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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

2013.05.14 (합천) 황매산(1,108m)

산행일시: 2013년 5월 14일 화요일 (맑음)
산행코스: 모산재 주차장 ~ 모산재 ~ 황매산 ~ 삼봉 ~ 팔각정 ~ 덕만 주차장
등산지도:

 

오늘은 철쭉을 보러 황매산으로 갔다.

모산재 주차장에서 황룡사를 지나 돛대바위로 올라갔다.

암릉과 계단을 지나 돛대바위로 올라가는 길 오른쪽으로는 순결바위 능선이 멋있게 보였다.

언젠가 저기도 가봐야겠다.

 

                   순결바위 능선

황포돛대바위는 진짜 돛대처럼 생겼다.

황포돛대바위에서는 대기 저수지가 내려다보였다.

 

                  황포돛대바위

                  대기저수지

돛대바위에서 조금만 더 올라가면 모산재에 도착한다.

모산재 근처에서 점심을 먹고 철쭉 군락지를 향해갔다.

 

                  모산재

철쭉 군락지에 도착하니 철쭉이 100% 만개하였다.

정말 장관이다!

이 아름다운 모습을 보러 오늘 수많은 사람들이 황매산으로 와서 꽃 반, 사람 반인 것 같았다.

 

하지만 산청 쪽은 아직 20%도 안 핀 것 같았다.

어떻게 산 이쪽과 저쪽이 이렇게 다를 수가 있나 신기했다.

 

사람들로 붐비는 가운데 철쭉 군락지에서 사진을 찍다 보니 대장님을 놓쳐버렸다.

어디로 가셨나?

난 길도 제대로 모르는데.

지도를 보며 철쭉 제단이 있는 황매평전을 지나 황매산 정상으로 갔다.

정상 올라가는 길에는 긴 계단이 기다리고 있었다.


               철쭉 제단

                    정상으로 가는 계단 중간에서 바라본 황매평전

정상은 바위를 기어 올라가야 한다.

좁은 정상에 사람들이 많아 간신히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황매산 정상

대부분의 사람들은 정상에서 다시 계단을 따라 황매평전 쪽으로 내려가고 몇 사람만이 삼봉 쪽으로 진행하였다.

정상을 지나면 암릉 구간과 육산 길이 섞여있다.

 

황매산에는 세 개의 봉우리가 있는데 이 봉우리를 넘으며 지극정성으로 기원한다면 본인이나 후손들 중 훌륭한 현인이 나올 것이라는 안내문이 있었다.

삼봉을 지극정성으로 넘고 나면 팔각정이 있는 전망대가 나온다.

이 높은 곳에 어떻게 팔각정을 세웠는지 모르겠다.

팔각정에서 간식을 먹으며 휴식을 취한 후 중봉을 향해 갔다.

 

(지나온 능선)

황매평원

                   합천호

오늘 날씨가 좋고 철쭉이 만개하여 사진을 찍다 보니 시간이 많이 지체되었다.

원래의 산행 코스는 중봉을 지나 장군봉까지 가서 하산하는 것인데 그렇게 하면 늦을 것 같아 중봉 가기 전 갈림길에서 하산하기로 하였다.

길이 분명하고 좋아 편안한 마음으로 내려갔다.

이정표를 보고 철쭉 군락지 쪽으로 갔다.

그런데 점점 길이 가팔라지더니 갑자기 길이 없어졌다.

사방으로 나무가 우거져 도저히 더 이상 내려갈 수가 없었다.

길을 잘못 든 것 같아 되돌아가려고 했더니 웬걸?

뒤에도 길이 없었다.

분명 저쪽에서 왔는데?

이리 가고, 저리 가보았지만 길을 찾을 수가 없었다.

이 산속에서 미아되는 거 아닌가?

그러자 덜컥 겁이 나며 패닉 상태가 되었다.

이러면 안 되지.

이럴 때일수록 정신을 차려야지.

한참 심호흡을 하며 놀란 가슴을 진정시킨 다음 먼저 대장님께 전화를 하였다.

길을 잃은 것 같다고,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겠다고 했더니 온 길로 되돌아 나와 보란다.

전화를 끊고는 하늘을 보며 방향을 가늠하여 위로 올라가 보았다.

나무를 헤치며 올라가니 아까 이정표가 있던 곳이 나왔다.

할렐루야!

여기저기 긁히고 옷도 찢어졌지만 길을 찾았다는 사실에 안도가 되어 그런 건 신경도 쓰이질 않았다.

다시 잘 살펴보니 이정표에 없는 방향에 리본이 달려있었다.

그쪽으로 가니 너무도 편안하고 분명한 길이 이어졌다.

이게 철쭉 군락지로 가는 길인가 보다.

그런데 왜 이정표는 다른 방향을 가리키고 있을까?

이정표가 잘못되었나 보다.ㅜㅜ

산행을 많이 한 사람이라면 등로나 리본을 보고 길을 찾아가겠지만 나 같은 초짜는 무작정 이정표 방향으로만 가니 이런 불상사가 나는 거다.

이정표 관리를 좀 더 철저하게 해 주었으면 좋겠다.

어쨌든 길을 찾았으니 다행인데 버스 출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도로를 만난 후부터 뛰다시피 내려가다 마침 지나가는 택시가 있어 택시를 잡아타고 내려갔다.

정확히 버스 출발 시간에 덕만주차장에 도착하였다.

오늘 정말 큰일 날 뻔했다.

다음부터는 혼자 산행하면 안 되겠다.

그런데 같이 산행 다닐 사람이 있어야지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