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2024년 8월 30일 금요일 (맑은 후 흐리고 비)
코스: 서화리 초소 ~ 적계 삼거리 ~ 진부령 초소 ~ 진부령 미술관
거리: 17.2km
시간: 10:00 ~ 15:30
트랙:
지도:
한 달만의 원정이다.
알람을 맞춰놓고도 못 일어날까봐 걱정이 되어 잠을 설쳤다.
오늘은 산행이 아니라 <DMZ 평화의 길>을 간다.
<DMZ 평화의 길>은 강화 평화전망대에서 고성 통일전망대까지 비무장지대 접경지역에 조성된 길이란다.
524km의 횡단 노선과 10개의 테마 노선이 있는데 횡단 노선은 아직 구축 중이다.
인제 구간에는 진부령 미술관 코스와 정골 코스라는 2개의 횡단 노선이 있다.
오늘 가는 진부령 미술관 코스는 서화리 초소에서 진부령 미술관까지다.
<평화의 길>은 아무래도 비무장 지대이다 보니 제약이 많다.
참가비가 1만원이며, 점심으로 숲밥이 1만 원이다.
숲밥은 선택 사항이라고는 하나 식수를 제외한 일체의 음식물을 반입할 수 없다고 하기 때문에 필수 사항이라고 봐야 한다.
등산 스틱도 휴대할 수 없고, 군복과 비슷한 복장이나 모자 등도 착용 금지다.
외국 국적자도 참가할 수 없다고 한다.
하지만 가서 보니 음식도 가져갈 수 있고, 스틱도 사용할 수 있었다.
원통을 지나 인제 서화마을에 들어서자 군부대도 많고 순직 장병 추모비도 있고 뭔가 분위기가 다른 것 같다.
여기가 최전방이다 보니 예전에는 "인제 가면 언제 오나. 원통해서 못 살겠네."라는 말이 있었다.
안내하시는 분의 차를 따라 서화리 초소로 갔다.
초소 앞에서 인원 파악을 한 후 민간인 통제 구역으로 들어갔다.
앞뒤로 안내하시는 분들이 있고, 맨 뒤에는 숲밥을 실은 차량이 따라간다.
임도를 따라가다 숲으로 들어서 계곡을 건넌다.
계속 이런 계곡 옆 숲길로 가는 줄 알았는데 다시 임도로 나간다.
그나마 두세 번 그러더니 이후로는 계속 임도로만 간다.
사실 처음부터 끝까지 임도로 가도 되는데 지루할까 봐 초반 가능한 곳에서는 숲길로 가는 것이다.
서화리 초소에서 2.7km 가면 화장실이 있는 쉼터가 나온다.
이후 적계 삼거리까지 6.2km는 계속 오르막이다.
임도라 땡볕에 양산을 쓰고 걸어갔다.
처음에는 완만하던 길이 점점 가팔라져서 나중에는 완전 산행이 되었다.
어휴, 힘들어. ㅜㅜ
게다가 적계 삼거리 쉼터에서 점심을 먹는다고 1시가 넘도록 점심을 못 먹었더니 허기가 져서 더 힘들었다.
힘들게 적계 삼거리로 올라가 점심을 먹었다.
묵밥과 나물 몇 가지가 나와 비빔밥을 해 먹을 수 있었다.
음, 맛있게 먹긴 했다.
사실 이렇게 배고프다 먹으면 뭐든 맛있을 거 같다.
적계 삼거리에는 초소와 나름 깨끗한 화장실이 있다.
점심 식사 후 운무가 가득한 진부령 쪽으로 하산하였다.
앞으로 8km 정도 임도를 타고 계속 내려가야 한다.
조망이 없어 지루한 길인데 햇빛이나마 가려져 다행이었다.
진부령 초소를 지나고 진부령 미술관으로 내려가 트레킹을 마쳤다.
참가비 1만 원을 받는 대신 지역 상품권을 준다고 했는데 어찌 된 영문인지 상품권이 아니라 현금으로 돌려주었다.
왠지 돈 번 기분이네. ㅎ
설문조사를 하며 다시 오겠느냐는 질문이 있었는데 Never!
난 아직은 산이 더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