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 2025년 4월 2일 수요일 (흐림)
장소: 다낭(Danang)
오늘도 아침에 일어나 바닷가를 산책하고 피트니스 센터에서 운동을 했다.
리조트에 여러 강습들이 있어서 참가하려고 했는데 어제는 마사지를 받으러 나갔다 오는 바람에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
오늘이 마지막 날이니까 뭐라도 하나 하고 가려고 요가 수업을 들었다.
꽤 힘드네.
왜 이렇게 몸이 뻣뻣해졌지?
아침을 먹고 11시에 체크아웃을 한 후 손짜 (San Tra) 반도에 있는 영응사로 갔다.
다낭에는 모두 세 개의 영응사가 있다.
도착한 다음 날 갔던 다낭 남쪽에 있는 마블 마운틴과 북동쪽에 있는 손짜 반도, 그리고 서쪽에 있는 바나산(Bana Hills)에 각각 영응사라는 이름의 절이 있다.
손짜 반도에 있는 영응사는 베트남을 떠났던 보트피플이 돌아와서 지은 절이다.
절 입구에는 9층 사리탑이 있다.
이 절은 67m의 해수관음상으로 유명하다.
우리나라에도 강릉 낙산사와 남해 보리암, 연화도에 해수관음상이 있는데 영응사 해수관음상은 아시아에서 가장 높다고 한다.
바다와 다낭 시내를 내려다보고 있는 해수관음상은 바다에 빠져 죽은 보트피플을 추모하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대웅전 뒤편에는 커다란 보리수와 침향 화석, 그리고 석가모니 상이 있다.
이 절에는 또한 야생 원숭이들이 많았다.










침향 화석


영응사를 떠나 다낭 시내로 가서 <응온 티 호아>(Ngon Thi Hoa)라는 식당에서 점심을 먹었다.
상당히 큰 식당이다.
쌀국수와 스프링롤, 계란 볶음밥, 분짜 등이 나왔다.
더운 지방이라 그런지 음식들은 살짝 짜다.



점심 식사 후 롯데 마트로 갔다.
롯데 마트가 여기까지 진출했네.
패키지여행을 하면 예전에는 라텍스나 노니 등을 파는 비싼 상점으로 데리고 갔는데 요새는 그런 곳에서 물건들을 안 사는지 이런 저렴한 곳으로 데리고 간다.
한국 제품들이 많아서 진짜 한국에 있는 롯데 마트에 간 기분이었다.
이후 "핑크 성당"이라고도 하는 다낭 대성당(Chinh Toa Da Nang)으로 갔다.
1923년 프랑스 식민지 시절에 지어진 고딕 양식의 성당으로 그 당시 지어진 성당들은 다 핑크색이라고 한다.
다낭 자체가 휴양지다 보니까 별로 볼 만한 것은 없다.
이 성당도 그냥 시장으로 가는 길에 들르는 곳일 뿐이다.
다낭 대성당(Chinh Toa Da Nang)


마지막으로 한 시장(Cho Han)이라는 재래시장으로 갔다.
한국의 동대문 시장이나 남대문 시장?
한국에서도 시장을 안 가는데 해외여행 가서 시장 갈 일은 더 없다.
한강 주변을 돌아다니다 <콩 카페>에서 차를 마셨다.
<콩 카페>는 베트남의 <스타벅스> 정도 되나 보다.
그런데 여기 있는 사람들 다 한국사람 아닌가?
다낭 어딜 가든 한국어가 눈에 띄고 한국사람들이 많다.





저녁을 먹기 전에 이발소로 가서 전신 케어를 받았다.
이발소라고 남자들만 가는 곳이 아닌가 보다.
샴푸부터 얼굴 마사지, 귀 청소, 전신 마사지, 손톱과 발톱 손질까지 그야말로 전신 케어를 해준다.
그런데 뭔가 어설프다.
그냥 마사지가 나은 듯.
새로운 경험을 해본 것으로 만족한다.
90분에 30불 + 팁 3불.
가이드는 마사지샵의 팁은 나라에서 정해준 것으로 어디서나 똑같다고 했는데 그건 아닌 것 같다.
어제는 팁을 안 줬으니까.
미케 비치 근처 브릴리언트 씨푸드 레스토랑(Brilliant Seafood Restaurant)으로 가서 저녁을 먹었다.
건물 한 채가 모두 식당인 엄청나게 큰 식당이다
나름 고급 음식점으로 보인다.
다금바리 회와 타이거 쉬림프, 바지락 등이 나왔다.



맛있게 먹고 공항으로 가서 밤 10시 55분 비행기를 탔다.
이번 여행은 투어 중심이 아니라 휴양 중심이어서 여유 있게 보냈다.
큰 애와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많아서 좋았지만 쉬러 가는 것이라면 구태여 비행기를 타고 외국으로 나가야 할까 싶기는 하다.
여행하는 내내 비 예보가 있었지만 비가 오지 않아서 감사했다.
노 쇼핑, 노 옵션 상품이었지만 쇼핑센터도 가고 선택 관광도 많았다.
물론 내가 안 사고. 안 하면 그만이지만.
전반적으로는 큰 애가 원하던 대로 쉬면서 약간의 투어를 하는 여행이라 우리는 만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