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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

2016.03.29 백두대간 35차: 분지리 안말 ~ 사다리재 ~ 백화산 ~ 황학산 ~ 이화령

산행일시: 2016년 3월 29일 화요일 (미세먼지 + 바람)
산행코스: 분지리 안말 ~ 사다리재 ~ 평전치 ~ 백화산 ~ 황학산 ~ 조봉 ~ 이화령
산행거리: 대간 11.0km + 접속 2.0km = 13.0km
산행시간: 9:40 ~ 17:10
산행트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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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지도:

 

자욱한 미세먼지가 대한민국 상공을 점령한 날 대간 산행이라니!

하지만 어쩌겠는가?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미세먼지가 오나 가야 하니...

지난번 대간 때 이화령에서 산불감시요원이 지키고 있는 것을 본 지라 이번에는 분지리 안말에서 산행을 시작하였다.

 

이만봉 쪽으로 1.9km 올라간다.

 

올라가는 길은 상당히 가파르다.

 

게다가 중간쯤부터 너덜길이 시작된다.

 

토요일에 조계산에서 전지훈련(?)을 했기에 망정이지 안 그랬으면 정말 욕 나올 뻔했다.

1시간 10분 걸려 사다리재에 도착하였다.

 

사다리재

이후로는 능선이라 오르내림은 있지만 분지리에서 올라왔던 것만큼 비인간적인 경사는 아니다.

뇌정산 갈림길을 지나고 평전치를 지나면 약간의 바위지대가 나타난다.

 

평전치

만덕사 갈림길을 지난 후 점심을 먹었다.

 

얼마 안 남았으니 백화산에서 점심을 먹자는 의견이 있었으나 난 배가 고파 도저히 더 갈 수가 없었다.

가져온 샌드위치를 다 먹고 나서도 산돌이 대장님이 주신 김치볶음 주먹밥을 먹고, 또 별콩 님이 싸온 멸치볶음과 오이소박이가 너무 맛있어 보여 밥을 또 먹었다.

나도 누가 해주면 잘 먹을 수 있는데. ㅠㅠ

거하게 점심을 먹고 딸기랑 사과랑 오렌지까지 먹고 나서 길을 떠났다.

조망이 트이는 곳에 이르니 앞으로 가야 할 희양산이 보였다.

 

날이 맑았으면 정말 좋았을 텐데 미세먼지 때문에 조망터가 있어도 소용이 없다.

백화산을 향하여 가는데 만덕사 갈림길에서 400m라더니 뭔 400m가 이리도 긴지 모르겠다.

 

백화산 정상

지킴이들이 퇴근하는 5시 이전에는 내려갈 수 없다고 하여 천천히 사진을 찍으며 시간을 보내다 황학산을 향하여 떠났다.

옥녀봉 갈림길을 지나고,

 

자웅동체와 같은 형태의 나무를 지나고 나면,

 

(이쪽은 여자)

                  (이쪽은 남자란다.)

또 바위지대가 나온다.

 

이제 이 정도 바위는 밧줄이 필요 없다. ㅎㅎ

바위지대를 내려갔다가 올라가면 조망터가 나온다.

이곳에서는 여성의 자궁과 같아서 음기가 세다는 분지리가 한눈에 보인다.

하지만 자궁 같이 생겼는지는 모르겠다.

 

역시 미세먼지 때문에 꽝이다.

흰드뫼 삼거리를 지나고 나면 황학산 정상이다.

 

                  황학산 정상

조망이 없는 고로 별로 사진 찍을 것도 없고 하여 간단히 인증 사진만 찍고 조봉으로 향하였다.

황학산부터는 거의 평지이다.

 

공원과도 같은 산길을 걷다 보니 연못이 나타났다.

지도에 습지라고 표기된 곳인 것 같다.

벌목한 것을 보니 자연적으로 생긴 연못인 것 같지는 않다.

 

여기 양지바른 곳에 먼저 간 일행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5시까지는 두 시간이나 남았기 때문에 이곳에서 쉬고 있는 것이었다.

후미 팀도 합류하여 한 시간 가량 자리 깔고 누워서 쉬었다.

 

대간 산행하다가 산속에서 낮잠도 자보네. ㅎㅎ

바람이 강하게 불고 미세먼지가 많지만 누워있으니 지면 가까이로는 바람이 불지 않아 따뜻했다.

 

                 조봉 정상

4시 10분쯤 길을 떠났다.

시간이 지날수록 바람이 강하게 불었지만 한참 쉬고 난 터라 별 무리 없이 걸어갈 수 있었다. 고 하면 약간 거짓말이다. ㅎㅎ

초속 8m는 될 것 같은 제법 강한 바람에 몸이 휘청거렸다.

하지만 아무리 강한 바람도 오는 봄을 막을 수는 없어서 여기저기 봄꽃들이 눈에 띄었다.

 

괴불나무

생강나무

이제 또다시 꽃구경할 때가 되었구나.

작년에 앱에서 꽃 이름들을 찾아가며 산행하던 기억들이 스쳐 지나간다.

뭔 그리도 난생처음 듣는 꽃 이름들이 많은지.

생각 없이 지나치던 야생화들이 신기하여 들여다보고 또 들여다봤었는데.

뒤돌아보니 작년 한 해 산행하는 동안 많이 행복했었다.

산이 좋았고, 함께 산행하는 사람들이 좋았다.

참으로 고맙고 감사하다.

하지만 지금은 왠지 조금 쓸쓸한 느낌인데, 그래도 멋진 나무들이 위안이 되었다.

 

681봉을 지난 후 아직도 시간이 남아 조금 더 산에서 기다리다 이화령으로 내려갔다.

 

                     이화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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