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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

2024.08.01 (영동) 천만산(960m), 삼봉산(930m)

산행일시: 2024년 8월 1일 목요일 (맑음)
산행코스: 도마령 ~ 천만산 ~ 산막봉 ~ 삼면봉 ~ 삼봉산 ~ 고자천
산행거리:  9.0km
산행시간: 10:30 ~ 15:07
산행트랙:

(영동)천만산, 삼봉산 20240801.gpx
0.05MB

등산지도:

오늘은 도마령에서 각호지맥을 따라 각호산 맞은편에 있는 천만산을 간다.
33도까지 올라간다는데 또 얼마나 힘들까?
그래도 오늘 산행하고 나면 8월 한 달은 원정산행이 없다.
모처럼 푹 쉴 수 있으니 좋기도 하고, 한 달 쉬고 산행하려면 힘들 테니 걱정이 되기도 하고.
난 미리 걱정하는 게 문제기는 하지만 타고난 성격이 그런 걸 어쩌겠는가?
그래서 산행을 좋아하는 것 같다.
산행하는 동안은 걱정할 여유가 없으니까.
도마령에 도착하니 전에 없던 주차장과 깨끗한 화장실이 생겼다.
그리고 천만산 쪽으로 멋진 전망대도 생겼다.
주차장 전망대에서는 저 멀리 덕유산이 보인다.

 

주차장 위로 올라가 데크계단을 올라가면 전망대에 도착한다.

 

각호산

이 전망대에서 난간을 넘어야 천만산으로 갈 수 있다.
'이제부터 오지산행이겠구나.' 생각했는데 이정표도 있고 새로 만든 데크계단이 계속 나온다.
그런데 왜 등로 입구를 안 만들어놓았지?
등로에는 원추리가 피었다.
도마령에서 700m 정도 가면 973봉에 도착한다.

 

(난간을 넘어 직진)

973봉 정상

973봉에서 700m 더 가면 천만산 정상에 도착한다.
정상석은 없고, 이정표에 천만산이라고 쓰여 있다.

 

천만산 정상

<도마령 1.92km> 이정표가 있는 곳에서 이정표에는 표시되어 있지 않은 1시 방향으로 간다.
'이제부터 오지산행이겠구나.' 생각하는데 또 데크계단이 나온다.
이 산 뭐야?
데크계단을 내려갔다가 다시 긴 데크계단을 올라간다.
예전에는 이곳이 암릉 로프가 있었던 것 같다.
계단 꼭대기에서 점심을 먹었다.
산 위에서 마시는 냉커피는 환상적이다.

 

(1시 방향으로)

지나온 능선과 그 뒤로 각호산

숲길을 지나 데크계단을 올라가면 산막저수지 갈림길이 나온다.
이곳이 산막봉인 916봉 정상이다.
산막저수지로 가는 길은 막아놓았다.
이곳에서 전망대가 있는 삼면봉까지는 0 98km이다.

 

산막봉 정상

가야 할 능선

오른쪽으로 긴 데크계단을 내려갔다가 올라가면 무인감시카메라가 있는 삼면봉에 도착한다.
근처에 멋진 조망을 선사하는 전망대가 있다.
각호산에서 민주지산에 이르는 능선이 보인다.
무엇보다도 하늘이 예술이다.
이 순간만큼은 세상에서 내가 제일 행복한 사람이다.♡

 

삼면봉 정상

왼쪽부터 천만산, 각호산, 민주지산

삼면봉에서 가파르게 내려가면 삼봉산 고갯마루 임도를 만난다.

 

삼봉산 고갯마루

임도를 가로질러 삼봉산을 향해 올라간다.
잠깐!
삼봉산이라면 봉우리가 세 개 아냐?
삼봉산으로 올라가는 길은 가파르다.
첫 번째 봉우리는 암봉이라 오른쪽으로 우회한다.
멋진 조망이 있을까 싶어 봉우리 정상으로 올라가 봤는데 구태여 그럴 필요는 없다.
우회 길에도 멋진 조망터가 있기 때문이다.

 

삼봉산 첫 번째 봉우리 정상

지나온 능선

두 번째 봉우리를 넘고 세 번째 봉우리로 올라가는 길도 가파르다.
기진맥진하여 삼봉산 정상에 도착하였다.
삼봉산 정상에서 방울토마토를 먹으며 잠시 쉬니 바람이 불어 금방 시원해졌다.

 

삼봉산 정상

삼봉산에서 내려가는 길도 너무 가파르고 미끄러워 할 말이 없다.
"어휴!"를 계속 내뱉으며 내려갔다.
이후 마지막으로 올라갔다가 각호지맥을 벗어나 오른쪽으로 내려간다.
여기서부터는 진짜 길도 없는 곳을 치고 내려간다.
얼마나 가파른지 가만히 서있어도 줄줄 미끄러질 정도였다.
임도까지 400m 되는 이 부분이 오늘 산행 중 제일 힘들었다.
체감 상 2km는 내려간 것 같다.
임도를 만나면 임도를 따라 오른쪽으로 내려가다가 계곡에서 족욕을 하였다.
미끄러질까 봐 너무 힘을 주고 내려가서 그런지 찬물에 발을 담그자마자 쥐가 났다.

 

시간이 많이 남지 않아서 조금 쉬다가 고자천 근처로 내려가 산행을 마쳤다.
가파른 오르내림이 반복되며, 특히 내리막길이 너무 미끄럽고 가팔라 힘이  들었지만 걱정했던 것보다는 시원한 바람이 불어 날씨가 괜찮고 등로도 괜찮아 다행이었다.
산행 후 버스를 타고 식당으로 갔다.
매울까 봐 올갱이 비빔밥 대신 올갱이 국밥을 주문했는데 청양고추를 넣어 비빔밥보다 오만 오천 배는 매웠다. ㅜㅜ
이럴 줄 알았으면 비빔밥을 시키는 건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