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 2012년 10월 23일 화요일 (비 후 눈)
장소: 도야마(富山) ~ 다테야마(立山) ~ 무로도(室堂)
아침에 일어나니 여전히 비가 주룩주룩 내리고 있었다.
호텔에서 서비스로 주는 우산을 쓰고 덴데츠도야마 역으로 갔다.
완행열차 같은 도야마 지방철도(Tateyama Regional Railway, Chitetsu)를 타고 다테야마 역으로 갔다. (1시간 소요)
다테야마 역에서부터 다테야마 구로베 알펜 루트가 시작된다.
(http://www.alpen-route.com/kr/)
다테야마에서 케이블카를 타고 비조다이라로 올라갔다.
이곳 케이블카는 우리나라에 있는 그런 케이블카가 아니고 일종의 산악기차 같다.
공중에 떠서 가는 게 아니라 철로를 따라서 올라간다.
비조다이라에서 다시 버스로 갈아타고 무로도까지 올라가게 된다.
무로도로 가는 도중 낙차가 350m라는 쇼묘폭포를 차장 밖으로 보게 되는데 비가 와서 제대로 보이지가 않았다.
다테야마의 해발고도는 475m이고, 비조다이라의 고도는 977m, 무로도의 고도는 2,450m이다.
1시간 사이에 2,000m를 올라가는 것이라 고산 증세가 있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다행히 괜찮았다.
고산 증세는 없었지만 위로 올라갈수록 비는 눈으로 변하였다.
가을 단풍을 보러 왔는데 이게 웬일이야?
오늘 일정은 무로도에서 다테야마 연봉을 등산하는 것인데 이렇게 눈이 오니 등산을 할 수 있을는지 걱정이 되었다.
무로도로 가기 전에 있는 텐구다이라(天狗平)에서 내려 숙소인 다테야마 고겐(立山高原) 호텔에 짐을 놓은 후 다시 버스를 타고 무로도로 갔다.
알펜 패스가 있으면 다테야마에서 오기사와까지는 얼마든지 왔다 갔다 할 수 있다.
다테야마 연봉의 최고 높이가 3,015m니까 무로도에서 또 다시 500m 정도를 더 올라가야 한다.
무로도에서 벳산까지 갔다가 다시 무로도로 환종주하는데 6시간 30분 정도 걸린다고 한다.
그런데 무로도에 도착하니 눈이 펑펑 내리고 있었다.
엥? 겨울 산행 준비도 안하고 왔는데. ㅠㅠ
폭설을 뚫고 간신히 다테야마 무로도 산장까지 갔다가 산행을 포기한 채 차 한 잔 사마시고 호텔로 돌아갔다.
무로도
참고로 오야마 아래에 있는 다테야마 무로도 산장(立山室堂山莊)은 우리나라 국립공원 대피소 같은 곳이지만 식당이 있어 매식이 가능하고 샤워시설도 있다.
아침, 저녁 포함하여 1인에 9,000엔이다.
(webmaster@murodou.co.jp tel. 076)463-1228)
이곳에서 묵는 것이 거리상으로는 가까워서 좋지만 바닥에 요 깔고 자는 게 불편해서 다테야마 고겐 호텔로 숙소를 정한 것이다.
다테야마 고겐 호텔은 아침, 저녁 포함하여 트윈 룸에 14,000엔이다.
룸은 역시 작았지만 호텔은 상당히 괜찮았다.
이곳에서 컨퍼런스를 많이 하는지 세미나실도 있고, 온천탕도 있고, 식사도 훌륭하였다.
내일은 눈이 그쳐 오야마라도 올라갔다 올 수 있기를 기대하며 잠을 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