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 2025년 5월 17일 토요일 (맑음)
장소: Blacksburg, Virginia
2년 만에 블랙스버그(Blacksburg)에 다시 간다.
50분이나 지연되어 어제 오후 5시 15분 인천을 출발하였다.
대한항공으로 예약했는데 공동운항이라 델타항공을 타고 갔다.
예전의 델타가 아니네.
하긴 30년 전이니까.
식사도 맛있고, 서비스도 괜찮다.
환경을 보호한다고 식사 용기는 종이고 식기는 나무다.
그런 게 사실은 친환경이 아니라고 하던데.
어쨌든 맛있게 먹었으면 됐지.
14시간 만에 애틀랜타(Atlanta)에 도착 후 4시간을 공항에서 기다렸다가 국내선으로 갈아타고 로어노크(Roanoke)로 가니 토요일 밤 12:10이었다.
한국 사람들은 비행기가 착륙하자마자 일어나서 짐 꺼내놓고 기다리다가 문이 열리면 잽싸게 나가는데 여기는 비행기가 착륙해도 아무도 안 일어난다.
비행기 문이 열리고 나서야 앞에서부터 차례차례 일어나 짐을 꺼내어 나간다.
그러다 보니 시간이 엄청 걸린다.
이런 점은 배워야 하나?
일찍 나가도 어차피 짐 찾는 곳에서 기다려야 하지만 장시간 비행기 안에 갇혀있다 보면 한시라도 빨리 바깥 공기를 쐬고 싶은데...
그렇게 반 강제적으로 느긋하게 비행기에서 내린 후 둘째를 만나서 차를 타고 블랙스버그(Blacksburg)로 가니 밤 2시였다.
제발 직장은 직항 노선이 있는 곳으로 가게 해주세요.
대충 씻고 잠자리에 들었다가 아침 5시에 일어났다.
너무 일찍 일어났네.
침대에서 뒹굴다가 아침을 먹고, 산책 겸 걸어서 15분 거리에 있는 꽃집으로 가서 꽃다발을 픽업한 후 둘째의 친구들과 함께 브런치를 먹으러 갔다.
식사 후 학교로 가서 사진을 찍었다.
바람이 너무 강하게 불어서 날아갈 정도였지만 덥지는 않아서 다행이었다.
2시간 정도 돌아다니며 사진을 찍은 후 집으로 돌아가 낮잠을 잤다.
4시 30분쯤 일어나 이른 저녁을 먹고 다시 학교로 가서 졸업식에 참석하였다.
대학원 졸업식은 농구장에서 거행되었다.
실내라 학부 졸업식 때보다는 시원했고 분위기도 점잖았다.(?)
대학원 졸업생의 80% 이상은 인도 학생들이라 마치 인도 어느 대학에 와있는 기분이 들 정도였다.
학부 졸업식 때도 인도 학생들이 많았는데 대학원은 그 비율이 더 큰 것 같다.
최우수 학생도 인도학생이었다.
앞으로 인도가 무섭게 발전하겠네.
대한민국 어쩌나. ㅜㅜ
그나마 우수한 인적 자원 덕분에 이만큼 발전한 건데 10여 년 전부터 학력 저하가 심각하다는 것을 느꼈다.
대한민국 최고 대학이라는 서울대학교 학생들조차 리포트 수준이 현저히 떨어지고 있었으니...
지나친 교육열이 문제이긴 하지만 그것이 없었다면 오늘날의 대한민국도 없었을 것이다.
우리가 공부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아이들에게 어떤 꿈을 심어줘야 하는지 다 함께 심각하게 고민해 봤으면 좋겠다.
오늘 둘째의 친구들과 식사하며 그렇게 기도했다.
하나님,
하나님께서 주신 귀한 재능을 자신의 유익만을 위하여 쓰지 말게 하시고,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다른 사람들을 이롭게 하는데 쓰게 하여 주시옵소서.
그동안 애쓴 둘째와 모든 과정 가운데 신실하게 인도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