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백두대간 종주를 시작하게 되었다.
사람들이 하도 대간, 대간 하기에 막연히 나도 한 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은 하였지만 정말로 하게 될 줄은 몰랐다.
첫째, 체력적으로 장거리 산행이 자신이 없고
둘째, 무박 산행은 해본 적도, 할 생각도, 할 자신도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당일 산행 위주로 하는 대간이 생겼으니 나로서는 하늘이 내린 기회가 아닐까?
다니던 안내산악회에서 몇몇 사람들을 중심으로 당일로 하는 백두대간 종주를 하자는 의견이 나왔다.
대간을 시작하려면 15명 이상의 회원들이 있어야 한다며 신청하라고 강권하기에 그냥 이름만 빌려준다는 생각으로 신청을 하였다.
그런데 그 날 집에 돌아와 곰곰이 생각을 해보니 이런 기회가 다시는 없을 것 같았다.
대장님이 내 산행 실력을 뻔히 아시는데 같이 하자고 하실 때는 너무 힘들게 진행하지는 않으시겠다는 것 아닐까?
또 안내산악회이지만 대장님 이하 친한 사람들이 몇몇 있으니 날 버리고 가지는 않겠지?
하루 동안 머리에 쥐나게 고민을 하고는 결정을 하였다.
그래, 한 번 저질러 보자!
하다 정 못하면 그만두면 되지.
(물론 내 성격 상 절대 그만두지 못한다는 것을 알지만.ㅠㅠ)
어쨌든 그래서 나도 드디어 백두대간을 밟게 된 것이다!
그러고는 포기하지 못하도록 여기저기 백두대간 종주를 하게 되었다고 떠벌리고 다녔다.
친구들은 도무지 믿지를 못하는 눈치다.
다들 걱정을 한다.
사실 나도 걱정이 많이 된다.
나 자신보다는 다른 사람들에게 폐를 끼치게 될까 봐.
하지만 이 또한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것이라면 할 수 있겠지?
내 두려움과 내 나약함의 틀을 깨고 싶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만드신 이 아름다운 세상을 내 눈으로 다 보고 싶다.
설렘 속에서 대간을 기다려본다.
아래는 산림청 정보이다.
백두대간이란?
백두대간은 우리 민족 고유의 지리인식체계이며 백두산에서 시작되어 금강산, 설악산을 거쳐 지리산에 이르는 한반도의 중심 산줄기로서, 총길이는 약 1,400km에 이릅니다.
지질구조에 기반한 산맥체계와는 달리 지표 분수계(分水界)를 중심으로 산의 흐름을 파악하고 인간의 생활권 형성에 미친 영향을 고려한 인간과 자연이 조화를 이루는 산지 인식 체계입니다.
백두산은 고대단군신화로부터 시작해서 언제나 크고 높으며 성스러운 산으로 여겨졌으며 본격적으로 숭배화한 기록이 나타나기 시작한 것은 고려 태조 왕건의 탄생설화부터라 생각됩니다.
또한 조선 세종 때 두만강, 압록강을 경계로 하는 국경을 확보함에 따라 백두산은 영토의식 성립과 함께 민족의 산으로 명실상부하게 자리잡게 되었습니다.
실질적 내용상의 백두대간이 최초로 나타난 문헌은 10세기 초의 고려 승려 도선이 지은 옥룡기(玉龍記)로서 “우리나라는 백두(산)에서 일어나 지리(산)에서 끝났으며 물의 근원, 나무 줄기의 땅이다.”라고 표현되어 있습니다.
다음으로 백두대간을 의미하는 대간(大幹)이라는 용어를 국내에서 최초로 사용한 문헌은 이중환의 [택리지](1751년)로서 “대간은 끊어지지 않고 옆으로 뻗었으며 남쪽으로 수천 리를 내려가 경상도 태백에 까지 통하여 하나의 맥령(脈嶺)을 이루었다.”라고 표현되어 있습니다.
백두대간과 백두정간이라는 말을 처음 사용한 문헌은 이익의 [성호사설](1760년)로서, 백두산을 우리나라의 조종산이며 대간의 시작 산으로 보았으며 “백두대간(白頭大幹)”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였고 산맥 상황도 나름대로 제시하였습니다.
다음으로 백두대간을 체계화한 것은 1770년 경(영조) 여암 신경준의 [산경표]로서 백두대간에 대해서 그 용어뿐만 아니라 백두산에서 지리산에 이르는 산맥 연결의 상태·관계·순서를 알기 쉽도록 일목요연하게 표로 제시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