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시: 2024년 12월 5일 목요일 (맑고 바람 강함)
산행코스: 말고개재 ~ 물레봉 ~ 노목산 ~ 직전리 애경레지콘
산행거리: 8.4km
산행시간: 10:14 ~ 15:15
산행트랙:
등산지도:
지난주 목요산행을 안 했더니 꾀가 난다.
일단 버스를 타면 괜찮은데 버스를 타기까지가 힘들다.
가야지, 가야지.
말고개재 입구에서 내려 임도를 올라가면 말고개재가 나온다.
왼쪽으로 조금만 가면 오른쪽에 달빛마을펜션이 있다.
펜션 뒤로 등산로가 있다.
말고개재
가파르게 올라간다.
올라가는 길에는 조망이 트여 함백산, 백운산, 두위봉이 보인다.
들머리에서 1.4km 올라가면 삼각점이 있는 첫 번째 봉우리에 도착한다.
여기를 물레봉이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고, 그다음 봉우리를 물레봉이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다.
백운산과 두위봉
삼각점봉
가파르게 내려갔다가 가파르게 올라간다.
아니, 이건 "가파르다"는 말로 부족하다.
암봉도 아닌데 사족보행으로 올라갔다.
그것도 도와주지 않았다면 나 혼자서는 절대 못 올라갔을 것이다.
진짜 울고 싶은 것을 꾹 참고 사력을 다해 올라갔다.
올라가면 물레봉 패찰이 있다.
조망도 없는 이 봉우리를 그렇게 힘들게 올라올 이유가 뭔가 싶다.
(보기보다 무지, 무지, 무지 가파른 길)
물레봉 정상
이제 순한 능선 길만 따라가면 되겠지?
착각은 자유라니까.
봉우리를 3개 정도 넘으면 암봉이 나온다.
첫 번째 암봉은 오른쪽으로 우회하고, 두 번째 암봉은 직등한다.
두 번째 암봉
이후로도 봉우리를 몇 개 더 넘는다.
등로가 있다기보다는 그냥 방향만 잡고 능선을 따라가는 거라 잡목 저항이 강하다.
여기저기 사정없이 맞는다.
게다가 바람은 왜 그리 강하게 부는지....
산이 온 힘을 다해 오지 말라고 저항을 하는 것 같았다.
두, 세 번은 너무 가팔라서 '여기 올라가면 노목산이겠지?' 하고 생각했으나 번번이 아니었다.
너무 힘들어서 노목산 정상 아래에서 점심을 먹으며 쉬었다.
오른쪽으로는 나뭇가지 사이로 벌목지대에 임도를 공사하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다시 힘을 내어 급경사 길을 올라갔다.
들머리에서 노목산 정상까지는 4.4km다.
노목산 정상
노목산 정상에서 우측으로 노목지맥을 따라간다.
노목산 정상에서는 조망이 없고, 조금 내려가면 나뭇가지 사이로 살짝 조망이 트인다.
내려가는 등로도 지저분하고 눈도 쌓여있어 조심하여 내려갔다.
1144봉에서 노목지맥을 이탈하여 왼쪽으로 내려간다.
눈이 쌓인 가파른 길을 내려간 후 또 봉우리를 여러 번 오르내린다.
여전히 무섭게 으르렁대는 바람 속에서 회초리를 맞으며 간다.
이쪽으로도 사람들이 지나다닌 흔적을 찾기가 힘들다.
그냥 나무 사이로 막 간다.
벌목지대에서는 잠깐 조망이 트인다.
1144봉 정상
심심하면 바위지대가 나와서 우회하기도 하고, 직등하기도 한다.
그러다 올라선 암봉이 신기산 정상이란다.
아무 표식이 없다.
사실 신기산 정상이 어디인지에 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신기산은 됐고, 그냥 빨리 하산하고 싶다. ㅜㅜ
신기산(1,031m) 정상(?)
봉우리를 오르내리며 직진하다가 지도를 보니 왼쪽으로 하산로가 있어 약간의 알바 끝에 능선을 타고 내려갔다.
역시나 무지 가파르다.
힘이 빠져서 찍찍 미끄러지는 바람에 더 고생을 하였다.
이후 과수원을 통과하여 내려가면 직전리 정자와 돌탑이 있다.
근처에 신림청 직원이 감시를 하고 있었다.
직전리 돌탑
오른쪽으로 내려가 애경레지콘 앞에서 산행을 끝냈다.
산행거리는 8.4km인데 25,000 보나 걸었다!
나만 그런 것이 아니라 다들 그렇단다.
얼마나 가팔랐으면 완전 종종걸음으로 다녔네.
이런 산 정말, 정말 싫다!!!
꼭 가야 하는 곳이라면 모르지만 일반 산행지로는 절대 추천하고 싶지 않다.
오늘 너무 고생을 해서 앞으로는 산행지를 자세히 알아보고 다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