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시: 2025년 2월 27일 목요일 (흐린 후 맑음)
산행코스: 지산마을 ~ 축서암 ~ 영축산 ~ 함박등 ~ 함박재 ~ 백운암 ~ 통도사 ~ 매표소
산행거리: 10.9km
산행시간: 11:00 ~ 16:50
등산지도:


오랜만에 원정산행을 간다.
영남 알프스 중에서 여태 못 가고 있던 영축산이다.
지산마을 만남의 광장에서 산행을 시작하였다.
철책을 끼고 올라가면 등산로 출입문 폐쇄 안내문이 붙은 철문이 나온다.
왼쪽으로 펜스에 크게 구멍이 나있다.
가라는 건가, 말라는 건가?



구멍으로 들어가면 쭉쭉 뻗은 나무들이 멋있는 숲이 나온다.
오른쪽으로 조금만 가면 축서암이 보인다.
이곳에서 영축산 정상까지는 2.7km다.


축서암

편안한 숲길을 300m 가면 갈림길이 나온다.
우측으로 영축산 정상을 향하여 간다.

힐링 숲길이 이어지다 마른 계곡 좌측으로 올라간다.
임도를 만나면 오른쪽으로 가야 하는데 임도를 가로질러 계속 직진하여 올라갔다가 잠시 알바.


다시 임도로 내려가 오른쪽으로 가면 임도 삼거리가 나온다.
이곳에서 왼쪽으로 올라간다.
사실 계속 임도를 따라 지그재그로 올라가도 되지만 임도를 가로질러 가파르게 산길로 올라가는 것이다.
왜냐고?
산행을 하러 왔으니까. ㅎ
그런데 계속 가파르게 올라가려고 하니 힘들기는 하네.
이집트를 다녀온 후 추운 날씨에 적응이 안 되어 두껍게 입고 왔더니 더워서 더 힘든 것 같다.


애추지대를 지나 올라가면 다시 임도를 만난다.
그런데 왜 영축산 정상까지의 거리가 안 줄어들까?
계속 직진으로 치고 올라가다가 나중에는 크게 갈 지자를 그리며 올라간다.
정상 900m 전에는 넓은 공터가 있다.
예전에 휴게소가 있던 곳이라고 한다.
조망이 좋은 곳이지만 오늘은 흐려서... ㅜㅜ






600m 정도 올라가면 삼거리가 나온다.
울산 방기마을 쪽으로 10m 가면 멋진 조망터가 나온다.
저 아래 마을이 아니라 바로 앞에 있는 어마 무지 큰 암봉을 보는 장소이다.



삼거리로 돌아가 정상으로 가는 길은 눈이 쌓여있거나 얼어있었다.
하긴 아무리 따뜻해졌다 해도 1,000m가 넘는 산이니까.

영축산 정상은 암봉이다.
그래서 조망이 좋다.
신불산 정상으로 가는 길의 신불평원의 억새 밭도 멋있고, 가야 할 함박등까지의 능선도 멋있다.
모래사막을 보다가 이런 산을 보니 너무 좋네.
이 아름다운 나라에 자유민주주의가 지켜질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함박등까지는 1.5km 또는 2.4km다.
이정표마다 거리가 다르니 어떤 걸 믿어야 하나?
거의 1km나 차이가 나는데...
영축산 정상


신불산

함박등까지 가야 할 능선

영축산 정상에서 함박등까지 가는 길은 지루할 틈이 없다.
암봉을 내려가면 억새 밭이 나온다.
이곳에 은빛 억새가 흔들릴 때면 얼마나 아름다울까?

지나온 영축산 정상

신불산

억새밭을 지나 올라가면 추모비가 있다.
롯데칠성음료 직원이었나 보다.
자연 앞에서는 우리는 항상 겸손하여야 한다.
산이 허락하는 만큼 갈 수 있을 뿐이다.

암릉을 따라 아슬아슬한 벼랑 위를 가기도 하고, 눈 쌓인 숲길을 가기도 한다.
앞으로 봉우리를 세 개는 더 넘어야 하겠네.
봉우리에 올라설 때마다 멋진 영남 알프스의 모습이 발길을 붙잡는다.






지나온 능선

가파른 데크 계단을 올라가 함박등 정상에 도착하였다.
날씨가 흐려서 좀 아쉽지만 가슴이 뻥 뚫리는 풍경이다.
영남 알프스 중 오늘 이 코스가 제일 마음에 든다.
억새가 은빛 물결을 이룰 때 또 가고 싶다.



왼쪽부터 간월산, 신불산, 영축산

함박등 정상

함박등에서 암릉을 내려가면 함박재가 나온다.
지나온 함박등

함박등(왼쪽)과 영축산 정상(오른쪽 끝)




함박재

함박재에서 백운암까지 가파르게 내려간다.
700m라고 하는데 더 길게 느껴진다.
마지막으로 데크 계단을 내려가면 백운암이 나온다.
어, 그런데 왜 통도사 주차장까지의 거리가 더 늘었지?
이정표들은 자주 있는데 도무지 거리를 믿을 수가 없다.



백운암

백운암 화장실은 너무 깨끗하고 좋다.
백운암에서 가파른 돌길과 데크 계단을 번갈아 내려간다.
애추지역을 정비해 길을 만들어 놓은 것 같다.



800m 내려가면 포장 임도가 나온다.
이제부터는 계속 도로를 걷게 된다.
영축산을 병풍처럼 두른 극락암은 왜 극락암이라고 했는지 알 것 같을 정도로 풍광이 뛰어난 곳에 있다.


극락암

공사 중인 극락암을 지나 내려가면 주차장이 나온다.
그곳에서 보는 영축산 파노라마도 진짜 멋있다.

통도사로 가는 길을 막아놓아 안양암으로 돌아가느라 시간이 많이 걸렸다.
안양암에서 내려가며 통도사를 보니 무슨 궁궐 같다.
진짜 크네!

안양암

통도사


시간이 없어 통도사는 구경도 못하고 서둘러 매표소로 갔다.
매표소까지는 또 왜 그리 먼지...
다행히 10분에 도착.
기대 이상으로 멋진 산이었다.
가을에 반드시 다시 가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