것이다.
시나노오마치는 만년설을 바라보는 작은 산속 마을로 마치 알프스 어느 마을 같은 분위기였다.
시나노오마치에서 JR 오이토 열차를 타고 마쓰모토로 갔다. (45분 소요)
마쓰모토 역 관광안내소에서 세이푸소(靜風莊) 료칸을 소개받아 전화를 하니 영어를 하는 주인이 차를 가지고 마중을 나왔다. (seihuso@po.mcci.or.jp 0263)46-0639 / 4,200엔, 아침 840엔)
짐을 숙소에 두고 일본 3대 성 중 하나라는 마쓰모토 성을 구경하러 나갔다.
마쓰모토 성
숙소로 돌아가 1층에 있는 작은 공용 목욕탕에서 샤워를 하고 잠자리에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