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시: 2016년 11월 8일 화요일 (흐린 후 맑아짐)
산행코스: 무룡고개 ~ 영취산 ~ 선바위고개 ~ 백운산 ~ 중재 ~ 월경산 왕복 ~ 광대치 ~ 대안리
산행거리: 대간 10.4km + 접속 5.25km + 월경산 왕복 0.5km + 알바 0.24km = 16.39km
산행시간: 10:35 ~ 16:00
산행트랙:
등산지도: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꼬불꼬불 무룡고개를 올라가 산행을 시작하였다.
(무룡고개에 있는 휴게소)
무룡고개에서 700~800m 정도 가파르게 올라가면 영취산이다.
지난번엔 비가 와서 제대로 사진을 못 찍었는데 오늘은 폼 잡고 찍어보았다.
영취산 정상
오늘은 오른쪽 백운산 방향으로 간다.
영취산에서 400m만 내려가면 선바위고개이다.
선바위고개
선바위고개라면 선바위가 있어야 할 텐데 어디 있나?
아무리 둘러봐도 선바위를 찾을 수가 없었다.
그런데 백운산 방향으로 올라가면서 뒤를 돌아다보니 무룡고개 쪽에 과연 바위가 하나 있었다.
나뭇가지에 가려 사진을 찍을 수가 없어서 아쉬웠다.
덕운봉에서 백운산까지는 공사 구간이라 군데군데 자재가 쌓여있었다.
선바위고개에서 백운산까지는 3.2km 정도 된다.
잔 봉을 오르내리며 가는데 조망이 트이는 곳에 올라서니 앞으로는 백운산이, 오른쪽으로 장안산이 보였다.
백운산
장안산
백운산 정상 직전 500m 정도는 가파르게 올라가야 한다.
백운산 정상에 도착하니 산행을 시작할 때 흐리던 날씨는 구름을 몰아낸 거센 바람 덕분에 맑게 개었다.
백운산 정상
선두 팀은 점심을 먹고 있었지만 강한 바람 때문에 추워서 바람을 피할 수 있는 곳에서 점심을 먹으려고 서둘러 백운산을 내려갔다.
백운산 정상에서 대간 길은 90도 오른쪽으로 꺾인 다음 20m 정도 가서 묘지가 있는 곳에서 또 90도 오른쪽으로 꺾인다.
백운산에서 중고개재까지 3km 정도는 가파르게 내려가야 한다.
(거리가 잘못 표시된 이정표)
중고개재로 내려오는 길에 구름 속에서 빼꼼히 얼굴을 내민 지리산을 볼 수 있었다.
중고개재를 지나서 벤치가 있는 곳에서 늦은 점심을 먹었다.
아침에 휴게소에서 꾸역꾸역 밥 한 그릇을 다 먹었더니 확실히 다르네.
산에서는 먹는 만큼 간다는 말이 맞나 보다.
중고재개
(점심을 먹은 벤치 앞에 있는 묘지에서 바라본 백운산)
점심을 다 먹고 났더니 정상에서 점심을 먹은 선두 팀들을 내려오기 시작하였다.
달리고 싶어 하는 사람들을 모두 먼저 보내고 또다시 후미에서 중재로 내려갔다.
중재(중치)
중재에 있는 이정표에는 백운산까지가 4.6km라고 나와 있는데 내 오룩스 맵으로는 5.3km가 나왔다.
중재에서 지지 계곡과 운산리로 내려가는 길은 고속도로처럼 넓게 뚫려있었다.
중재에서 월경산까지의 1.9km는 상당히 가팔라서 무척 힘들었다.
가파르게 올라가면 이정표가 있었다.
그런데 여기는 월경산이 아니고 월경산 갈림길이다.
월경산은 이정표 뒤편으로 250m 가야 한다.
월경산 갈림길
별 볼일 없으니 갈 거 없다고 대장님께서 그러셨지만 난 산 하나 채워야 하니까 월경산으로 향하였다.
월경산 정상에는 정상석 대신 리본들이 주렁주렁 매달려있었으며 고맙게도 <준.희>씨가 월경산 정상패를 붙여놓았다.
월경산 정상
갈림길로 되돌아가 광대치로 향하였다.
그런데 광대치로 가는 길에 약간 알바를 하였다.
선두가 깔지를 놓았는데 갈림길에서 방향이 오른쪽으로 놓여있었다.
날머리는 왼쪽인데 왜 오른쪽으로 가라고 하나? 이상하게 생각하며 가다 보니 역시 잘못된 길이었다.
아마도 깔지가 바람에 날려 방향이 잘못되었나 보다.
되돌아가서 11시 방향으로 가니 얼마 가지 않아 철조망이 나오고 <약초시범단지>라는 이정표가 나왔다.
이곳에서 대간 길은 가파르게 우측으로 떨어진다.
600m가량 내려가면 광대치에 도착한다.
예전에는 어땠는지 모르지만 광대치는 이름처럼 크고 넓은 고개는 아니었다.
광대치
이정표에는 표시가 안 되어 있지만 이곳에서 90도 왼쪽으로 내려가야 날머리인 대안리로 가게 된다.
또다시 400m가량 가파르게 내려가면 아스팔트 임도를 만나게 된다.
이곳에서 대안마을까지 4.6km를 가게 되는데 지름길로 간다고 중간에 임도를 탈출해 급경사 산비탈로 내려가느라 죽는 줄 알았다.
원래는 중재에서 지지 계곡으로 내려가는 것이었는데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 같은 산돌이 대장님께서 광대치에서 대안마을로 내려가는 것으로 변경을 하신 것이다.
그런데 중재에서 내려가는 것이 훨씬 접속구간이 짧고 편했을 것 같다.
다음에 여기로 또 내려가야 하는데 정말 싫다. ㅠㅠ
대안마을로 내려가니 바싹 마른 상류와는 달리 계곡에 물이 좀 있었다.
대상동 경로당을 지나고 운치 있는 대안정을 지나 주차장으로 내려갔다.
주차장 앞에는 커다란 대간 표지석이 있었다.
16.4km를 5시간 25분 만에 내려왔으니 나로서는 상당히 빨리 산행을 한 것이다.
백운산과 월경산 올라가는 길이 힘들어 고물차 마냥 간신히 올라갔지만 내리막에서는 빨리 내려와 전체 산행 시간이 줄어든 것 같다.
게다가 찬바람이 부니까 더울 때보다는 훨씬 산행하기가 수월했다.
영취산에서 백운산 가는 내내 오른쪽으로 장안산을 볼 수 있었고, 백운산 내려오는 길에 지리산을 볼 수 있어 나름 행복한 산행이었다.
마지막까지 무사히 산행할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