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해외여행

2016.10.27 ~ 29 China: Xi'an (1)

날짜: 2016년 10월 27일 목요일 (비)
장소: 인천 ~ 시안/서안(西安, Xi'an)

 

지난 여름 패키지 여행으로 시안을 가려다가 일정이 맞지 않아 못 갔는데 갑자기 시안을 여행할 기회가 생겼다.

시안은 장안(長安)이라는 이름으로 많이 알려진 중국의 옛 도읍지이다.

로마, 카이로, 아테네와 함께 세계 4대 고도 중 하나이며, 베이징(北京), 뤄양(落陽), 난징(南京), 카이펑(封)과 함께 중국 5대 고도 중 하나라고 한다.

당나라 시대에는 인구가 100만 명이 넘을 정도로 번성하였고, 1,100년 이상 중국의 정치, 경제, 문화의 중심 도시였으며, 현재는 대학교가 64개나 되는 교육도시이고, 인구가 700만 명 정도 되는 서북 지방 최대의 상공업 도시이다.

 

이번 여행의 컨셉트는 휴식이다.
이번 학기 너무 바쁘다 보니까 under control 되지 않고 일에 쫓겨 다니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그동안 여행을 가서는 항상 바쁘게 돌아다녔기 때문에 이번에는 정말 여유 있게 쉼이 있는 여행을 하려고 마음을 먹었다.

간단하게 배낭 하나 둘러메고 아침 5시 20분 공항ㅡ로 가는 첫 번째 버스를 타고 인천공항으로 갔다.
6시 45분에 공항에 도착하여 체크인을 하고 출국장을 빠져나가니 7시 30분밖에 안되었다.
수화물로 부치는 짐이 없고 평일 이른 아침이라 사람들도 많지 않았으며 자동출입국심사대를 이용해서 그런가 보다.
비행기는 9시 15분에 이륙하는데 그동안 뭘 하나?
딱히 살 것은 없지만 시간을 때우려 면세점을 어슬렁거리다가 견물생심이라고, 또 일정 금액 이상 사면 선불카드를 준다는 말에 혹해서 계획에 없던 쇼핑을 하였다.
나 원래 해외여행 다니며 쇼핑하는 사람 아닌데.ㅠㅠ

인천 공항에서 시안까지는 약 3시간 정도 걸린다.

비행기 안에서 영화 한 편 보고 밥을 먹고 나니 금방 셴양(Xianyang, 阳) 국제공항에 도착하였다.

 

(제일 먼저 나왔더니 입국 심사하러 가는데 아무도 없었다.)

입국장을 빠져나가니 바로 중국인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공항에서 Jianguo(建國) Hotel까지 버스를 타고 간 다음 Citadines Xingqing Palace Xi'an을 찾아가야 한다.
그런데 호텔로 가는 버스를 어디에서 타야 하나?

중국으로 들어온 순간 말이 하나도 통하질 않는다.
이곳에서 영어는 세계 공영어가 아니다.
호텔 이름이 적힌 종이를 보여주며 물어 물어 호텔 버스 티켓 파는 곳을 찾아갔다.
공항에서 Jianguo Hotel까지는 25위안이다.
12시 20분에 버스가 출발하고 1시간 정도 걸린다는 사실을 알아낸 후 버스 출발 장소에 가서 기다렸다.

 

겨우(?) 7분 늦게 버스가 출발하였다.

늦는 게 다반사인 중국에서는 상당히 양호한 편이다.
옆의 차들은 쌩쌩 달리는데 버스 기사가 얼마나 안전 운전을 하는지 시속 50km로 달리는 것 같았다.
공항에서 시안 시내로 들어가는 고속도로 옆에는 30층 정도 높이의 빌딩들과 아파트들이 줄지어 있었다.
그리고 그 옆으로도 계속해서 아파트들을 짓고 있었다.
시안 시내로 들어가서도 주위 풍경은 마찬가지였다.
고도(古都) 시안에 대한 환상이 사라지는 순간이었다.
가늘게 내리던 비는 Jianguo Hotel에 도착하자 꽤 많이 내리기 시작하였다.
Jianguo Hotel에서 Citadines Xingqing Palace Xi'an까지는 2km 정도라 걸어갈 생각이었는데 비가 와서 택시를 타기로 하였다.
호텔 앞에 있는 택시 기사에게 Citadines Xingqing Palace Xi'an 주소를 보여주니 뭐라 하면서 옆에 있는 툭툭이를 타라고 한다.
바가지를 씌우려고 하는 게 아닌지 걱정이 되었다.
툭툭이 기사에게 얼마냐고 물어보았더니 15위안이란다.
(중국어 하나도 모르고 영어도 안 통하는 중국에서 어쨌든 의사소통은 되더라. ㅎㅎ)
택시를 타면 10위안이면 될 거 같은데.
하지만 이런 경험도 괜찮을 것 같아 툭툭이를 타고 호텔로 갔다.
툭툭이가 떠나기 전 택시 기사가 한참 뭐라 그러는데 뭔 말인 줄 알아야지요.
그냥 나 예쁘다고 하는 소리로 이해하기로 하였다. ㅋㅋ
툭툭이 아저씨는 신호도 무시한 채 요리조리 운전을 해서 호텔 앞에 내려주었다.
사진을 찍어도 되느냐고 하니까 수줍게 사양하신다.
Citadines Xingqing Palace Xi'an은 시내 중심가에 가까이 있는 residence hotel인데 반갑게도 KFC와 <태희네>라는 한국 김밥집이 있었다.

 

3성급 호텔 치고는 상당히 깨끗하고 안락한 데다 위치도 좋고 주위 편의 시설도 좋아 여러모로 괜찮은 호텔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