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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2025.05.17 ~ 22 (6): Atlanta

날짜: 2025년 5월 22일 목요일 (맑음)
장소: Atlanta

오늘은 여행 마지막 날이다.
밤 11시 25분 비행기라 체크 아웃 시간인 11시까지 호텔에서 뭉개다가 가방을 호텔에 맡겨놓고 투어를 시작하였다.
오늘은 호텔 주변에 있는 곳들을 걸어서 방문할 것이다.
먼저 호텔 바로 앞에 있는 칙필레 대학 미식축구 명예의 전당(Chick-fil-A College Football Hall of Fame)으로 갔다.
칙필레 대학 미식축구 명예의 전당은 조지아 주에서 탄생한 치킨버거 브랜드 칙필레(Chick-fil-A)의 후원으로 만들어진 곳이기 때문에 이름에 "칙필레"가 붙는다.
입구로 들어가면 대학 미식축구 모든 팀의 헬멧이 벽면을 전시되어 있다.
내가 졸업한 UCLA와 둘째가 졸업한  VT의 헬멧을 찾아본다.

 

1층에서 얼굴 사진을 찍고 내가 원하는 학교나 포지션 등을 등록한 다음 2층으로 올라가서 구경을 하였다.
2층에는 대학 미식축구팀에 관한 것들이 전시되어 있으며, 티켓의 QR 코드를 스캔하면 입구에서 등록해 두었던 사진과 정보를 바탕으로 스토리와 다양한 사진들을 만들어준다.
또한 직접 캐스터가 되어 방송을 해볼 수도 있다.
이거 재미있네.

 

(내가 더 늙으면 이렇게 되는구나 ㅋ)

1층에서는 미식축구를 경험해볼 수 있다.
이때도 선수로 등록되어 진짜 경기를 할 때처럼 스크린에 내 사진이 뜬다.

 

스토어에서는 2층에서 보았던 내 사진들이 박힌 엽서, 포스터, 컵, 티셔츠 등을 살 수 있다.
계획에 없다가 시간이 남아 들른 곳인데 예상외로 너무 재미있었다.
애틀란타에 가는 사람이라면 꼭 방문하길 권한다.
대학 미식축구 명예의 전당을 나가서 근처에 있는 <Baja Fresh>라는 멕시코 패스트푸드 레스토랑에서 점심을 먹었다.
아무래도 남쪽이라 애틀란타에는 멕시코 음식점들이 많이 있고, 맛도 현지와 비슷한 거 같다.
정말 오랜만에 토스타다 보울(Tostada Bowl)을 먹었다.
이 음식점에는 특이하게 망고 살사가 있다.
망고 살사는 처음 먹어보는데 맛있지만 무척 매웠다.

 

식사를 한 후 월드 오브 코카콜라(World of Coca-Cola)로 갔다.
입구로 들어가면 다양한 코카콜라 포스터가 있는 대기실이 나온다.
어렸을 적 내 아이돌이었던 클라크 게이블이 코카콜라 모델이었다니!

 

안내원의 설명을 들으며 기다리다가 영화관으로 들어가 짧은 영상을 보고 나면 무대 아래쪽의 문이 열린다.
그 문으로 들어가면 다양한 전시실이 나온다.
코카콜라 브랜드 음료들이 이렇게 많은 줄 몰랐다.
다양한 음료들을 시음해볼 수가 있는데 한 모금씩 마셔도 너무 많아서 배가 부를 정도였다.

 

스토어에는 코카콜라를 넣어 만들 수 있는 것은 모조리 만들어 판매하고 있었다.
코카콜라 병 모양의 립밤을 하나 사가지고 나왔다.

 

마당에 있는 벤치에 앉아 잠시 쉬다가 바로 옆에 있는 조지아 아쿠아리움(Georgia Aquarium)으로 갔다.
아쿠아리움을 좋아해서 어디든 가면 꼭 가는 편이다.
조지아 아쿠아리움은 그 규모 면이나 컬렉션 면에서 손색이 없었다.
시티 패스를 사면 조지아 아쿠아리움과 월드 오브 코카콜라, 대학 미식축구 명예의 전당, 애틀란타 동물원, 펀뱅크 자연사 박물관 등 다섯 군데를 40% 이상 할인된 가격에 갈 수 있다.
세 군데만 가도 개별로 사는 것보다는 싸다.

 

간식을 먹으며 쉬다가 마지막으로 물개 쇼를 보고 아쿠아리움을 나갔다.

 

이후 저녁을 먹으러 갔다.
여행 마지막 만찬은 <Ray's in the City>라는 해산물 레스토랑에서 먹었다.
이 음식점은 나름 고급 음식점이라 드레스 코드가 있다.
음식이 나쁘지는 않았지만 고급은 아닌 정도?

 

저녁식사 후 호텔로 가서 가방을 찾고 공항으로 가서 인천 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먼저 이번 둘째의 대학원 졸업 여행은 우리 가족에게는 기적과도 같은 하나님의 선물이다.
잘 자라준 둘째가 대견하다.
앞으로 나아갈 사회에서도 하나님의 인도하심과 동행하심이 항상 함께 하기를 기도한다.

 

애틀란타는 꼭 가보고 싶었던 도시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소설이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인데 애틀란타가 바로 그 소설의 배경이기 때문이다.
남북전쟁 당시와 지금은 엄청나게 많이 다르겠지만 왠지 그 당시의 느낌을 맛볼 수 있는 것 같았다.
뜨거운 태양과 후덥지근한 날씨, 질질 끄는 흑인들의 억양조차 소설을 체험할 수 있게 해주는 것 같아 반가웠다.
소설 속에 나오는 서배나와 찰스턴, 뉴올리언스도 가볼 수 있는 기회가 있을까?

애틀란타는 대도시가 위험하다는 말이 있었고, 노숙자와 구걸하는 사람들이 있었지만 크게 위험하다는 느낌은 없었다.
내가 묵었던 호텔 주변에서 학회와 코스프레 행사가 있어 사람들이 무척 많았던 덕분에 더 안전하게 걸어 다닐 수 있었던 것 같다.

이번에 여행을 하면서는 첫 날 공항에 도착하는 순간부터 미국 사람들에게서 머리 색깔 예쁘다는 말을 무수히 들었다. ㅎ
더 현란한 머리 색깔을 한 사람들도 많은데 왜 내 머리 색깔에 그토록 관심을 보였는지 모르겠다.
동양인이라 그런가?
이러면 머리 색깔을 바꿀 수가 없겠네.ㅋㅋㅋ

 

마지막까지 맑은 날씨를 허락하시고, 안전하고 건강하고 즐겁게 여행할 수 있게 하심에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