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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

2015.12.08 백두대간 28차: 저수령 ~ 촛대봉 ~ 묘적령 ~ 고항치

산행일시: 2015년 12월 8일 화요일 (맑은 후 흐림)
산행코스: 저수령 ~ 촛대봉 ~ 투구봉 ~ 시루봉 ~ 배재 ~ 싸리재 ~ 흙목 ~ 뱀재 ~ 솔봉 ~ 모시골재 ~ 묘적령 ~ 고항치
산행거리: 대간 11.1km + 접속 2.2km = 13.3km
산행시간: 10:15 ~ 16:45
산행트랙:

저수령~묘적령~고항치 20151208_1013.gp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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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지도: 

 

지난주 며칠 동안 쇼핑을 하느라 구두를 신고 돌아다녔더니 엉덩이와 허리까지 아프다.

옛날에는 그 높은 하이힐을 하루 종일 신고 뛰어다녀도 괜찮았는데 그때는 어떻게 그랬는지 모르겠다.

역시 젊음이란!

아픈 허리를 두들겨가며 저수령에서 산행을 시작하였다.

 

저수령

저수령에는 뭔가 많이 있다.

표지석도 두 개이고, 관광안내판에, 충북 마스코트까지.

 

저수령에서 촛대봉까지의 800~900m는 계속 오르막이다.

 

하지만 고도를 200m가량만 올리면 되기 때문에 그다지 급경사는 아니다.

촛대봉에 도착하니 조망이 트인다.

 

촛대봉 정상

저 멀리 있는 저 산들은 무슨 산이던고?

 

조금 더 맑았으면 선명하게 보일 텐데 아쉽다.

촛대봉까지는 아이젠을 하지 않고 올라갔는데 능선에 올라서니 햇빛에 녹아 질척해진 눈길이 더 미끄러워 아이젠을 착용하였다.

 

이후 올망졸망한 봉우리들을 몇 개 넘으며 촛대봉에서 투구봉까지 700m 정도 간다.

 

투구봉 정상

시루봉으로 가기 전 전망대에서 다시 한 번 숨을 돌리고 역광으로 포즈도 한 번 잡아보았다.

 

시루봉을 지나고, 배재를 지나고, 그네가 있는 곳에서 점심을 먹었다.

이미 식사를 마친 일행들은 길 떠날 채비를 하고 있었다.

뒤늦게 도착한 후미 팀은 점심을 먹은 후 느긋하게 그네도 한 번 타보았다.

 

시루봉 정상

배재

소싯적에는 그네를 꽤나 잘 탔었는데.

실력 발휘를 하고 싶었지만 내 몸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나뭇가지가 부러질까 봐 걱정이 되어 살살 탔다. ㅋㅋ

그런데 도대체 이 산중에 누가 그네를 만들어 놓았을까?

그 수고에 감사드린다.

산행 중 정말 반짝이는 기쁨이었다.

이후 싸리재를 지나 흙목 정상에 도착하였다.

 

싸리재

흙목

조망도 없이 비슷비슷하게 오르락내리락하는 길이 슬슬 지겨워진다.

뱀재를 지나 솔봉에 도착하였다.

 

솔봉 정상

그다지 힘든 능선 길은 아니건만 아이젠에 달라붙는 질척한 눈 때문에 다리가 천근만근이다.

게다가 등산화 방수 기능이 떨어졌는지, 스패츠를 안 해서 그런지 등산화 속 양말이 흠뻑 젖어 더 무겁고 힘들게 느껴진다.

에고, 힘들어. ㅠㅠ

솔봉에는 묘적봉까지 1.7km라는 이정표가 있는데 모시골재에 가니 묘적령까지 1.7km라는 이정표가 있다.

도대체 어느 게 맞는 거지?

 

모시골재

대장님이 나눠주신 지도에는 솔봉에서 묘적령까지가 2.4km로 되어있으니 솔봉에서 모시골재까지가 700m, 모시골재에서 묘적령까지가 1.7km인가 보다.

조금 더 가면 <마루금치유숲길> 표지판이 나온다.

 

<마루금치유숲길>은 고항재(고항치)와 묘적령을 연결한 코스로서 백두대간 마루금을 걸어볼 수 있는 숲길이라고 한다.

드디어 묘적령에 도착하였다.

 

묘적령

죽령 쪽에서 올 때는 표지석 뒤편에서 내려와 묘적령에서 오른쪽(표지석을 바라보았을 때 왼쪽)으로 가야 백두대간 길이다.

여기에서 고항재까지는 2.2km이다.

내려가는 길이니까 좀 수월하겠지 했는데 별로 그렇지도 않다.

이미 무겁고 젖은 발은 갈수록 더 힘들게 느껴진다.

<마루금치유숲길>에 치유하러 왔다가 오히려 병이 나서 갈 것 같다. ㅠㅠ

고항재에 도착하여 옥녀봉에 갔다 올 사람은 갔다 오라고 하시는데 난 아니다.

절대 아니다!

 

옥녀봉

오늘도 어김없이 후미로 산행을 종료하였다.

 

고항치

발이 젖으니까 산행이 배로 더 힘든 것 같다.

당장 등산화부터 새로 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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