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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

2016.03.22 백두대간 34차: 이화령 ~ 조령산 ~ 깃대봉 ~ 조령 ~ 고사리

산행일시: 2016년 3월 22일 화요일 (맑음)
산행코스: 이화령 ~ 조령산 ~ 신선암봉 ~ 깃대봉 ~ 조령관 ~ 조령 ~ 고사리
산행거리: 대간 8.5km + 접속 2.2km = 10.7km
산행시간: 09:50 ~ 16:30
산행트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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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지도:

 

이화령에 도착하니 날씨는 맑은데 바람이 쌩쌩 분다.

2013년 3월에 왔을 때도 바람이 엄청 불었더랬는데.

여기는 항상 바람이 많이 부나 보다.

단체 사진을 찍고 산행을 시작하였다.

 

이화령

조령산은 표지석이 있는 주차장에서 올라갈 수도 있고 터널을 지나 이화정 옆길로 갈 수도 있다.

주차장 쪽에서 올라가면 능선 길이고 이화정 옆으로 가면 둘레길이다.

 

이화정 앞에는 지킴이 한 분이 차를 타고 앉아 있다가 우리가 가니까 확성기로 산불조심 안내 방송을 내보냈다.

이화정 뒤 산불감시초소를 지나 올라가는 길은 초반에는 산책로와 같다.

 

편안하던 등로는 슬슬 경사도가 높아지더니 능선 길과 만나는 지점을 지난 후 가팔라지기 시작한다.

 

제1관문 갈림길을 지나면 조령샘이 나온다.

 

조령샘

회칠한 조령샘에 대해 불평하는 분들이 많던데 역시나 보기가 안 좋다.

전혀 미적 감각이 없는 사람들의 소행이다.

정상으로 향하는 길은 꽤 가파른데 3년 사이에 계단이 놓여 있었다.

 

계단이 싫다는 사람들도 있지만 난 오히려 계단이 편하다.

특히 올라갈 때는 계단이 더 낫다.

절골 갈림길을 지나 500m만 가면 조령산 정상이다.

 

절골에서 올라오는 길은 사고가 많이 나서 폐쇄된 구간이란다.

그만큼 멋있다는 말이겠지.

이쪽에서 암벽 등반 연습들을 많이 하는 것 같다.

암벽 등반은 아니더라도 가볼 날이 있을까?

 

조령산 정상

정상에는 조령산에서 산악훈련을 했다던 지현옥 추모비가 있었다.

아름다운 산꾼이 또 한 명 하늘나라로 갔구나.

 

누군가 산행의 목적은 무사히 살아서 내려가는 것이라고 하던데, 오늘 밧줄이 50개 이상 있다니 특히 조심해서 산행해야 할 것 같다.

정상을 조금 지난 곳에 조망터가 있다.

멀리 가야 할 신선암봉이 보인다.

 

정상에서 내려가는 길도 상당히 가팔라서 고생했던 것 같은데 여기에도 계단이 설치되어 있었다.

그동안 많이 좋아졌네.

 

신선암봉으로 가는 동안 마당바위 갈림길이 두 번 나오는데 두 번 다 아주 가파르다.

특히 첫 번째 갈림길은 밧줄을 타고 내려가는데 상당히 난이도가 있어 보였다.

 

드디어 밧줄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깃대봉 갈 때까지 밧줄이 너무 많아 지겹다가 자포자기 할 정도까지 되었는데 어떤 분이 세어보니 67개였다고 한다.

신선암봉에 다가갈수록 치마바위가 가깝게 보였다.

 

고인돌바위를 지나서,

 

드디어 신선암봉 올라가는 지점에 도착하였다.

 

(올라가서 내려다보며 찍은 사진)

오른쪽으로는 경사가 진데다가 절벽이라 무척 겁이 났다.

예전에 왔을 때는 여기를 올라가지 못하고 한참 동안 망설였던 기억이 난다.

이번에도 벌벌 떨린다.

하지만 나 빼고는 다들 아무렇지도 않게 잘들 올라간다.

중간에서 포즈 잡으며 사진도 찍고.

물론 나도 사진 찍을 때는 웃었지만 속으로는 엄청 떨었다는.

 

한숨 돌리고 또 올라간다.

 

(가야 할 능선)

이 정도는 밧줄을 잡지 않고도 잘 올라간다. ㅋㅋ

 

신선암봉에 도착하여 멋진 경치를 반찬 삼아 점심을 먹었다.

 

                  신선암봉 정상

이제는 암릉이 끝이려나?

아니죠.

 

(지나온 능선)

곳곳에 사진 찍기 좋은 곳들이 널려있어 사진을 찍느라 쉬엄쉬엄 가서 그나마 다행이다.

 

하지만 점점 힘이 빠져서 다리가 떨리고 팔에 힘이 없는 터라 밧줄 잡고 오르내리는 게 힘들어진다.

 

힘들 때마다 고개를 돌려보면 눈에 들어오는 절경에 기운을 내곤 하였다.

 

암릉을 넘고 멋진 경치를 보며 또다시 k현민 님이 함께 하였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셋이 같이 고생을 하며 다니다가 하나가 빠지니까 날개 한 짝이 떨어진 느낌이다.

힘들 때도 생각나고, 좋을 때도 생각나고.

이후 통천문인지 해산굴인지를 지나,

 

제2, 제3관문 갈림길에서 제3관문 쪽으로 갔다.

 

뒤돌아보니 저 멀리 지나온 조령산과 능선이 그림처럼 보인다.

 

깃대봉 삼거리에서 배낭을 벗어 놓고 깃대봉으로 올라갔다.

 

짧지만 깃대봉 올라가는 길도 가팔라서 힘들었다.

그래도 마지막 힘을 짜내어 go, go.

 

                  깃대봉 정상

다시 깃대봉 삼거리로 돌아가 제3관문으로 내려갔다.

1km 뿐이라지만 다리에 힘이 풀려 자꾸 미끄러진다.

마지막까지 정신 줄을 놓으면 안 된다고 mind control을 하며 내려갔다.

산성터가 보이는가 싶더니,

 

                조령산성

드디어 제3관문에 도착하였다.

 

                 조령관(조령제3관문)

휴~~, 이제는 편안히 내려가기만 하면 된다.

조령 표지석을 지나,

 

조령

이번에는 자연휴양림 쪽으로 내려갔다.

 

내려가서 보니 바지는 흙투성이고 장갑이 너덜너덜해져 있었다.

앞으로 속리산 구간이 끝날 때까지 계속 이렇다는데 어떻게 해야 하나?

내가 완주할 수 있을까?

마음은 원이로되 육신이 약하니.ㅠㅠ

내 체력의 한계를 느끼고 심각하게 대간을 포기하고 싶게 만든 하루였다.


* 2013년 3월 23일 조령산 산행기 http://blog.daum.net/misscat/410

 

2013.03.23 (문경) 조령산(1,017m)

산행일시: 2013년 3월 23일 토요일 (맑음) 산행코스: 이화령 ~ 조령산 ~ 신선암봉 ~ 절골 ~ 신풍리 주차장 등산지도: 사당역까지 가서 버스 타기가 싫어 오늘은 동네 산악회를 따라 조령산에 갔다. 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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