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시: 2013년 3월 23일 토요일 (맑음)
산행코스: 이화령 ~ 조령산 ~ 신선암봉 ~ 절골 ~ 신풍리 주차장
등산지도:
사당역까지 가서 버스 타기가 싫어 오늘은 동네 산악회를 따라 조령산에 갔다.
버스 타는 곳까지 걸어서 가면 되니까 시간도 save 되고 편해서 좋다.
산행 들머리인 이화령에는 넓은 주차장과 휴게소가 있었는데 휴게소는 문이 닫혀 있었다.
또한 백두대간과 관련된 글이 적혀있는 큰 표지석이 있었다.
저 백두대간이라는게 대단하긴 대단한 건가 보다.
단체 사진을 찍고 산행을 시작하였다.
이화령
이화령 터널 왼쪽으로 등산로가 있는데 대장님께서 터널을 통과한 후 왼쪽으로 올라가게 하셨다.
아마 그쪽으로 가는 게 좀 수월한가 보다.
샘터가 있는 곳까지는 그런대로 올라갈 만했다.
그런데 그 다음부터는 신음소리가 날 정도로 가파르게 올라간다.
너무 가파르다보니 찍찍 미끄러진다.
힘들게 올라 정상에 도착하였다.
조령산 정상
정상을 지나 조금만 가면 조망이 아주 멋진 곳이 나온다.
힘들게 올라온 보람을 느끼는 순간이었다.
이곳에서 왼쪽으로 내려가는데 올라온 길보다도 더 가파르고 힘들어서 여길 왜 왔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군데군데 밧줄이 있어도 너무 힘들었다.
같이 갔던 친구는 밧줄을 잡고 내려가다가 몸의 균형을 잃고 휘청거려 바위에 머리를 부딪혔다. ㅠㅠ
하산을 해야 하나 걱정을 했는데 다행히 한동안 쉬더니 괜찮다고 하였다.
그런데 우리가 쉬는 동안 일행들이 모두 사라지고 말았다.
오늘 처음 나온 산악회라 누가 누군지 알지도 못하는데 그마저 놓쳐버렸으니 어쩐다?
할 수 없이 둘이 부리나케 일행들을 쫓아갔다.
한참 가다 보니 암벽이 앞을 가로막고 있었다.
밧줄이 있지만 왼쪽이 천 길 낭떠러지라 너무 무서워 도저히 올라갈 수가 없었다.
친구와 둘이 어떻게 하나 걱정하며 누군가 지나가는 사람에게 도움을 청하기로 하고 그곳에서 의자를 펴고 앉아 기다리며 점심을 먹었다.
한참 기다리니 일행들이 왔다.
점심을 먹고 오는 길이라고 하였다.
어디서 먹었지?
오면서 못 봤는데.
어쨌든 만나서 다행이다.
아래, 위, 옆에서 도와줘서 간신히 바위를 올라갔다.
그런데 그분들은 밧줄도 안 잡고 그 가파른 바위에 서서 사람들을 도와주더라, 헐.
경황이 없어 그 바위는 사진을 찍지도 못하였다.
조금 더 가니 또 밧줄이 나온다.
여기는 그나마 넓은 바위라 씩씩하게 혼자서 밧줄을 잡고 올라갈 수 있었다.
그리고는 신선암봉에 도착하였다.
저기는 어디고, 저기는 어디고, 설명을 해주는데 하나도 모르겠다.
그래도 하여튼 멋있긴 엄청 멋있었다.
신선암봉 정상 (친한 척 하지만 사실 처음 보는 사람들이다. ㅋㅋ)
멋있는 경치를 만끽하며 한참 쉬다가 길을 떠났다.
신선암봉 이정표에서 왼쪽으로 내려가는데 이쪽 길 또한 장난이 아니었다.
도대체 왜 이렇게 바위가 많은 거야? ㅠㅠ
다행히 여러 사람들이 도와줘서 무사히 내려갈 수 있었다.
하지만 안전한 곳에 이르러서는 긴장이 풀려서 그랬는지 오히려 넘어지고 말았다.
신풍교에 도착한 후 산악회에서 준비한 국밥을 먹고 출발하였다.
산행은 참 좋았는데 올라오는 버스 안에서 기분을 망치고 말았다.
오는 내내 노래 부르고 춤추고.
요새도 이러는 데가 있나?
여러 가지로 괜찮은 산악회라 생각하고 자주 이용하려고 했는데 꽝이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