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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

2025.01.25 (옥천) 참나무골산(419m), 마성산(409m)

산행일시: 2025년 1월 25일 목요일 (맑고 미세먼지 약간)
산행코스: 장계리 버스정류장 ~ 참나무골산 ~ 이슬봉 ~ 며느리재 ~ 마성산 ~ 육영수 생가
산행거리: 9.8km
산행시간: 12:40 ~ 17:42
산행트랙:

(옥천)참나무골산, 마성산 20250123.gpx
0.05MB

등산지도:

(7~8.5km 사이는 휴대폰이 꺼져서 제대로 기록 안 됨.)



지난 목요일 상원산~옥갑산 산행이 너무 힘들어서 왼쪽 눈의 실핏줄이 터지고 며칠 앓았다.
그런 상태로 계속 힘든 산행을 다니면 안 될 것 같아 이번 주 봉명산~발교산 산행을 취소하였다.
발교산은 가본 곳이라 크게 아쉽지는 않다.
대신 살방 다녀올 수 있는 곳으로 개인 산행을 하기로 하고 옥천으로 갔다.
먼저 <금강올갱이>에서 점심을 먹었다.
이 집은 메뉴가 올갱이 국밥 딱 하나다.
기본에 충실한 맛이다.

 

식사를 한 후 정지용 문학관 앞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택시를 타고 장계교로 갔다.
기사님이 매주 마성산 산행을 하신다며 장계리 버스정류장 앞에 내려주시고 들머리까지 알려주셨다.
장계리 표지석 뒤로 가면 이정표가 있다.
이슬봉까지 3.7km, 마성산까지 8.1km다.

 

등로로 진입하는데 왜 묵은 길 같은 느낌이 나지?
검색해 보면 여기 다닌 사람들이 꽤 있고 기사님도 매주 산행을 하신다고 했는데...

 

계단을 오른 후 무덤 앞에서 왼쪽으로 가면 도로에서 올라오는 시멘트 계단이 나온다.
시멘트 계단을 올라가서 봉우리를 넘어가는데 어째 방향이 이상하다.
지도를 보니 반대로 가고 있었다.
마성산 방향은 시멘트 계단을 내려가 도로를 가로질러 가야 했다.

 

시멘트 계단을 내려가서 길을 건너려고 보니 중앙분리대가 있어 건널 수가 없었다.
할 수없이 도로 옆으로 내려가 잡목을 헤치며 장계대교 아래로 갔다.
오지산행 하기 싫어서 여기 왔는데 여기에서까지 이러고 다니네. ㅜㅜ
지나가던 승용차가 멈추더니 어디 가느냐고 묻는다.
마성산을 가려고 한다고 했더니 본인이 이장인데 헤매는 것 같아 물어보았다고 하시면서 제대로 된 등산로 입구를 알려주었다.
시작부터 1km 알바.
장계대교 아래를 가로지르면 장계4거리 이정표가 나온다.
오른쪽으로 150m 가면 등산로 입구가 나온다.
예전에는 처음에 올라갔던 등산로 입구에서 산행을 시작했던 것 같은데 장계대교로 가는 길이 뚫리면서 산이 깎여 길이 없어졌나 보다.
택시 기사님이 매주 여길 산행한다더니 거짓말이었네!

 

장계대교

장계4거리

(도로 오른쪽이 내려온 길)

계단을 150m 가량 올라가면 이정표가 나온다.
이정표 오른쪽으로는 도로에서 올라오는 시멘트 계단이 있다.

 

이곳에서 왼쪽으로 편안한 숲길을 따라가다가 무덤이 있는 곳에서 오른쪽 길로 가서 계단을 올라간다.
이후로도 계속해서 계단을 올라가서 첫 번째 봉우리에 도착하면 이정표가 나온다.
이슬봉까지 2.3km 남았다.
이정표 위쪽으로 장계대교가 내려다보이는 곳에 무덤이 있다.

 

봉우리를 내려갔다가 다시 계단을 올라간다.
철탑을 지나고 계속해서 계단이 나온다.
아이고, 힘들어.
여기가 쉬운 산이 아닌가?
봉우리에 오르면 또 이정표가 있다.
이슬봉까지 1.5km 남았다.

 

봉우리를 내려갔다가 참나무가 울창한 숲을 올라가면 리본들이 많이 달려있는 곳이 나온다.
그곳이 참나무골산 정상이다.
<준.희> 님의 정상 팻말도 붙어있다.
참나무골산 정상은 펑퍼짐해서 그냥 지나가는 길처럼 느껴진다.

 

참나무골산 정상

한동안 낙엽이 수북이 깔린 편안한 숲길을 걷는다.
이제 힘든 구간은 다 지났나 보다.
걷다 보면 어느새 수종이 소나무로 바뀌어있다.
그리고 갑자기 가파른 오름길이 나온다.
밧줄을 잡고 올라가면 이슬봉 정상이다.
이름은 예쁜데 상당히 까칠하네.

 

(이슬봉으로 올라가는 길)

이슬봉 정상

이슬봉에서 다시 고꾸라지듯 가파르게 내려간다.
이후 가파르게 봉우리들을 오르내리며 간다.
이상하다?
내가 검색한 블로그에서 어떤 여자 분이 3시간 30분 만에 산행했다고 해서 쉬운 산인 줄 알고 왔는데 어떻게 된 거지?
등로 옆은 깎아지른 절벽이라 스카이워크 같은 느낌이 든다.
왼쪽으로는 나뭇가지 사이로 금강이 보인다.

 

다시 한 번 가파르게 올라가면 벤치가 있는 봉우리에 도착한다.
나무에 가리기는 하지만 그래도 조망이 트이는 곳이다.

 

(벤치가 있는 봉우리)

이곳에서 왼쪽으로 90도 꺾어 내려가야 하는데 직진했다가 또 알바를 하였다.
직진 방향으로도 길이 잘 나있었기 때문이다.
한참 내려가다가 지도를 보니 아차, 잘못 가고 있네. ㅜㅜ
다시 벤치가 있는 봉우리까지 가파르게 올라갔다.
이후 왼쪽으로 내려가는 길은 세상 가파르다.
봉명산에서 발교산으로 가는 길이 가파르다고 해서 취소하고 여기 온 것인데 여기가 더 가파른 것 같다.
엉덩이로 밀면서 내려갔다.

 

(내려온 길)

이후로도 계속해서 가파르게 오르락내리락한다.
드디어 며느리재에 도착하였다.
쉬운 산인 줄 알고 먹을 것도 안 가져갔고, 산행을 늦게 시작한 데다 알바까지 해서 시간도 늦어 며느리재에서 하산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다.
하지만 마성산까지 1.8km 밖에 안 남았다니 열심히 가봐야지.

 

며느리재

다시 계단을 올라간다.
봉우리를 하나 넘고 그다음 봉우리로 올라가는 길에서는 왼쪽에 산 사면으로 우회하는 길이 있어 그리로 갔다.
그랬더니 섯바탱이 갈림길이 나온다.
또 잘못 왔나?
지도를 보니 역시나!

 

(알바 지점)

이슬봉 방향으로 올라가서 이정표가 있는 곳에서 10시 방향으로 올라간다.
계속해서 가파르게 오르내리길 반복한다.
오늘 완전 판단 미스네. ㅜㅜ
그런데 여기가 <대청호 오백리길>이라고?
둘레길인 줄 알고 왔다가는 개고생 하겠는걸!

 

마성산으로 가까이 갈수록 더 가파르게 봉우리를 오르내린다.
기진맥진하여 마성산 정상에 도착하였다.
마성산 정상에는 헬기장과 산불감시초소가 있다.
그리고 조망이 무지무지 좋다.
그동안의 모든 고생을 보상해 주는 것 같다.
지나온 능선과 그 아래 휘어져 흐르는 금강도 보이고, 천성장마와 서대산도 보이고, 식장산도 보이고, 환산도 보인다.
충분히 고생할 가치가 있는 뷰다.
옥천에는 마성산이 세 개 있다.
이곳 교동리에 있는 마성산 외에 죽향리와 군서면에도 있다.
죽향리에 있는 마성산은 동마성산이라고 하며, 군서면에 있는 마성산은 서마성산이라고 한다.
서마성산은 천성장마의 마지막 산으로 재작년 3월에 다녀왔다.
동마성산은 안 가봤지만 세 개의 마성산 중 아마도 조망은 이 마성산이 최고일 듯싶다.

 

마성산 정상

(지나온 능선. 왼쪽 능선)

천성장마와 그 뒤로 서대산

식장산과 교동저수지

환산

조망이 좋아 더 있고 싶지만 이미 5시가 되어 언제 해가 질지 모르기 때문에 서둘러 하산하였다.

육영수 생가까지 2.6km다.
마성산 정상에서 내려가는 길에는 전망데크가 네 개 있다.
위에 있는 세 개의 전망데크에서는 서대산이 보이지만 마지막 전망데크에서는 조망이 없다.
딱 한 사람 텐트 칠 만한 크기이고 등산로 입구에서 멀지 않아 박지로 좋을 것 같다.

 

계단을 가파르게 내려가면 섯바탱이고개에 도착한다.
이정표에는 없지만 이곳에서 왼쪽으로 내려가면 바로 등산로 입구가 나온다.
육영수 생가는 직진하여 간다.

 

섯바탱이고개

산 사면으로 우회하기도 하고 봉우리를 넘기도 한다.
해가 질까 봐 부지런히 걸었더니 육영수 생가까지 2.6km를 40분 만에 내려갔다.
육영수 생가 뒤에 있는 등산로 입구에는 맑음 님의 리본이 달려있었다.
헉!
혹시 내가 본 블로그가 축지법을 쓰는 맑음 님 블로그였나?

 

지나온 마성산

육영수 생가

배가 고파서 정지용 문학관 쪽으로 가며 서둘러 음식점을 찾았다.
옥천전통문화체험관 앞을 지나는데 <송고가>라는 음식점 입간판이 있었다.
송고버섯 전문점이란다.
송고버섯 정식을 주문하였다.(15,000원)
버섯전골과 버섯 탕수, 버섯 잡채, 그리고 밑반찬이 나온다.
배가 고파서 그랬는지 맛있게 먹었다.

 

<송고가>

오늘은 혹 떼려다가 혹 붙인 격이었다.
1 처음부터 알바를 하고 산행 중에도 두 번이나 알바를 했다.
2. 봉우리를 수도 없이 가파르게 오르내려야 했다.
3. 3시간 30분이면 될 줄 알고 간식도 안 가져가서 배가 너무 고팠다.
4. 산행을 늦게 시작했는데 예상보다 시간이 많이 걸려 불안하였다.
이럴 줄 알았으면 차라리 봉명산~발교산을 가는 게 더 쉬웠을 뻔했다.
앞으로 자세히 알아보고 다니자.
그래도 조망이 너무 좋아서 기분은 최고다. ㅎ


* 2023년 3월 9일 (군서면) 마성산 산행기 https://misscat.tistory.com/1247

 

2023.03.09 (옥천) 마성산(510m), 삼성산(303m)

산행일시: 2023년 3월 9일 목요일 (흐린 후 맑음)산행코스: 용암사 입구 ~ 용암사 ~ 사목재 ~ 마성산 ~ 망지미고개 ~ 동평산성 ~ 용봉 ~ 삼성산 ~ 향수한우타운산행거리: 9.8km산행시간: 09:27 ~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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